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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남용이 왜 나빠요?

기사승인 : 2018-10-23 10:30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현대의학을 항생제 의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염병이 창궐하던 시대에서 페니실린의 발견은 전염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것을 막는 동시에 현대의학이 발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현대는 더 이상 병원균에 의한 집단감염을 걱정할 시절이 아니며, 오히려 항생과 살균이 지나쳐 인간과 공생하는 인체 미생물의 생태계를 망가뜨려 수많은 질병이 창궐하고 있다.

우리 몸의 주인은 누구인가?
과거에는 일부 귀족과 왕이 나라의 주인이었지만 풀뿌리 민주주의의 시대를 사는 우리의 의식으로는 나라는 다수인 국민의 것이다. 그처럼 우리의 몸도 나란 존재가 아니라 실은 숨어있는 작은 미물인 인체 미생물들이 실제 나의 주인이란 인식이 새롭게 생겨났다.

나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와 DNA의 수에 비할 수 없이 많은 생명체가 나와 함께 생존하고 있는데, 바로 인체 미생물총이다. 과거에는 세균으로 치부했던 너무도 작아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들이 내 장속과 내 손, 내 머리, 내 입과 온 몸에 함께 공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항생제가 내 친구 ‘human microbiome(인체 미생물총)을 공격한다
암세포를 죽이려고 사용한 항암제가 멀쩡한 세포도 죽이듯이, 항생제는 나와 공생하는 미생물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그 결과 원래 나를 구성했던 미생물군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바이러스나 외부 세균에 의해 감염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다. 빈대 잡겠다고 내가 사는 초가삼간을 다 태우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현대인의 대다수 질병은 항생과 살균이 만든다
현대에 와서 질병의 양상이 바뀌었다. 약이 없어 전염병으로 죽어가던 과거와 달리 과도한 항생제 남용과 생활 전반에 만연한 지나친 청결과 살균이 질병을 만든다.

아토피와 비만, 당뇨와 암, 장 질환들이 자가면역질환들로 공생해야 할 인체 미생물을 항생물질들이 공격하여 균형이 깨지면서 늘어난다는 것이 밝혀졌다.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인체 스스로가 자연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우리들과 공생하는 미생물들과 관련되는데, 이런 미생물들을 죽이고 괴롭히는 먹거리와 환경, 약물들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우리를 병들어 죽게 만들고 있다.
 
항생제는 인간에게 해로운 미생물을 증가시킨다
항생제를 남용하면 인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면서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능력에 문제가 생기면서 면역이 약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현대의학은 그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면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지만, 오히려 사용한 항생제로 인해 인체의 다른 미생물들의 방어능력이 약화되어, 질병이 악화되는 역효과가 온 것이다.

항생제 사용으로 미국에서만 1년에 3만명이 사망한다
항생제가 인체에 들어가면 인체와 공생하는 장내 미생물의 군집이 변화한다. 또한 미생물이 만드는 대사산물도 변하고, 신호전달물질도 감소한다. 이런 변화는 결국 장의 면역시스템을 악화시켜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미국에서 년 평균 3만 명 정도의 사망자를 만드는 의료관련 감염병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도 항생제 치료과정에서 발생한다.

건강한 인체는 병원성 세균에 감염되어도 다양한 항균 작용을 통해 이겨낸다. 하지만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병원성 세균에 대한 면역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게 되어, 감염성 세균이 증식하게 된다. 항생제는 복용을 중단해도 장 생태계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항생제 남용’ 의사만 탓할게 없다
항생제 남용의 잘못은 의사들에게 많지만, 환자들에게도 문제가 크다. 항생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쉽게 항생제에 의지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빨리빨리를 외치는 한국인의 근성이 질병의 고통에서 빨리 탈출하려고 과도한 항생제를 복용한다. 권하는 의사만 나쁜 게 아니라 요구하는 환자들도 문제가 있다.

미국 University of Medicine and Dentistry of New Jersey의 John G. Scott박사는 항생제처방의 80% 정도가 불필요한 처방이었다고 밝혔다. 의사가 굳이 항생제를 처방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도 은근히 항생제를 처방하도록 환자들이 고통을 강조하거나 바쁜 일정으로 빨리 낫기를 바라는 상황을 만들어 도리 없이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미국의 상황이 이러한데 항생제 오남용이 심각한 한국의 상황은 더 심각할 것이다.

의도하여 복용하는 항생제뿐이랴!
토양에 뿌려지는 농약과 제초제, 생활 속에서 무심코 쏟아내는 엄청난 양의 살균성분들이 토양과 물을 오염시키고 결국 오염 속에서 자라난 먹거리를 우리가 먹는다. 바닷물고기 속에서도 항생제가 검출되는 현실인 것이다. 이런 모든 것들이 우리와 공생하는 친구를 죽이고 있다.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이제는 항생제와 한 판 전쟁을 불사해야 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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