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일송뉴스Biome

HOME > Biome

사과와 블루베리로 농업의 6차 산업에 도전한다.

경남 거창군 가조면 이교범씨

기사승인 : 2014-11-01 18:28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경남 거창군 가조면의 한 산길을 따라 400m 올라가면 이교범 씨의 농장이 보인다. 바로 보이는 사과밭을 가로질러 가면 이번에는 블루베리 농장이 보인다. 사과밭에는 부사가 먹음직스럽게 달려 있고, 블루베리는 어린 묘목이 심겨진 밭과 10년 된 블루베리 나무의 밭이 나뉘어져 있었다. 어린 묘목의 블루베리는 이 씨가 시험재배 중인 약 20여 종의 블루베리이고, 10년 된 블루베리 농장은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시범재배중인 듀크 품종의 블루베리이다. 45년째 사과농사를 하고 있는 이씨에게 4년째 재배중인 블루베리는 고소득작물이자 새로운 도전 작물이다. 또한 거창에서는 규모화된 블루베리 농장으로는 선두주자이다.

1969년도부터 지어온 사과농사
이 씨가 처음 사과농사를 하기 시작한 것은 1969년. 그 당시만해도 과수원을 하면 부자라는 소리를 듣던 시절에 고소득작물이라 뛰어들었다고 한다. 담배, 누에, 약초, 고추 등 경제작물은 안해본 것이 없을 정도로 남들과는 다른 농사의 길을 걸어온 이 씨는 뽕나무를 걷어내고 사과나무를 심어 키어온 것이다. 45년간 사과농사를 지으면서 중요하게 생각한건 소비자들이 좋아할 수 있는 품종 선택해서 최고의 품질을 만드는 것에 집중을 하는 것이다. 또한 시세와 유통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도 이 씨는 과잉생산을 걱정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좋은 품질을 생산해 최고의 가격을 받을 것인가를 먼저 고민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홍로 초창기 재배, 대만으로 수출해 세계농업인상 수출대상까지 수상
   
▲ 1969년도부터 지어온 사과농사. 45년간 사과농사를 지으면서 중요하게 생각한건 소비자들이 좋아할 수 있는 품종 선택해서 최고의 품질을 만드는 것에 집중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씨가 거창사과발전협의회 회장을 역임할 당시 거창이 전국에서 홍로를 가장 먼저 재배하였다. 원예연구소에서 육성한 품종 중 홍로가 숫기가 빠르고, 맛도 좋고, 색깔도 좋고, 수확기가 빠르면서 퍼석거림이 없어 좋아보였다. 그 당시만 해도 골드앤, 홍옥, 스다끼 등이 추석 무렵 제수용과 소비용으로 생산되고 있었는데 이들 품종보다 좋은 품종 같아 거창지역에 들여오게 되었다. 이 씨 부사 후지와 쓰가루를 재배중이었는데 홍로 품종에 매료되어 2년생 된 나무를 전부 자르고 홍로를 접목을 하여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에 홍로 품종재배로 전국을 다니면서 사례 발표도 많이 하였다. 또한 거창에서 후지를 주로 수출하고 있었는데 홍로를 대만에 수출하기 위해 반응을 살펴보고자 수출업자에게 의뢰를 했더니 의외로 반응이 좋아 수출을 시작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육성된 품종을 대만으로 수출한 것을 인정받아 세계농업인상 수출대상까지 수상했다. 

건강에도 좋고, 고소득작물인 블루베리지만 재배는 까다로워

   
▲ 경남농업기술원이 주관하여 블루베리 듀크 품종을 시범포로 10년째 재배하고 있다.

이 씨가 블루베리를 재배하게 된 동기는 사과의 경쟁력이 점차 하락되고 있는 시점에 새로운 고소득작물을 찾던 중 건강에도 좋고, 요즘 각광받고 있는 작물이 블루베리라는 것을 알고서부터이다. 또한 10년째 자신의 밭에서 경남농업기술원이 주관하여 블루베리를 시범포로 재배하는 것을 보고 더욱 재배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쉽게 생각했던 탓일까? 이 씨가 다른 밭에 본격적으로 블루베리를 재배했을 때는 상황이 전혀 달랐다. 블루베리는 열매가 가지 끝에 달리는데 겨울 동해에 말라버려 열매가 많이 달리지 않았다. 또한 블루베리가 어떤 땅에서 잘 자라는지 파악하지 못해 실패했다. 기존 사과재배와는 전혀 달랐던 것이다. 토양의 산도도 맞아야 하고, 유기물 함량도 높아야 하고, 배수도 잘돼야 하고, 관수시설도 갖추어야 하고, 거창지역은 지대가 높기 때문에 동해에 강한 품종을 선택해야 하는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았던 것이다. 

블루베리 중에 블루베리를 위한 차별화 전략

   
▲ 자신의 지역에 맞는 품종을 선택하기 위해서 블루베리 품종 중 약 20여 종을 시험재배하고 있다.

블루베리는 건강에 좋다라는 인식이 강한 작물이지만, 점차 소비자들의 기호가 변하고 있다. 요즘은 건강과 맛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소비자들이 찾는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품종은 듀크로 약 70~80% 정도 차지한다. 듀크 품종이 과가 야물고, 향기도 좋고, 수량도 많고, 동해에도 강한 반면에 맛에서 약간 떨어진다. 이 씨 또한 듀크 품종을 재배하고 있으며, 맛을 보완하기 위해 다른 품종을 찾는 중이다. 그래서 과수원 일부에 블루베리 품종 중 약 20여 종을 시험재배하고 있다. 자신의 지역에 맞는 품종을 선택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듀크 품종보다 맛이 좋은 품종을 찾기 위해서이다. 한마디로 소비자들이 선호할 수 있는 품종을 찾기 위해서이다. “여러 가지 품종을 시험재배해보니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원하는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예를 들어 향기가 있는 품종, 당도가 높은 품종, 산도와 당도가 같이 있는 품종 등 다양한 품종이 있다.”며 자신의 밭에 가장 적합한 품종을 찾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씨가 이렇게 시험재배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블루베리 안에서도 차별화하려는 전략이다. 블루베리 중에서도 블루베리. 건강을 위해 먹는 블루베리를 청정지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하고, 맛있고 좋은 품종을 선택하여 소비자들이 찾을 정도의 차별화 전략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거창지역이 지대가 높아 밤낮의 기온차가 심해 과육이 단단하고, 과피가 두꺼워 식감이 좋다는 장점을 살리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이 씨는 현재의 농장에서 약간 떨어진 산 속에 24,000평 정도 유기농 블루베리 재배를 위해 개간하고 있는 중이다. 시범적으로 그곳에 250그루 심어봤는데 산도도 맞고, 유기물도 많고, 마사토라 배수도 잘 되 블루베리가 잘 자라 관수시설만 갖추면 블루베리 재배의 최적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사과와 블루베리를 이용한 농업의 6차 산업에 도전
이 씨는 아들과 함께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대학원에서 원예학을 전공한 아들이 작년부터 내려와 아버지와 일을 같이 하고 있다. 단순이 농사만을 짓는 농업이 아닌 체험과 관광을 접목하고 직접 판매하는 농업의 6차 산업에 도전하려고 한다. “이제는 농민이 소비자를 찾는 것이 아닌 소비자가 직접 찾아오게끔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소비자가 먹는 과일을 직접 체험하고, 가공하면 더 애착이 생겨 소비가 증가할 것이다.”면서 농장에서 나오는 사과와 블루베리를 이용한 가공시설과 체험시설을 꾸미기 위해 작업에 한창이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현재 농업이 어렵지만, 분명히 틈새는 있다. 지난 세월동안 어려운적도 많았지만, 오히려 어려움이 우리 농업을 바꾸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것이다. 예전 배고픈 보릿고개시절을 극복하고자 통일벼가 보급되어 굶주림을 해소해주었듯이, 지금 이시기가 어떻게 보면 기회의 시기, 전화위복의 시기가 아닌가 싶다.”면서 농민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정현 기자  205tk@hanmail.net

<저작권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국제농업개발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