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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선의 푸드닥터] 세포를 알면 건강이 보인다(2)

기사승인 : 2018-01-09 16:03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3. 세포를 소통하게 하는 복합당의 임무

우리 몸에는 약 60조개의 세포가 있다. 생명체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가 바로 세포이다. 이 세포들은 하나하나가 이미 완벽한 생명체의 기능을 한다. 우리 몸에 60조 개의 작은 공장이 돌아가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 그런데 만약 어느 세포가 멈추어 있다면 우리 몸은 어떻게 될까. 세포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건강한 세포를 이루기 위해 중요한 조건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60조 개의 ‘작은 공장’
세포들은 세포막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고, 일정하게 서로 모여서 하나의 조직을 만들고, 그 조직이 모여서 인체의 기관을 만들며 살고 있다. 이런 실험이 있었다고 한다. 심장과 신장, 간 등 우리 몸 각 기관에서 일부 세포를 떼어 내어 흔들어 혼합시켰는데,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 보니 같은 기관의 세포끼리 모여 있더란다. 이는 세포들이 서로 소통하고 있으며 정보를 해독하는 능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발끝에서 일어난 일을 머리에서도 알아야 하고 손끝에서 일어난 일을 다른 곳에서도 알아야 한다. 우리 몸 안의 세포들은 몸의 각 기관 사이에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몸 시스템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세포의 소통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세포의 안주인과 바깥주인
모든 세포는 세포막을 사이에 두고 안과 밖에 칼륨(K)과 나트륨(Na)을 일정한 비율로 유지하고 있다. 바로 삼투압 작용을 통해 균형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세포의 안주인이 칼륨이라면 바깥주인을 나트륨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만약 나트륨이 세포 안으로 과다하게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짠 음식을 많이 섭취할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나트륨은 물을 끌어당긴다. 세포 안에 나트륨 비율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부종이 생기고 혈압이 높아지며 건강에 좋지 않은 증상들이 나타난다.
이럴 때 칼륨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해주면 어떨까. 세포막 안의 칼륨의 비율을 높이면서 나트륨을 배출하기가 한결 원활해진다. 칼륨이 들어 있는 미역과 같은 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해 주면 나트륨 과다로 인한 증상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때 세포 밖 조직액으로 녹아들어간 나트륨은 신장과 방광을 거쳐서 오줌으로 나가면서 배뇨 기관의 조직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세포가 건강하기 위해서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 바로 세포의 안주인(K)과 바깥주인(NA)이 그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럴 때에 우리 몸은 가장 건강한 상태가 된다.

세포도 너와 나를 구분한다.
세포들 사이에는 조직액이 흐른다. 세포들은 세포막을 통해 조직액 속에 있는 영양분과 산소를 흡수하기도 하고 세포 내에 발생된 노폐물을 버리기도 하면서 활발한 생명 활동을 한다. 그런데 세포들은 조직액 속을 떠돌아다니는 물질 중에 필요한 것과 버릴 것을 어떻게 구분할까?
앞서 소화기관인 장에서도 장 점막에 있는 면역 세포들이 외부에서 들어 온 음식물 중에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여 흡수할 자격을 부여한다고 했다. 이는 세포 단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세포의 건강에도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이 바로 아군과 적군, 나와 너를 구분하는 일이다. 세포들도 서로 정보를 소통하며 나한테 좋은 것인지 아닌지, 아군인지 적군인지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한다.
예를 들어 매일같이 짜게 먹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의 세포의 문지기들은 매일 반복되는 짠 기운에 소금을 내 편으로 알고 안에서 알아서 문을 열어주게 된다. 그렇게 길들여질 때 우리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병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세포의 소통 센서, 당 사슬
세포가 소통하는 바탕에는 세포를 덮고 있는 당 사슬(복합당)이 있다. 세포막 표면에 돌출되어 흐늘흐늘 운동을 하고 있는 섬모에 결합되어 있는 이 당 사슬(Sugar code)이 세포 간에 정보 통로 역할을 한다. 이 센서가 다른 세포의 표면을 건드리면서 세포 간에 정보를 교환하고 대화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치 밤송이처럼 생긴 섬모에 결합된 이 당 사슬은 혈압, 체온, 순환은 물론 면역계, 내분비계, 신경계, 물질 대사, 근육계까지 생명 유지에 필요한 인체의 기본 프로그램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세포 간에 정보를 교환하고, 호르몬의 지시를 세포에 전달하기도 하고 각종 유해 물질을 차단하면서 세균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등 분별력과 정상적인 생명 활동의 근원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당 사슬은 생명의 정보 관리사다. 세포 문제 해결의 핵심 역할을 한다. 이 당사슬이 주변 세포와 적절하게 신호 교환을 하지 못하면 면역의 혼돈 상태가 조절되지 못해 자가면역질환이나 알레르기 질환이 생기도 한다. 암으로 진행되고 있는 세포를 알아내지 못해 암세포가 확산되는 등 난치성 질환의 주요 발생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세포의 중요한 소통 물질인 이 당 사슬은 자연계에 존재하는 200여 가지 단당류 중 8가지가 조합된 복합당에 의해서 만들어 진다. 당은 단순당과 복합당으로 구분되는데, 단순당은 설탕, 꿀, 엿 등 단맛이 강한 식품들에 들어있다. 복합당은 단당류가 결합된 탄수화물이다. 단순당과 달리 단맛이 나지 않고 소화와 흡수가 느려 혈당 상승 곡선이 완만한 특징이 있다. 복합당은 세포를 살려내는 당이라고 불린다. 우리 생명 활동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식물 영양소에서 찾아라.
그렇다면 복합당을 어떻게 섭취할 수 있을까. 복합당이 모두 집약되어 있는 먹을거리가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먹을거리는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계에 유일하게 이 복합당을 완벽하게 가지고 있는 음식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모유이다. 그러니 어린 아이들이 성장하는 시기에 면역력과 세포 건강을 위해 모유 수유 충분히 하도록 하여 건강의 첫 단추를 잘 끼워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모유 :  일차적으로 유아기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한다. 모유에 함유된 유청 단백질은 소화, 흡수가 잘되고 신경 발달에 유리하다. 또한 정상 장내 세균의 형성 및 무기질의 흡수에도 도움을 주며 면역 기능도 가진다.

세포 간의 소통을 돕는 복합당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태양 에너지를 담은 채소와 과일, 해조류 등을 다양한 종류로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안에 식물영양소, 비타민, 미네랄 등 당 사슬의 기본이 되는 물질이 들어있다. 문제는 우리가 인스턴트식품에 길들여져지다 보니 복합당을 섭취할 기회로부터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엽록소의 주성분은 마그네슘인데, 이 마그네슘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일을 하는 미네랄 중에 하나다. 우리 몸의 혈관을 확장시키고 마음을 진정시키며 심장 기능을 돕는다. 특히 만성 통증을 없애고 근육을 이완시키는 작용에 효과가 있다. 이 마그네슘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식품이 바로 해조류이다.  

엽록소를 가득 담은 해조류
해조류는 특히 만성통증 해소에 좋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출산 후 산후 조리식으로 먹는 미역국을 떠올려보자. 여성들은 출산 과정에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서 만성통증을 달고 산다. 그것을 해소해 주는 음식이 바로 마그네슘이 풍부한 미역국이다. 통증을 완화해주고 피를 만들고 혈관을 건강하게 만드는 작용을 하는 성분이 집약적으로 들어있는 음식인 것이다.

마그네슘 : 반드시 섭취해야할 무기물질로 인체 내에서 뼈의 대사, 아미노산의 활성화, ATP의 합성, 단백질의 합성, 근육의 이완 등의 기능을 한다.

미역국 : 미역국은 자궁 수축과 지혈 작용을 하고 피를 맑게 해 출산한 여성에게 반드시 필요한 음식이다. 또한 미역에 있는 철분은 빈혈을 예방하고 칼슘은 골다공증과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세포 안과 밖의 균형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짜게 먹지 않는 습관을 들이고 자연 그대로의 음식(가공하지 않은 음식)을 먹을 때 우리는 세포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태양 에너지를 담고 있는 식물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며 좋은 식습관으로 올바른 길들이기를 할 때 세포를 살리고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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