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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수산대학 박광호 교수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농사할 수 있는 편농(便農)을 위한 올곧은 노력

기사승인 : 2012-01-01 11:18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농업인구의 고령화와 젊은 농업인 양성이 부진한 가운데 좀 더 편하고 쉽게 농업을 하기 위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대 박광호 교수는 복토멀티시더, 벼 무논점파 기술, 볍씨 철분코팅기술, 논밭 승용관리기, 농업용 무인헬기, 마늘 정밀 줄파종기 등을 개발ㆍ보급하면서 누구나 쉽게 농사를 하면서 생산성 증대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박광호 교수의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10월에 있었던 제20회 대산농촌문화상 농업기술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박광호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엔지니어가 아닌 작물생리ㆍ생화학 전공인 박광호 교수
박광호 교수의 연구실이 있는 경기도 화성시 한국농수산대학. 그의 연구실에는 각종 서적과 연구자료, 사진 등으로 복잡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엔지니어나 기계공학자로 알고 있지만 사실 저는 작물생리 및 생화학이 전공입니다.”
박 교수는 통일벼를 개발한 국제미작연구소에서 수학하고 졸업할 때 최우수 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귀국 후에는 작물시험장에서 근무하면서 전국 쌀 농사 동향을 총괄하면서 농촌의 실정을 파악했다. 농촌은 고령화되었고, 6~70대 농부들의 은퇴하면 누가 투입될 것이냐를 고민하게 되었다. 신세대인 젊은이들이 농사일을 맡아야 하는데 지금도 힘들다고 농사를 짓지 않는 형편인데 젊은이들이 농사를 지을수 있겠는가, 그래서 우선 쉽고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편농 시스템을 만들어 보자. 또한 원격조정, 로봇, 센서, 자동화 기술을 농업에 접목해서 전자오락하듯, 게임하듯 하는 농업방법을 도입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복토멀티시더
이런 생각과 노력으로 박 교수는 복토직파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복토멀티시더>(다기능 복토직파기) 개발하였다. 
“농촌진흥청에 근무하던 1993~94년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IRRI)에 파견돼 직파 연구를 맡게 된 게 인연이었죠. 전 세계 직파기를 모두 살펴봤는데 거의 비슷비슷하더라구요. 농기계 전문가가 아닌 작물학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고민하다 보니 새로운 기계를 구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가 2005년 개발을 완성한 트랙터 부착형 <복토멀티시더>는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원반파종기가 아닌 V자형 정밀파종장치와 직파기 자율 수평기능이 있어 일정한 깊이와 간격으로 씨앗을 뿌려 줍니다. 또 최적의 수분 및 산소 공급환경을 제공해 입모율이 높고 볍씨와 보리·밀·콩·유채·시금치 등 다양한 종자를 파종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박교수는 여기에 기존 무논점파의 문제였던 새 피해, 볍씨 건조, 유묘 몰림현상을 방지하고 측조시비를 할 수 있는 벼 무논점파기와 입모율을 높이는 볍씨 철분코팅기술도 개발했다.

북한 6개 지역에 벼 직파기술 보급
   
▲ 벼무논점파
그 결과는 놀라웠다. 한민족복지재단과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북한 6개 지역에서 벼 직파기술을 보급하면서 10a당 299㎏이었던 생산량을 516㎏으로 증대시켰다. 북한을 19차례나 방문한 그는 “그곳에서도 <복토멀티시더>에 대해 만족하고 더 확대하길 바랐다”며 “2006년 말에 시범농장이 북한에서 생산량 1위를 했다며 감사의 뜻으로 쌀 5t을 보내와 ‘평화의 쌀’이라는 이름으로 실향민에게 나눠 줬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반향도 컸다. 국제미작연구소에서 실증시험을 거쳐 그 효과를 확인했고 유엔(UN) 경제사회이사회에서 선정한 2007년 비정부기구(NGO)사업 성공사례로 뽑혔다. ‘2010 세계쌀회의’에서는 주빈 연설자로서 초청발표회를 가졌다. 또 ‘2011 스위스 제네바발명대회’에서 금상과 특별상(철분코팅기술)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대한민국농업과학기술상, 근정포장에 이어 올해 대산농촌문화상을 받았다. 
그는 “동남아시아·아프리카·중앙아시아·중남미 등 28개국에 이 직파기와 기술이 보급됐다”며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기술보급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마늘 정밀 줄파종기로 논에 벼와 마늘의 이모작 가능성 제시
   
▲ 박광호 교수는 복토멀티시더, 벼 무논점파 기술, 볍씨 철분코팅기술 등의 연구개발의 공로로 제20회 대산농촌문화상을 수상하였다.
박 교수는 지난 11월에 마늘 정밀 줄파종기 시연회를 가졌다. 이번에 발표한 마늘 정밀 줄파종기는 복토멀티시더와 무논점파의 원리를 적용한 것으로 종구의 파종 위치를 정밀하게 하고 파종깊이를 일정하게 하며 측조(뿌리층) 시비와 살충제 등 농약의 전처리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다. 또한 2중(잡초관리+보온성) 비닐피복으로 마늘재배의 북방한계선을 경기북부와 북한지역 등으로 확장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벼농사 이후 휴경지로 놀리는 논에 마늘을 심어 이모작이 가능해 국산 마늘 재배확대와 이에 따른 농가소득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박교수는 말한다. 
“벼 직파와 마늘 이모작을 통한 농가소득 증대가 요즘 최대 관심사”라는 박교수는 “내가 개발한 기술과 기계로 우리 농업인과 농촌은 물론 식량 부족을 겪는 빈곤국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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