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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두개천골요법

기사승인 : 2018-05-18 16:53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 김용기 한의학박사(동성한의원 원장, 대한한의학회 추나학회 두개천골분과위원장)

4년 전 대형 선박사고인 세월호 사건으로 많은 꽃 같은 젊은 목숨을 잃었다. 그 당시를 기억하는 생존자들 특히 학생들은 지금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다고 들었다. 미국 의사가 쓴 글을 통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에 대해 알아보았다.

여행사 직원인 34세의 조엔은 사무실에서 권총을 들이대는 강도 두 명과 맞닥뜨렸다. 강도 둘 중 하나가 조앤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네다섯 번이나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순간 조앤은 머릿속으로 자신의 뇌가 벽에 부딪혀 피를 튀기며 흩어지는 모습이 아주 생생히 떠올렸다.
15분간의 끔찍한 시간이 끝나갈 즈음, 두 강도는 조앤의 옷을 모조리 벗겼다. 그 순간 잔인하게 강간당하는 자신의 모습이 조앤의 뇌리를 스쳤다. 강도는 그녀를 건드리지 않고 벽장 속에 가두고는 그냥 달아나버렸다.

강도 사건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다
그 일 이후로 조앤의 인생은 큰 혼란에 빠졌다. 그녀는 항상 긴장했고,강도를 당한 순간의 장면을 결코 잊을 수가 없었으며 되살아나는 그때의 악몽이 계속 되살아나서 고통스러웠다. 복통과 두통도 끊이지 않았으며, 극심한 두려움에 사로잡히곤 했다. 조앤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도 못하고, 심장이 두근거려서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으며 손은 언제나 식은땀으로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그녀는 즐거운 자신의 인생이 악몽으로 변해 버린 현실에 분노했다. 가장 화가 나는 것은 강도 사건이 자신의 결혼 생활과 아이들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었다. 조앤의 아기도 덩달아 긴장하고 아주 까다롭게 굴었으며, 남편과 성관계를 가지려 할 때마다 그녀는 항상 울음을 터뜨리며 강도들에게 강간당하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기 시작했다. 조앤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었던 것이다.

이 장애는 강도, 강간, 교통사고, 지진, 폭풍, 화산 폭발 등 극심한 외상적 사건에 대한 뇌의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조앤은 특히 과거의 사건 장면에 대한  회상과 악몽으로 나타나는 전형적인 PTSD증상을 보였는데, 증상 가운데 최악은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뇌가 벽에 부딪혀 산산히 흩어지거나 강간당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은 상황에 대한 반응들을 보이는 것이다. 이런 생각들은 조앤의 잠재의식 속에 사실처럼 기록되어있었는데, 치료를 받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들이 자신을 얼마나 해치고 있는지조차 몰랐다.
예를 들어 강간당하는 장면을 상상하면 마음 한구석에서 자신이 실제로 강간당했다고 믿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강도들이 조앤을 건드리지 않았는데도 그녀는 강도 사건 이후 처음 생리를 했을 때도 강도의 아이를 임신하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눈물까지 흘렸다고 한다. 심지어 조앤은 자신이 죽었다고 믿는 경우도 종종 생겼는데, 머릿속에 자신의 죽은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게 그려졌기 때문이었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PTSD는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릴 수도 있다
결국 조앤을 치료하기 위해서 이 같은 왜곡된 잠재의식을 교정하는 데 상당 부분이 할애 되었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PTSD는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릴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심리 치료로, 특히 심리치료법 가운데 하나가 '안구운동 민감성 소실 및 재처리 요법' 이라고 불리는 EMDR(Eye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증상의 경중에 따라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칠정손상으로 보고 침 치료와 한약처방을 하면 효과적이다.

미국의 베셀반데어콜크의 저서 '몸은 기억한다'에서 두개천골요법의 탁월한 효과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심신을 이완시키고 뇌의 경고 시스템을 조정하는 두개천골 치료를 더 하게 되면 좋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는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는 질환이 아니라 간과할 수가 있지만 그 후유증은 심각한데, 세월호 사태 뿐 아니라 현대인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많이 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진에서 자유롭다고 여겼던 한국에서 지진이 잦아지고 지구 기후변화로 천재지변이 늘어나고 있으며, 한국은 특히 인구 10만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선진국의 비해 3-4배에 육박하고 있다. 교통사고 발생수로 본다면 엄청난 사람들이 교통사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인 것이다.

두뇌는 실제의 위험뿐 아니라 가상의 세계에 대한 위험에까지 반응한다. 두개천골요법의 활용범위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직은 두개천골요법이 한국사회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의학 분야이지만 다양한 활용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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