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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이야기 4편] 소금은 고혈압의 원인인가?

기사승인 : 2017-11-06 16:55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 박시우(코리아솔트 대표이사)

소금과 혈압 연구 1(Ambard and Beujard)
소금과 고혈압의 상관관계를 밝힌 첫 번째 보고서는 암바드(Ambard)와 베자드(Beujard)라는 두 학자에 의해 1904년 발표되었는데, 소금 부족이 고혈압 환자의 혈압을 낮추어 준다는 것이다.
그 후 50년 동안의 많은 연구에서 상당한 양의 소금을 동물에게 투여하여 소금이 고혈압을 일으킨다는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권장 섭취량보다 10~20배 많은 소금이 실험동물 군에게 투여되었으며, 특히 이러한 연구는 소금의 종류를 구분하지 않은 채 정제염 즉 미네랄이 없는 순수한 소금으로 행해졌다.
설치류에게 정제염을 과다하게 투여한 후 섭취량을 줄이면 혈압이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고, 의료 연구자들은 이러한 결과가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는 단순한 추론을 만들어내게 되었는데 이후로 소금은 고혈압의 원인처럼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이로부터 정부 기관, 연구원, 의과대학 및 영양사는 대중의 고혈압 개선을 위해 국가의 소금 섭취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미위생국(FDA)의 아써헐헤이즈(Arthur Hull Hayes)위원장은 미국 대중은 소금 섭취를 칼로리 섭취만큼 주의해야 하며, 나트륨 저감은 미국의 건강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천명하였다.
이 가설이 타당하다고 입증하는 어떠한 실질적인 연구도 없이 소금 섭취를 낮추면 고혈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의학계에 의해 채택되게 되었다.


소금과 혈압 연구 2(INTERSALT STUDY)
1990년대 후반에 소금 섭취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기 위한 인터솔트스터디(INTERSALT STUDY)가 수행되었다.
이 연구는 39개국 52개 센터에서 20~59세 사이의 10,000명 이상의 피실험자를 조사했다. 연구원들은 소변의 소금양과 혈압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으며, 소금 섭취량이 많아질수록 소변으로 배출되는 소금의 양이 많아진다는 결과를 얻었다. 그러나 INTERSALT STUDY는 혈압과 소금 배출량과의 가벼운 관계는 있었지만, ‘소금이 고혈압을 일으킨다’는 연관성을 찾지는 못했다. 이 연구에서 염분 배출이 급격히 감소했을 때, 수축기 혈압 3~6mmHg, 이완기 혈압 0~3mmHg정도의 경미한 감소를 나타낸 것을 확인하였다.
브라질의 야노마미 인디언(Yannomami)과 징구족(Xingu) 그리고 케냐, 파푸아뉴기니의 4개 인구 집단은 식단에 염분을 현저하게 낮추고, 혈압을 낮춘 결과를 얻었다.
이에 연구원들과 학자들은 혈압이 소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여기게 되었다. 그러나 야노마미 인디언들이 50살 이상을 살지 못한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야노마미 인디언들은 혈압상승과 직접 관련이 있는 비만과 알코올 섭취가 없었고, 나이에 따라 혈압이 상승하는 서양의 국가와는 달리 이 네 집단의 혈압은 나이에 따라 상승하지 않는다.
이것은 야노마미 인디언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미국 또는 문화가 다른 국가들이 저염식을 국가 정책으로 만든다는 것은 보다 더 폭넓은 연구와 고찰을 바탕으로 하지 않은 빈약한 추론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INTERSALT STUDY와 많은 추가 연구에서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와 알코올 섭취량의 증가는 혈압상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과 알코올 섭취가 없는 그룹은 매우 낮은 혈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INTERSALT STUDY는 소금섭취와 고혈압의 상관관계를 명백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사실 연구원들은 “48개 센터를 통틀어 나트륨과 고혈압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찾기 어려웠고, 소금 섭취와 혈압변화 사이에는 일관된 연관성이 없었다”고 기술했다.


소금과 혈압 연구 3(NHANES)
저염식은 고혈압뿐만 아니라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같은 심혈관 질환을 막고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장려되어 왔다. 국립건강영양조사(NHANES,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연구팀은 고염식 그룹과 저염식 그룹 간의 사망과 심혈관계의 질환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저염식 그룹에서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겨우 1.1mmHg와 0.6mmHg 감소했다. 연구원들은 저염식으로 인한 경미한 혈압 강하는 건강에 특별한 이점이 없다고 설명하고, 저염식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10년마다 미국 정부는 수천 명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건강지표를 분석하는데 고혈압과의 관계에 중요한 인자는 미네랄 섭취와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국립건강영양조사(NHANES I)는 인체내에 충분하지 못한 미네랄(칼륨과 칼슘)이 고혈압의 존재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지표라는 것을 발견했다.
NHANES I에서는 고염식이 고혈압과 관련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오히려 놀랍게도 나트륨 섭취와 혈압에는 역상관 관계가 있었다. 즉, 저염식이 고염식보다 오히려 고혈압과 관련이 있었다는 것이다.
NHANES Ⅲ(1988~1994)과 NHANES Ⅳ(2001~2002)에서는 고혈압 환자에게서 마그네슘, 칼륨, 칼슘 등의 미네랄 섭취가 낮은 것을 발견했고, NHANES I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저염식이 고혈압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NHANES Ⅲ과 NHANES Ⅳ 연구에서 확인하였다.
연구원들은 부족한 미네랄(칼슘, 칼륨, 마그네슘)의 섭취패턴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 사람의 혈압 상승을 예측하는 적절한 지표라고 다시 한번 결론을 내렸다.
미질병관리센터(Center for Disease Control, CDC)의 자체자료는 저염식과 고혈압 사이의 관계를 보여준다. 이 데이터는 미네랄 섭취를 충분하게 하는 것이 정상혈압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인자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처럼 소금과 고혈압의 관계를 규명하려는 세계의 논문을 살펴보면 결론적으로 소금이 고혈압을 일으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동물에 정제염을 과도하게 먹인 뒤 소금을 줄임으로써 혈압을 낮추는 결과를 얻었다는 것은 과학적 데이터가 되지 못한다. 이는 사람에게 하루 100g~200g의 소금을 먹이다가 섭취량을 줄여서 정상혈압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과 다름없다. 누구도 하루에 100g의 소금을 섭취하지 않으며 전 세계인은 대략 10g 전후의 소금을 섭취하고 있다.
지구에는 150여 종의 소금이 존재한다. 지역과 기후에 따라, 생산방식에 따라서 똑같은 소금의 질이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소금의 종류에 따라 미네랄의 함유량이 다르다. 칼륨과 칼슘이 혈압을 억제하는 중요한 미네랄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며, 이러한 성분이 함유된 소금은 오히려 고혈압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소금은 종류에 따라 인체에 작용하는 생리적 현상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우선 소금의 종류부터 파악하고 미네랄 함량 분석이나 성질을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다.
더군다나 고혈압의 원인을 이야기할 때 수많은 인자를 고려해야 한다. 즉, 유전적 영향, 비만, 음주, 운동, 음식, 식문화(음식을 섭취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생활습관까지 정말 다양하고 많은 요소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를 무시하고 소금의 종류를 구분하지 못한 채 정제염으로 행해진 비과학적 동물실험 결과를 가지고 ‘소금이 고혈압의 원인이다’라는 것은 그릇된 가설일 뿐이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소금과 고혈압은 관계가 없다’는 많은 논문과 자료가 있지만 지금 우리는 ‘소금은 몸에 해롭다’는 인식이 강해 안타깝게도 새로운 이론과 정보를 받아들일 틈이 없다. 인체에 미치는 소금의 중요성을 생각했을 때 이는 전 세계인들의 건강에 지극히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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