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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군 토박이버섯농원 이형구 대표

기존 느타리 재배사를 활용한 표고버섯 봉지재배로 새로운 소득원 창출

기사승인 : 2014-03-01 10:34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표고버섯 재배는 참나무에 종균을 입혀 재배해왔던 방법과 더불어 재배기술의 발달로 톱밥 배지를 이용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게 되었다. 
강원도 인제군에 있는 토박이버섯농원 이형구(54)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기존의 느타리 재배사를 이용해 표고를 봉지재배하여 다수확하고 있다. 이형구 대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수익성이 높은 표고버섯 배지를 양산해 버섯농가에 보급할 계획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원목 표고와 다름없는 향과 식감을 가진 봉지재배 표고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토박이버섯농원. 
한 겨울 잔설이 주위에 가득한 가운데 이형구 대표와 부인 심도섭氏, 그리고 여주 산림조합중앙회 버섯연구소에서 버섯을 공부한 아들 이민수氏 등 온 가족이 총동원해서 아침에 수확한 느타리와 표고를 포장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형구 대표는 포장 중이던 표고버섯 하나를 기자에게 먹어보라고 건네주었다. 표고버섯을 한 입 베어 물어보았다. 식감은 한우고기를 먹는 듯 쫄깃했고, 풍미는 입안 가득 버섯 특유의 향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끝맛은 살짝 달콤함이 느껴졌다. 
“저희 표고는 원목재배 표고보다 향은 조금 덜 나지만 배지에 참나무 톱밥과 함께 미강을 넣어서 단맛이 살짝 납니다.”
이형구 대표가 표고버섯 재배를 시작해 첫 수확(1주기)을 올린 것은 지난해 12월, 2주기 수확은 지난 1월말에 마쳤다. 
느타리 봉지재배는 한 번 수확하면 배지를 폐기하는 것과 달리 표고 봉지재배는 최대 5주기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1주기에 보름 동안 2번 수확이 가능하고, 2주기에서 3주기로 넘어갈 때는 상처난 배지를 만져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등 5주기까지 총 5달 동안 수확이 가능하다. 
현재 토박이버섯농원에는 느타리가 500평에서 월 2,000kg, 표고는 300평으로 월 2,000kg 생산을 하고 있다. 

기존 느타리 재배사를 수익성 좋은 표고 봉지재배로 전환
   
 

느타리 재배 경력 15년인 이형구 대표는 나름대로 재배 노하우와 높은 생산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화된 대규모 버섯재배에 맞서 소규모 버섯재배 농가는 가격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는 상황에서 느타리 재배만으로는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봉지재배를 통한 표고버섯 재배이다. 기존 느타리 재배사를 이용해 느타리보다 수익성이 좋은 표고의 연중 생산체계를 갖춰 출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고 판단하고, 배양시스템을 갖춰서 지난 연말부터 생산하고 있다.

현재 이형구 대표가 출하하는 느타리는 90% 이상이 인근 군부대에 납품하고 있다. 다른 버섯 농가가 도매시장에 출하하면서 시세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것과는 달리 군부대와 년중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우수 농산물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유리한 점이 아닐 수 없다. 표고의 경우도 올 봄에 군납 체결을 염두에 두고 의욕적인 시설투자를 하게 되었다. 

입봉부터 배양까지 연중생산체계 갖춰

   
▲ 참나무와 미강을 85:15 비율로 배합한 배지를 1.4~1.5kg무게로 자동 입봉시키는 입봉시설
재배시설을 둘러보았다. 
먼저 배합기에서 공급되는 버섯배지를 입봉하는 시설이 있었다. 참나무와 미강을 85:15 비율로 배합하고, 여기에 버섯대가 단단해지기 위해 칼슘 미량요소를 첨가했다. 입봉시설은 이 모든 것을 자동으로 넣어주고 있다. 배지 무게는 1.4~1.5kg로 원하는 무게로 조절이 가능하지만, 현재의 무게가 최적이라고 이 대표는 말한다. 
이렇게 완성된 배지는 살균시설에서 100℃ 온도에서 4시간의 살균과정을 거치면서 작업과정에서 들어오는 잡균을 완전히 없애고, 냉각시설에서 한껏 달아오른 배지를 20~25℃가 될 때까지 몸을 식힌다. 
다음은 무균실에서 종균을 접종한다. 필터를 통해 공기도 걸러서 들어오는 종균실에는 잡균 침입을 방지하는 등 오염요인을 최대한 줄여준 상태에서 종균을 배지에 한 스푼(20g)씩 넣어 준다. 표고의 품종은 ‘참아름’, 여주산림조합에서 개발한 품종이다. 
이렇게 완성된 배지는 배양실에서 표고는 80~110일(느타리는 20~25일)간 배양된다. 배지를 보니 배양 중에 빛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검은 봉지로 감싸있다. 감싼 봉지를 벗겨 배지를 보니 검은색 배지를 종균이 하얗게 먹어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배지가 전부 하얗게 되면 생육실로 옮겨진다. 
종균이 배지를 하얗게 먹게 되면 햇빛에 노출시켜 갈변이 되도록 한다. 이것을 재배사에 옮겨 놓고 10일 정도 경과하면 표고 수확이 가능해진다. 
   
▲ 배양실에서 배양되고 있는 배지. 검은색 배지를 종균이 하얗게 먹어 들어가는 것이 보인다. 배지가 전부 하얗게 되면 생육실로 옮겨진다.
이렇게 배양시설이 없는 농가에서는 갈변까지 된 배지를 사다가 재배사에서 재배 후 시장에 출시한다. 배지 공급처는 국내에도 있지만 중국에서도 많이 수입하고 있다. 그러나 배지를 구입할 경우 배지 안에 무엇을 넣었는지 확인 안되고, 1~2주기 수확만으로 타산이 맞지 않아 재배사만 있는 버섯농가의 경우 수익이 적어 영세할 수 밖에 없다. 
이형구 대표는 품질좋고 믿을 수 있는 배지를 생산해 영세한 버섯농가에 공급하기 위해 배지 생산라인에 투자했다. 또한 배양실을 지금보다 더 확대해 배지 생산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이어서 하우스 재배사를 둘러보았다. 일주일 전에 수확을 마친 2단으로 된 재배사는 다음 수확을 위해 준비 중에 있었다. 
이곳 표고는 자연조건에 맞춰 재배되고 있었다. 햇빛이 들어오고, 흙바닥을 통해 자연습도가 맞춰준다. 또한 저온성 종균을 썼기 때문에 하우스 온도가 7℃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생육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자연상태에서 생육되는 표고는 실내재배사보다 빨리 성장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지만 품질은 더 좋다고 한다. 

배양시설을 늘려 고품질 표고 배지를 소규모 버섯농가에 보급할 계획
   
 

최근 귀농인구가 늘어나면서 버섯재배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15년 재배경력과 노하우가 있는 이형구 대표는 “좁은 면적에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에 버섯재배를 하면 필패할 수 밖에 없다. 투자와 노력만으로 수확이 성공스럽지 못한 것이 실상이다. 버섯재배에 대한 노하우 없으면 성공이 쉽지 않다”며, “버섯에 대한 충분한 공부와 연구가 선행되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기존의 느타리 생산과 더불어 표고를 연중 생산할 수 있도록 준비한 이형구 대표. 처음에는 ‘과연 될까?’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노력해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이 대표는 자신의 작은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배양시설을 늘려서 표고버섯 배지를 좀더 많이 생산해 버섯농가에 공급을 생각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나만 잘 살기 보다는 우리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방안’을 버섯농가 모두의 상생방안을 추구하고 있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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