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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의 회복이 치료의 시작

기사승인 : 2017-11-06 13:43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유익한 미생물이 줄어든 장은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노인 분들 중에는 만성 설사나 변비로 고생하시는 이들이 많은 데, 많은 이들이 별것 아닌 것처럼 여기다가 영양 섭취가 올바로 되지 않아 기운이 떨어지고 감기 등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면서 갑자기 폐렴이 오고 증상이 악화되어 결국 사망에 이르는 경우를 종종 본다.
미생물의 관점에서 보면 노화란 미생물의 수가 감소하는 것이다. ‘죽음의 80%는 대장에서 시작된다.’ ‘노화는 대장에서 시작된다.’ 라는 말은 그만큼 평소 장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잘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는 뜻이다.  

덥다고 차가운 음료나 음식을 지나치게 먹거나 조금이라도 상한 음식을 잘못 먹게 되면 함께 들어온 유해 미생물의 침범으로 장염 등의 질환이 찾아오기가 쉬워진다. 특히 환절기에는 소화 기능과 면역 기능이 약해지므로 소화 흡수를 돕는 전통 발효 음식인 된장, 청국장, 김치, 동치미 등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식초를 넣어 무친 봄나물 등도 미생물의 활동에 도움이 된다. 유익한 미생물이 힘을 잃지 않도록 잘 관리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장 내에서 유익한 미생물이 우세한 힘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질병이든지 치료를 위해 첫 번째로 떠올려야할 것이 있다면 바로 ‘미생물의 회복’이다. 몸 안에 미생물을 어떻게 원래대로 회복시킬 것인가를 중심에 두어야 우리 몸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한형선의 음식치유 노트]
** 살아있는 미생물 프로바이오틱스
장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면역세포가 성장하고 활동하는 곳으로 장내 유익한 미생물이 감소되면 각종알레르기질환을 비롯하여 면역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유익한 미생물이 현저하게 줄어들어 많은 질환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 식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개선하여야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고농도의 유익한 미생물(프로바이오틱스)을 추가로 섭취해야 할 때도 있다.
우리 인체 내 미생물을 이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용어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먼저 유익한 작용을 하는 살아있는 미생물인 유산균을 포괄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라고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우리 몸에서 인체 면역력을 높이고 점막을 강화하여 유해균의 침범을 막아내는 등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요구르트 유산균, 낙산균, 청국장균, 된장균, 김치균 등이 여기에 속한다.  
두 번째로 올리고당이나 식이섬유 같은 유익균이 좋아하는 먹이를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라고 한다. 장내 유익한 미생물들을 번식시켜 미생물총을 튼튼하게 만드는 유익균의 먹이로 장 건강을 위해서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영양원인 프리바이오틱스가 충분히 공급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미생물이 먹이를 먹고서 만들어 놓은 물질을 바이오제닉스(Biogenics)라고 한다.  바이오제닉스는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닌, 비타민A, C, E 등 유산균이 만들어 내는 생산물질처럼 우리 인체에 직접 작용하는 물질로, 면역 기능을 촉진하고 항산화 작용 및 생리 활성 작용을 한다. 생활 습관병 치료나 대체 의료로 사용할 수 있는 물질을 통칭하는 개념으로도 쓰인다.


장 속 유익 미생물을 회복하려면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모자를 눌러 쓴 한 여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약국을 찾았다. 이 학생은 얼굴을 내놓고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얼굴과 팔 등 전신에 심한 아토피 증상으로 고통 받고 있었다. 서울에 있는 명문 대학에 다니고 있는 1학년 학생이었는데 혼자 자취를 하면서 불규칙한 식생활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증상이 심해진 주원인으로 보였다. 증상이 심해지면서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2학년 진학을 아예 포기하고 휴학을 한 후 상담을 청해온 아이였다.

장 내 세균총을 망가뜨리는 항생제
알레르기나 자가면역질환 등 대부분의 난치성 질환을 치료할 때에는 나무가 아니라 숲을 봐야 한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찾아 ‘뭐가 좋더라’는 식의 이야기를 쫓아다니다 고생만 하고 치료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자가면역질환이나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생기는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은 대부분 우리의 면역 세포들이 밀집해 있는 장의 건강 상태와 매우 관련이 크다. 앞서 설명했듯이 장을 건강하게 만들려면 유익한 미생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미생물 균총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점막으로 이루어진 장 방어벽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여기에 자꾸 구멍을 내려는 것들이 있다. 각종 식품첨가물이나 방부제, 인스턴트식품, 항생제 등 화학 의약품 등으로 인해 점막에 상처가 나면 우리 몸의 방어벽이 무너져 면역의 혼돈 상태가 벌어진다.
많은 과학자들이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발병하는 자가면역질환이나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그 원인을 항생제로 인한 장내 세균총의 변화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세균총 : 일정한 장소에서 서로 평형을 유지하면서 공존하고 있는 각종 미생물 집단으로 바이러스를 포함하여 미생물 균총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 면역계는 장내 세균총과 함께 발달하는데 항생제로 인해 세균총의 변화가 생기면 면역 세포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바뀌면서 음식 알레르기에 민감해진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특히 3세 미만의 아이에게 항생제를 많이 쓰면 장내 세균 집단에 문제가 생겨 비만이나 알레르기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레르기로 고생하던 36개월 아기는
앞 장에서 코에 튜브를 낀 채 찾아왔던 36개월 어린 아이의 이야기를 했다. 그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심장 이상으로 큰 수술을 받았고, 이후 알레르기 반응이 심해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할 수 없는 상태였다. 영양이 취약하다보니 36개월임에도 12개월 수준의 발육상태를 보였고 여전히 코에 연결한 튜브(비위관)를 통해 음식물을 공급받는데 이마저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 너무나 제한적이었다.  
이 아이도 태어나자마자 큰 수술을 받으면서 어쩔 수 없이 항생제에 노출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장내 면역 체계가 무너져 과도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으로 짐작된다. 장 안에 미생물 균총이 망가지면서 몸 안에 여러 면역 반응이 격렬하게 일어나는 과정에서 면역 세포가 민감해졌고 결국 모든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심한 알레르기에 시달리게 되었던 것이다.
장, 특히 소장기능을 회복하는 일은 면역 기능을 정상화하는 첫 번째 일이다. 장 내 유익미생물을 원래 상태로 환원시키는 일은 장 기능을 회복하면서 건강을 지키고 질병을 치유하는 가장 핵심적인 일이다.

과일당과 미생주스로 장을 건강하게
알레르기로 고생하던 36개월 아기와 대학생 아토피 환자에게 준 음식 처방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장 점막을 강화 시키고 미생물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장내 환경을 개선해 주는 일이다. 이를 위해 장 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과일당과 장 점막을 튼튼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미생주스를 처방했다.
알레르기로 고생하던 아이는 치유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드디어 코에 튜브를 빼고 일부 유가공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음식을 알레르기 증상 없이 입으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아토피를 심하게 앓았던 여대생도 00개월 만에 학업에 복귀하고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들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이나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 환자의 경우, 치료의 기본이 미생물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에 어떤 화학적인 약을 통해 치료한다는 것이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결국 음식을 통한 치료가 중요해 지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의지와 선호에 따라 음식을 섭취하지만 우리 몸으로 나타나는 결과는 우리의 생각과 달리 우리 몸에 있는 미생물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질병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세계가 우리에게 이렇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결국 미생물을 회복시켜야 한다. 이것이 건강 회복의 가장 확실한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미생물들을 향한 기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염두에 두고 치료를 해야 하니 사실 조금 갑갑하게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장 점막에서 활동하는 여러 면역 세포들과 미생물들은 우리 건강의 최전선에서 서로 대화하고 힘을 합하여 우리 몸을 지켜내고 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의 미생물 연구 책임자는 “장 점막에 붙어살고 있는 미생물과 점막에서 활동하고 있는 면역 세포의 대화를 알아낼 수 있다면 질병의 대부분을 정복한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이야기한다.
NIH : 미국 보건복지부의 공공보건국 산하기관 가운데 하나인 국립의학연구기관.

그렇다면 실제 미생물과 세포는 어떠한 언어로 소통하고 이야기를 나눌까? 한국어? 영어? 아니면 또 다른 언어? 아마도 그 언어는 말이 아닌 파동으로 전달되는 느낌의 언어일 것이다.
이 느낌의 언어는 내가 믿는 신이나 하늘에 간절하게 기도를 올릴 때, 또는 아픈 가족의 빠른 회복을 기원할 때, 자식을 위해 정성으로 음식을 만드는 어머니의 손끝에, 사랑을 하는 연인들이 마주할 때 나오는 마음에서 만들어 내는 언어가 아닐까 싶다. 이는 소리로 내는 말보다 훨씬 진실하고 깊은 내면의 소리가 담긴 신뢰의 소통 방식이다. 희생, 바람(소망), 베풂, 용서, 어울림(공명) 등을 이야기 할 때 주로 사용하는 마음의 언어이기도 하다.

미생물은 생명체이기에 우리의 말을 알아듣는다. 우리 몸에서 보내고 있는 느낌이나 감정을 알아듣는다는 뜻이다. 옛날에 배앓이를 하면 할머니나 어머니들이 손으로 배를 쓸어주셨다. 부드럽게 배를 만지며 보내는 기별을 뱃속의 미생물들도 알아듣는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 기도하는 마음, 간절한 마음을 보내면 알아챈다. 자식이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든다면, 이것을 먹은 사람이 치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다면, 정성이 담긴 음식이라면 미생물은 이에 당연히 응답한다. 나 또한 환자들을 위한 치유의 음식을 만들면서 미생물들을 위한 기도를 한다.

“내 몸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꼬마 난쟁이 내 친구들아.
내 몸을 건강하게 지켜 주어서 고마워. 내 몸을 건강하게 해줬던 것처럼
우리 환자를 치료하는 데 필요한 좋은 약도 만들어 주면 좋겠다.”

조물주가 우리의 육체 건강을 위해 보내준 무엇인가가 있다면, 그것이 바로 미생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간절한 기도가 화학적으로 만든 약보다 훨씬 좋은 치료약을 만들어 낼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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