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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 권중배 박사

미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자원식물 연구는 지금부터

기사승인 : 2013-09-01 11:19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우리가 재배하고 있는 작물의 분포가 이전과 다르게 변화되고 있다. 중남부 지방에서 재배되던 사과ㆍ포도 등 과수작물은 철원ㆍ양구 등 강원 북부지역에서 재배되고 있고, 제주에서 재배되던 한라봉ㆍ키위 등은 남해안 일대에서 재배되고 있고, 파인애플ㆍ망고 등 열대과일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과수작물뿐 아니라 식량작물 또한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어 이에 대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 생물자원연구소 권중배 박사는 지난 2008년부터 중남미 지역에서 재배되는 자원식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우리 실정에 맞는 재배방법 규명을 위해 시험재배하고 있다.

향후 농사에 고려해야 할 사항 ? 일손이 적고, 다수확ㆍ기능성ㆍ수확성 높아야
경북 안동시 북후면에 위치한 생물자원연구소 시범포장에는 여러 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안동지역 특산물인 둥근마와 참깨가 주력을 이룬 가운데 얌빈과 카사바가 가지런히 재배되고 있다. 
8월의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권중배 박사는 포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전까지 농업이 노동집약적인 농사방법으로 해왔다면, 고령화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고 있는 현재의 농사는 일손이 적게 들어가면서 다수확, 기능성, 수확성이 높은 작물을 재배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 볼 때 가장 적합한 자원식물은 단연 얌빈이라고 권 박사는 말한다. 

뿌리에는 ‘마’, 줄기에는 ‘콩’이 달리는 <얌빈>

   
▲ 얌빈

멕시코가 원산지인 얌빈은 뿌리에서는 구근이 달리고 줄기에는 콩이 달리는 특수작물이다. 병충해 피해가 전혀 없어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넝쿨성 콩과작물인 얌빈은 5월 상중순에 파종이후 지주 설치만 해주면 10월 상중순 수확할 때까지 농부의 손이 전혀 가지 않는다. 파종은 직파와 육묘 둘 다 가능하지만 육묘 파종이 효과적이다. 
얌빈의 뿌리는 10a당 5~10톤 생산이 가능한 다수확 작목이다. 이렇게 생산된 얌빈은 인지도가 높아지게 되면 농협을 통한 계통출하를 통해 농가에 고수익을 올려줄 작목으로 기대된다. 
얌빈의 뿌리는 섬유질과 수분이 풍부하고 열량이 낮아 여성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미백성분이 있어서 화장품 원료나 얇게 잘라 팩을 하면 효과가 좋다. 이러한 얌빈을 미국 인터넷매체인 허핑턴포스트에서는 세계 최고 20대 건강식품으로 선정(2012년 8월)하기도 하였다. 
또한 얌빈은 동남아에서도 재배가 많이 되고 있어 한국에 시집온 동남아 신부들에게 고향의 향수를 달랠 수 있고 정서적 안정을 위한 식재료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얌빈의 특징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줄기 윗부분은 제충국보다 강력한 살충성분을 가지고 있어 친환경 농자재로 개발이 가능하다. 생물자원연구소에서는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에 얌빈의 콩꼬투리에 대한 연구를 의뢰한 결과, 여기에서 추출한 로테닌 성분을 추출했다. 이것을 500배 희석해 과수작물에 방제한 결과 응애 치사율이 85% 달한다는 결과를 얻었다. 
권 박사는 뿌리에서는 건강식품을 얻고, 줄기 윗부분에서는 친환경 농자재를 얻을 수 있는 얌빈은 농가에 효자작목으로 꼽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안동에서는 열리는 ‘안동 국제 탈춤 페스티벌(9/27~10/6)’에 얌빈을 시식/판매할 계획이다. 
“안동에서 국제적인 행사가 매년 개최되면서 외국인이 많이 찾아오는데, 안동을 대표하는 농산물을 내놓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얌빈을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권중배 박사는 말한다. 이를 위해 올해 시범농가를 포함해 1,000평에서 얌빈을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얌빈은 생으로 먹거나 샐러드, 튀김 등 다양한 레시피로 어린이 간식용이나 다이어트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 NASA에서 우주인 식품으로 선정한 <마카>, <퀴노아>

   
▲ 마카

페루가 원산지인 마카는 페루의 인삼으로 불리며, 안데스 산맥 3500~4000m 고지에서 자생하는 고산식물로 남성에게는 정력제, 여성에게는 불임치료제로서의 강력한 기능성을 자랑하고 있다. 뿌리에서는 금가루 같은 광물질이 나오고 있고, 매운 맛이 강해 건강보조식품이나 식품첨가제로 사용되고 있다. 
마카는 내셔날지오그래픽에서 기능성 자원식물로 방송되면서 전세계에 알려졌다. 또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우주인 식품으로 선정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팽창하면서 페루정부에서는 국가별 수출쿼터를 배정할 만큼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생물자원연구소에서는 마카의 한국 재배를 시험하고 있다. 영하 20도에도 얼어죽지 않는 저온성 월동작물인 마카를 10월에 심어 겨울을 나게 하고, 고온기에는 채광을 해주고 적정 습도를 유지해 주면 더운 여름 날씨에도 재배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기도 하였다. 현재 1년 지난 마카를 수확한 결과 2.5cm의 크기로 페루 고산지대에서 3cm 정도 성장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도 확인하였고, 다년생으로 재배할 계획이다. 
앞으로 생물자원연구소에서는 자체 시험재배를 계속하면서 예천에 준공예정인 LED 식물공장의 안정된 환경에서 수경 재배를 통해 국내 재배환경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 퀴노아

퀴노아도 페루 고산지대에서 자생하고 있는데, 퀴노아에는 쌀에 없는 라이신 성분이 있다. 또한 단백질 함량이 쌀의 2배 이상, 칼슘은 7배, 철분은 20배 이상 많다. 그래서 다이어트, 두뇌발달, 항암치료, 골다공증 예방, 성인병 치료 등의 효과가 있다. 퀴노아는 좁쌀보다 작지만 익히면 4배 이상 부풀어 오르는 특성이 있다.
퀴노아는 추위에 강한데, 안동에서는 5월 상중순 파종한다. 장마철 고온 다습 조건이 되면 수발아를 많이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측지가 많아져 종자가 많이 달리고, 바람이 불면 모두 날려 가지가 갈라지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파종을 일찍해서 장마오기 전에 수확하거나, 6월 파종후 9-10월 수확하는 방법을 채택하면 충분히 재배가 가능하다. 또한 장마철을 대비해서는 지주를 설치해 주어야 한다. 

주정, 바이오에탄올로 사용되는 <카사바>

   
▲ 카사바뿌리

기후변화로 인한 겨울철 온난화로 작물지도가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작년 11월 세계기후학자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함께 모여 회의한 가운데 향후 감자와 밀의 생산량이 떨어지면서 재배가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기후학자들은 감자를 대체할 작목으로 바나나, 밀을 대체할 작목으로 카사바를 지목했다.   
카사바는 5월 상중순에 삽목으로 심고 10월 상순에 수확할 수 있다. 재배기간 동안 농약이 필요 없는 작목이다. 수확할 때에는 마 수확처럼 포크레인을 이용하면 수월하다. 
중국에서는 카사바유가 바이오에탄올로 20% 섞이지 않으면 휘발유 판매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중국은 자국의 부족한 카사바를 캄보디아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 
우리도 현재 갈대에서 추출하는 바이오에탄올을 카사바에서 추출하면 훨씬 경제적이 될 것이다. 
현재 카사바는 국내에서는 밀가루와 주정용으로 동남아에서 수입되고 있는데, 국내 재배가 확대된다면, 이를 위한 박피, 건조, 분쇄 등의 가공시설도 필요하다. 

국내에서 참깨 육종의 최고 권위자이기도 한 귄중배 박사는 기후변화에 능동적이 대처를 위해 새로운 작물과 품종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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