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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향>을 한국의 대표 딸기품종으로 전세계에 알리겠습니다

고품질 딸기품종 <죽향>을 개발한 담양군농업기술센터 이철규 연구사

기사승인 : 2015-12-01 07:05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대나무의 고장이자 사시사철 곧게 뻗은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어 길로 유명한 전라남도 담양군은 전국적인 딸기 주산지이기도 하다. 담양産 딸기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최고등급을 받는다. 

담양군농업기술센터 이철규 연구사는 딸기품종을 육성해 지역 이름을 딴 <죽향>과 <담향> 품종을 2012년부터 보급하면서 그 가치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이 연구사는 전문기관도 어려운 딸기 육종을 郡농업기술센터 소속 연구사로 최초로 개발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제24회 대산농촌문화상 농업공직 부문에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2006년 하우스 2동에서 개발해 7년의 노력 끝에 품종개발에 성공

이철규 연구사가 딸기 신품종 연구를 시작한 2006년의 국내 딸기시장은 <장희(아키히메)>, <육보(레드펄)> 등 일본 품종이 전체 딸기재배 면적의 80%를 차지했고, 당시 우리나라는 국제식품신품종보호동맹(UPOV)에 가입되어 수백억 원의 로열티 부담을 안고 있던 때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시 대부분의 농가는 일본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우리 품종에 대한 욕구가 많았다. 이런 가운데 이철규 연구사는 농업기술센터 비닐하우스 2동에서 혼자 연구를 시작해 7년간의 노력 끝에 2012년 <죽향>과 <담향> 품종을 개발했고, 2014년 품종특허출원을 완료했다.
“딸기는 육성작물로서 재배에 가장 어려운 부문인 병 저항성 문제, 유통에서 발생하는 경도문제, 소비자가 선호하는 당도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게 되었습니다.“고 개발 동기를 말하는 이 연구사는 “품종의 수량성 확인을 위해 농가에 100주씩 재배를 의뢰했더니 ‘100주 가지고 되나, 한 동은 해야 제 특성을 살릴 수 있다’며 흔쾌히 비닐하우스 한 동을 시험포장으로 내준 농민들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당도ㆍ경도ㆍ모양이 뛰어난 <죽향>, 전문가들에게 호평받아 

   
 
이렇게 개발된 반촉성 품종 <죽향>은 15Brix 이상의 높은 당도(딸기평균 10~13Brix)와 단단한 육질로 인한 높은 저장성, 원추형의 우수한 외형 등 뛰어난 품질은 물론 딸기 재배에 있어 치명적인 흰가루병에도 강했다. 또한 런너발생과 초세가 강하고 연속출뢰성이 양호해 재배의 어려움이 없고 적화작업과 이파리 작업이 수월해 농민의 노동력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죽향>의 우수성은 전문가들에 의해 높이 평가되었는데, 2013년 딸기 농가를 비롯해 육종전문가, 유통전문가가 모인 품종평가회에서 <죽향>은 당도, 향, 모양, 육질 등 모든 부분에서 ‘매우만족’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철규 연구사는 <죽향>의 보급 확산과 안정적 생산을 위해 바이러스 없는 우량묘를 조직배양하여 농가에 보급하고, 신품종 생산 기술교육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여기에 전국 딸기 관련 연구ㆍ지도사 52명이 딸기 산업발전을 위해 결성한 <딸기전문지도연구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철규 연구사는 연구회를 통해 전국의 딸기 재배 전문가에게 <죽향>의 우수성을 알렸다. 
이러한 노력과 품종의 우수성으로 <죽향>을 재배하는 농가는 2012년 60농가에서 20ha를 재배하던 것이 2015년에는 1,000농가에서 330ha를(전국 재배면적의 5.3% 점유) 재배하고 있다. 특히 담양에서는 <육보>를 재배하던 농가가 <죽향>으로 빠르게 품종 전환하면서 재배면적 23% 이상(2015년 8월)을 기록하며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2년 연속 경매 최고가격으로 상품성 인정
   
▲ <죽향>의 뛰어난 맛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판촉행사를 펼쳐 큰 인기를 얻었다

<죽향>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놀라웠다. <죽향>의 가격은 2년(2014~15년) 연속 경매 최고가격으로 서울지역 유명백화점을 선점하고 있다. 올해 서울 지역 백화점 판촉행사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서울의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 입점되는 딸기는 <육보>가 대부분인데, <죽향>은 2kg 1상자를 <육보>보다 6,000원 높은 가격을 받기도 했다. 또한 서울 가락시장 경매가에서 <죽향>은 상품 2㎏들이 한 상자가 28,000~30,000원에 거래되면서 <육보>보다 6,000원 정도 높은 시세였다. 반입량이 가장 많은 <설향>은 11,000~13,000원, <장희>는 9,000~10,000원 선으로 <죽향>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시세였다. 
가락시장의 경매사는 “<죽향>이 맛과 향기가 우수하고 육질이 단단해 중도매인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공급량이 많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높은 값에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육보>가 최고값을 받으며 주도하던 봄철 딸기시장을 <죽향>이 파고드는 분위기로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내년에는 <육보>의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에 딸기 수출하고 종묘도 유럽에 수출 예정

   
▲ 현재 <죽향>은 네덜란드 플레보플랜트社 육종포장(左)과 프랑스 EBBJ육묘회사 시험포장(右)에서 수출을 위한 현지 적응시험 중이다.

<죽향>은 2014년 8월 호주에서 열린 제29회 국제원예학회에서 논문으로 발표되면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또 모양ㆍ당도ㆍ경도가 우수한 <죽향>은 수출용 딸기로 각광을 받고 있다. 2015년 4~5월에 홍콩으로 2.4톤이 수출되었는데, 수출가격이 kg당 15,000원으로 매향(kg당 9,000원)보다 높은 가격으로 수출되어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2016년 1월부터는 더 높은 가격으로 수출될 전망이다. 

또한 종묘수출도 곧 이루어질 전망이다. 수출에 대비해 유럽시장에 품종보호출원을 한 <죽향>은 어린 딸기묘를 유럽 현지로 보내 시장의 규격에 맞게 우량묘로 대량 생산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수출할 예정인데, 영양체로 번식하는 작물 가운데 유럽시장으로 진출한 대한민국 농산물은 아직 없어서 성공한다면 <죽향>이 최초가 될 것이다. 현재 네덜란드 육묘회사인 플레보플랜트社가 작년에 이어 올해 2년차 현지에서 시험재배 중인데, 평가가 좋아 내년 초에는 로열티 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수출이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수품종 개발로 품종의 다양성 확보와 수입대체 효과

 

   
▲ 이철규 연구사는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한 공로로 제24회 대산농촌문화상 농업공직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세계적으로 종자가 미래성장 산업의 중요한 화두인 상황에서 한 가지 품종(설향 78%, 2014년)의 의존도가 높은 국내 딸기 산업에서 <죽향>의 개발과 보급은 품종의 다양성과 딸기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한다는 면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여기에 <죽향>의 우수한 품질로 반촉성 일본 품종인 <육보>의 대체효과가 또한 매우 크다. 

농민이 재배하기 쉽고 모양과 경도가 좋아 유통하기 편하고 맛있어 소비자가 좋아하는 품종을 만들어 내는 일은 쉽지 않다. 인력과 지원이 뒷받침 되는 전문연구기관이 아닌 郡소재의 농업기술센터 농업연구사가 하기에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철규 연구사는 “지역에 맞고 농민이 원하는 농산물을 만들어 내는 일은 그 지역을 잘 아는 농민과 가장 가깝게 있는 농업연구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철규 연구사는 농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농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고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며 농업의 경쟁력과 가능성을 차근차근 키워나가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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