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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선의 푸드닥터] 행복을 위한 음식 치유의 기본

기사승인 : 2018-08-28 15:15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1. 설렘이 사라지셨나요?
음식이나 생활 습관이 원인이 되는 몸의 병이 있는가하면 마음에서 찾아오는 병도 있다. 특히 현대인들은 ‘마음의 감기’라고 하는 우울증이나 불면증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많다. 우리나라 사람만 갖고 있다는 ‘화병’도 일종의 마음의 병이다. 화병이 심하면 몸으로까지 증세가 나타난다. 중년이 넘어서면 갱년기 장애로 ‘가슴앓이’를 하는 이들도 자주 볼 수 있다.

마음이 원인이 되는 병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한 남자 분이 어느 날 약국엘 찾아왔다. 이 세상에 이렇게 힘들고 무기력한 사람이 있을까 싶은 모습이었다. 식욕 감퇴와 우울증, 불면증으로 하루에도 수십 번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했다.
실제 이 분의 상황은 매우 좋지 않았다. 10여년을 심한 불면증과 삶에 대한 의욕상실, 자살 충동, 무기력 증상으로 고통을 겪었다. 마주 보고 앉아서 이야기하기 시작했는데, 10분 동안은 내내 죽고 싶다는 말만 반복하였다.
IMF 시절 만들어진 경제적 파탄으로 깨져버린 가정의 가장으로 삶의 희망과 목표가 모두사라진 채 살아가고 있는 정말 안타깝고 기구한 운명을 지닌 분이였다. 우리주변에는 이와 같이 꿈과 희망이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 살아가는 분들이 많지만 특히 이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저미는 듯이 아팠다.   

이 사례자의 경우, 약만으로는 치료가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어떠한 약이나 음식보다도 어떻게 해야 이분의 잃어버린 꿈을 살려내고 삶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을까? 그것만이 십여 년 동안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던 불면증, 우울증 등 극도로 쇠약해진 몸과 마음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우리가 질병에 대해 이야기할 때 편의상 ‘고혈압이다’, ‘우울증이다’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병명이 정해지는 순간 대게는 사회 보편적 기준에 의해 정해진 고정관념으로 치료방법을 생각한다. 그 이름에 매이다 되면 실제 우리 몸 안의 불편한 증상, 그러니까 몸 안에 무엇이 잘못되어 그런 증상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내기가 매우 어려울 수 있다.

낯선 숲을 지나려 할 때 숲의 정체를 모른 채 나무 몇 그루의 이름만 알고 숲을 무사히 통과하기 어렵다. 병명에 사로잡히지 말고 병의 원인을 살펴볼 수 있어야 병이 보이고 해결방법이 보인다.

우울증의 경우도 ‘우울증’이라고 진단을 내리는 순간 진짜 우울증이 되어버리고, 항정신성 약물만이 그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치료법이 되어 버린다. 그렇다면 우울증에 다른 이름을 붙인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설렘이 사라진 병’이라고 이름 붙여보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사라진 설레임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꿈과 목표가 다시 생겨나게 해 줄 수 있을 까? 약국을 찾아 온 이 사례자의 경우도 상담을 통해서 꿈과 삶의 작은 목표, 동기를 만들어줌으로서 증상을 회복시켜 줄 수가 있었다.

약국을 찾아온 이 사례자는 극심한 경제적 파탄이 원인이 되어 아내와 사랑하는 딸(당시 중학교 2학년)과 함께 세상을 포기하기로 결심한 뒤 죽음을 선택하였으나 혼자만 살아남았다.
이미 죗값을 치렀지만 10년 동안 딸과 아내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한(恨), 죄책감, 고통 속에서 삶의 목표, 희망의 불꽃이 꺼져가고 있는, 정말 안타까운 상태였다.
한 주먹씩 되는 약으로, 아니 두 주먹의 약을 준다 한들 이 사람을 치료할 수 있을까?

 “계속 그렇게 죽고 싶다고만 하시면서 여기는 무엇하러 오셨나요?
저는 사람을 살리고 싶어 하는 사람이지 죽는 것을 도와주는 사람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말씀을 들어보니 정말 저라도 살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선생님이 선택하시려는 죽음, 누구도 말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선생님이 죽음을 선택하시기 전에 제가 딱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선생님이 지금 그 모습으로 만나러 가시면 따님과 부인은 반가워할까요? 그때도 그러더니 지금까지 그렇게 살다가 왔느냐고 실망하지는 않을까요?

선생님! 지금 이 순간에도 선생님의 가족이 세상을 버릴 때처럼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웃이 너무나 많습니다. 불우하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 선생님이 직접 노동해서 만든 수입으로 단 한 가족만이라도 희망의 불을 피워주시고 가족을 만나러 가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하늘나라에서 딸과 부인을 만나시거든, 우리가 헤어질 때처럼 너무 힘들어하는 한 가정을 위해서 일을 하다가 조금 늦게 왔노라 이야기하십시오. 그래야 따님도 부인도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생의 끝자락에서 고민하던 이분에게 삶의 작은 목표, 동기를 만들어 주고 나니, 그는 이제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는 듯이 얼굴에 작은 설렘과 결심이 묻어나는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몇 년이 흐른 지금 이 사례자분은 누구보다도 모범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우울증과 불면증을 치료하는 쌀눈과 바나나
심한 우울증에 시달린 이 남성에게도 물론 약이 되는 음식을 처방했다. 주재료는 쌀눈과 바나나였다. 쌀눈은 쌀의 씨눈을 말한다. 쌀눈은 필수아미노산,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B군 등 많은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데, 특히 자율신경을 안정시켜 여러 감정을 잘 통제하도록 해주는 감마오리자놀과 신경안정과 불면증 치료에 도움이 되는 가바(GABA)가 많이 들어있다.  

가바(GABA) : 포유류의 중추 신경계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쓰이는 신경 전달 물질 중 하나다.
감마오리자놀 : 갱년기 장애, 자율신경실조증 치료약. 내분비계ALC 자율신경계의 실조를 개선한다.

바나나는 칼륨, 마그네슘등이 풍부하여 혈압을 조절하고, 동맥경화, 근육경련 완화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피로를 해소하고, 두뇌 활동 등을 도와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을 높이며 변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바나나는 우리 몸 안에 기분을 좋게 하는 물질, 세로토닌의 분비를 자극한다 세로토닌은 생동감을 주고 삶의 의욕을 느끼게 만드는 신경전달 물질 중 하나이다. 사람이 행복하다고 느낄 때 분비되는 물질이 바로 세로토닌이다. 반면 세로토닌이 부족할 경우 우울한 감정을 느끼고 자기 조절능력이 떨어진다. 세로토닌은 저녁이 되면 멜라토닌으로 바뀌어 숙면을 도와준다. 집중력도 좋아지고 잠을 잘 자게끔 유도해주는 작용이 있어 우울증과 동시에 불면증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세로토닌 : 모노아민 신경전달 물질의 하나이다. 생화학적으로 트립토판에서 유도되는 세로토닌은 주로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위장관, 혈소판, 중추신경계에서 볼 수 있다. 세로토닌은 행복을 느끼는 데에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멜라토닌 : 송과선에서 생성,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주로 밤에 집중적으로 분비된다. 광주기를 감지하여 인체의 생체 리듬을 조절하고 생식선 자극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한다.

바나나 : 칼륨,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여 혈압조절작용, 동맥경화, 근육 경련 완화에 도움이 되고 유익균 증식(장 건강) 콜레스테롤 저하작용 불면증 치유, 피로회복 두뇌활동 등을 도와 머리를 맑게 하고 집중력을 높이며 변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여기에 콩이 더해지면 그 효과가 훨씬 커진다. 체질을 논하는 이들은 위에 열이 많이 올라가고 하체 허약한 사람은 검정콩이 좋고 위장이 약한 사람은 노란 콩이 좋다고 구분하는데 대체적으로 어떤 콩을 사용해도 무방하다. 다만 약성이 강한 콩은 서리태콩이다. 요즘 슈퍼푸드라고 해서 외국에서 들어온 콩이 유행하기도 했는데, 사실 우리에겐 서리태 같은 우리 농산물이 명품 중에 명품이다.

작은 희망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다
서리태 : 골다공증, 당뇨병, 심장병, 탈모 예방, 고지혈중,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 다이어트, 갱년기 증후군, 해독 작용 등에 도움이 된다.

우유 : 성장발육, 뼈 건강, 우울증, 숙면에 도움이 되고 체중감량 효과다이어트, 과식, 성인병 등을 예방한다.

쌀눈, 바나나, 콩. 여기에 우유를 더한다. 우유에도 세로토닌을 분비하도록 돕는 트립토판이 많아서, 따뜻하게 데워서 먹게 되면 수면에 도움이 된다. 특히 이를 반복해서 먹게 되면 숙면할 수 있고 기분도 훨씬 좋아진다.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던 이 남성에게 우유에 쌀을 넣어 만들어 먹던 타락죽에 콩과 바나나를 보충하여 치유식으로 처방해 주었더니 증상회복과 삶의 의욕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사실은 음식 처방보다 설렘을 가지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삶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꿈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그에게는 훨씬 더 중요한 치유 작업이었다.
타락죽 : 우유에 쌀을 갈아 만든 무리를 넣고 끓인 죽. 조선조에서는 우유 제품을 통틀어 타락이라 불렀다. 10월 초하루부터 정월에 이르기까지 내의원에서는 타락죽을 만들어 국왕에게 진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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