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일송뉴스Biome

HOME > Biome

퇴임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서규용 前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농정당국자는 현장 농민과 대화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해야”

기사승인 : 2013-06-01 08:27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서규용 前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농림부 사무관으로 출발해서 과장, 국장, 차관을 지내면서 한국 농업과 함께 잔뼈가 굵었다. 또한 농촌진흥청장과 농림수산식품부 수장인 장관을 역임하면서 한국농업 발전에 평생을 바쳤다고 할 수 있다. 
장관 재직시에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법과 원칙, 그리고 소신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면서 주위 사람들로부터 ‘돌직구’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였다. 또한 ‘현장에 답이 있다’면서 매일 농촌현장을 누비는 것으로 유명해 출입기자들은 그의 일주일을 ‘월화수목금금금’이라고도 불렀으며, 귀농귀촌자를 위한 지원확대정책을 펼치면서 ‘미스터 귀농귀촌’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퇴임후에는 사단법인 로컬푸드 운동본부 명예회장을 지내면서 한국 농업발전을 위해 쉼없이 노력하고 있는 서규용 前장관을 만나 보았다. 


퇴임 하신 후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보내시고 계십니까?
공직에선 퇴임하면서 한가할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 3월 21일 ‘돌직구 장관 서규용 이야기’의 출판기념회가 있었고 현재는 로컬푸드운동본부의 명예회장으로서 4월 29일에는 양평의 로컬푸드세미나에도 참석했습니다. 5월에도 ‘채소모종 나누기’ 행사, ‘농어촌재능기부’ 등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로컬 푸드운동본부에서 활동하고 계시죠? 로컬푸드운동이란 어떤 것인가요?
   
 
제가 2009년 11월 25일 로컬푸드운동본부를 설립해서 로컬푸드운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로컬푸드 운동이란 그 지역에서 생산된 것은 그 지역에서 소비하는 국내농산물 애용운동입니다. 일본의 지산지소운동이고 미국의 CSA(지역공동체 농업)과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됩니다. 
지금은 로컬푸드운동이 범국민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기양평 김선교 군수, 김영만 옥천군수, 이필용 음성군수를 비롯해, 전남에서는 완주군, 강원도 원주, 경기도의 김포, 경북은 청송에서 지자체나 민간에서 관심을 갖고 로컬푸드의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로컬푸드 운동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극대화시키자는 운동입니다.
이 운동으로 유통단계를 축소해 생산자, 농민은 좀더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효과를 누릴수 있습니다. 즉,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로컬푸드 운동본부가 하고 있는 일과 지향하는 방향에 대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식품의 생산에서 소비자의 섭취에 이르기까지 소요된 거리를 가리키는 푸드마일리지가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보다 7.4배가 높다는 통계결과가 있습니다. 우리의 농수산물유통구조의 개선과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서도 로컬푸드 운동은 필요한 운동입니다. 
로컬푸드 운동본부는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키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전국순회 세미나, 박람회, 로컬푸드 전국대회등의 캠페인을 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로컬푸드 아카데미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로컬푸드 선진지 견학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캠페인과 교육을 통해 로컬푸드 생산자, 소비자, 활동가가 함께 모여 서로 이해하고 공유할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단체급식재료 납품도 로컬푸드의 중요한 사업입니다. 

장관시절 점퍼 차림으로 늘 지방을 다니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거리만 해도 지구 반 바퀴 이상 다녔다는 이야기도 있었거든요? 어느 정도의 현장을 다닌 것 같습니까?
   
 
각종 농정현안들에 대해 저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주말마다 현장을 다니며 농어민을 만나고 소통하면서 직접 들은 문제점과 농어민들의 애로사항을 시책에 반영하도록 힘썼습니다. 제가 현장농정을 실천하기 위해 주말마다 다녔던 길을 모두 합쳐보니, 거의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거리가 된다고 합니다. 
충남북, 경기, 강원지역은 전 시군을 다녔고 전남북, 경남북, 제주도는 주요 작물의 주산지를 돌았고요. 이렇게 현장을 돌아보니 농민들의 농정에 대한 불신이 내가 차관시절인 2002년과 비교해 장관이 된 2011년에 훨씬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농민들과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틈나는 대로 현장을 누비며 농민과 대화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장관 재직시 전국 일선현장을 다니면서 농정현안에 대해 느낀 점이 있으실텐데요. 
‘농정은 현장’이라는 것이 저의 공직생활의 소신이었습니다. 틈나는 대로 현장을 찾아 살아있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솔선수범한다는 자세로 주말마다 현장을 방문하여 농민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현장 중심으로 정책 고객인 국민들의 입장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장관 재직시 일선 현장을 다니면서 느낀 점은 농림축산식품정책에 대한 정책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과 여전히 우리 농업과 농촌은 농가소득 정체, 고령화, 수급불안, FTA 등으로 많은 도전과 과제를 안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이러한 여러 가지 국내외적 어려움에도 불구, 우리 농업과 농촌의 발전은 반드시 이루어야하는 시대적·역사적 사명이자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첫째로 농업은 국민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산업, 자연환경을 유지·관리하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농업은 기초산업으로 국가 경제발전의 토대, 산업간·지역간 균형발전을 통한 사회통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 세 번째 이유는 농업과 농촌의 발전은 농업인과 농촌 지역 주민의 행복과 삶의 질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반복되는 가뭄, 홍수 등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나라 농업의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최근 가뭄,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이 빈발하고, 병해충 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며, 온난화 등으로 농작물의 재배적지와 주요 어업자원의 분포한계선이 점차 북상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없을 경우 21세기말인 2070년에서 2099년 사이에 한반도 평균 기온은 6.0℃ 상승하고 강수량은 2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계획수립이 필요하고 안전생산을 위하여 농업·축산·산림·수자원 및 식품·유통 등 분야별로 좀 더 세부적인 과제를 선정하여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예를 들면, 내재해성· 내병해충 품종개발과 가축질병 방지 기술개발, 산림 병해충 예찰시스템 등을 도입하거나 강화해야 할 것이고 가뭄과 홍수에 따른 재해예방을 위해 다목적 농촌용수개발, 저수지 준설, 배수개선사업 및 수리시설개보수 등 농어업 생산기반·시설을 정비해야 합니다. 또, 이상기상으로 인한 피해예방과 농업인에게 기후변화대응 종합정보 제공하는 기구도 필요할 것입니다.

새정부 농업정책 담당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장관재직시에 농업발전에 혼신을 기울여 왔습니다. 현정부에서도 농정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농업발전에 최선을 다 해주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장 농정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면 농민들의 애로사항이나 문제점을 파악해서 정책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장관 재임시에 가장 신경쓰면서 적극 추진했지만, 이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농정은 농민과 소통하는 과정입니다. ‘농정은 현장이다’라는 철학을 가지고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면서 현장의 농민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농정을 펼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저작권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국제농업개발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