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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채소종자를 보내면서

기사승인 : 2011-05-01 16:52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저희 재단이 연례행사의 하나로 진행하는 「북한 채소종자(북한사람들은 ‘남새종자’로 표현) 보내기」 행사가 4월 초순에 있었습니다.
채소종자를 지원해준 업체는 농우바이오, 명산종묘, 아시아종묘, 코레곤종묘(가나다順) 등 4개 회사입니다. 금액으로는 자그마치 5억9천8십만원이었고, 물량은 3,185kg이었습니다. 종자종류는 봄배추, 봄무우, 알타리, 얼가리배추, 상추, 시금치 등과 열매채소류에는 고추종자가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이 사업을 시작한 동기는 1998년 5월 중앙아시아에서 연해주로 돌아오는 고려인들을 위하여 열매채소류인 토마토, 오이, 가지, 토마토 등 2,748kg을 연해주 우수리스크에 있는 고려인 협회(회장 金때밀)로 보냈는데, 물량이 너무 많아 연해주에서 활동하던 북한 벌목공들이 상당물량을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북한 벌목공 손에 들어간 채소종자는 다시 북한으로 건너가서 장마당과 협동농장에 공급되었습니다.

이후로는 북쪽 사람들이 채소종자를 보내준 루트를 귀신처럼 알아내서 중국 조선족 동포들을 통해서 필자에게 지원을 요청하길래, 해마다 100~150kg 정도를 연변을 통해 보내주었습니다. 보내준 종자들은 1작(勺) 또는 1홉(合) 단위로, 겉봉투 또는 겉깡통에는 종자의 종류와 언제 심고 언제 수확하는지, 비료 주는 요령 등의 작부체계가 자세히 적혀있습니다. 또한 남한의 OO종묘회사 생산이라는 것과 보기도 좋은 채소사진들이 겉표면에 붙어있어 매우 친근감이 들곤 했답니다.

그런데 어느 해에는 보안원(인민경찰)들이 단속을 나와 남한 글씨가 적혀있다고 봉투와 깡통을 전부 찢어버려 통배추와 얼가리배추와 김장무와 알타리무 등이 섞이는 바람에 종자구별이 안되어 아무렇게나 파종되었고, 수확 때에는 생난리가 난 모양입니다. 이후로는 공안원들이 봉투에 글씨를 매직으로 지우지도 않고, 찢지도 않아서 우리가 보내준 원래 상태로 협동농장 별로 공급되고 있어, 춘궁기에 남쪽에서 보내준 남새종자 덕분에 굶주린 북한 인민들의 구제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보내는 종자는 정부의 허가가 계속 보류되는 가운데 파종날짜는 다가오고 하여 부득이 연변조선족자치주내에 있는 연변과학기술대학(한국계 학교이며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가 재단이사장임)에 보내주었고, 이곳에서 다시 북한에 보내질 것입니다. 한국에서 중국까지 보내는 물류비용은 (사)동북아공동체연구회 회장이신 이승률 박사와 (주)강동수산 홍중표 회장이 협찬하였습니다.
오늘 제가 본 칼럼을 통하여 북한에 종자보내기 운동에 당국은 제대로 실태를 파악해야 된다는 것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 인민 구제사업에는 종자 지원이 최고이고, 김정일 정권 타도에는 풍선삐라가 최고이다.

그동안 한국에서 보내준 연탄(민주평통에서 지원)은 전연부대에서 야간경비 초소용으로 모두 빼앗아갔고,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보낸 리어카(중국에서 생산)도 불쌍한 인민에게 전달되지 않고 군대와 힘있는 조직에서 빼앗아 갔습니다. 또한 쌀과 비료는 외국에 다시 팔든지 군대가 가져갔습니다. 이에 대한 것은 국내 언론에 자주 보도되어 이미 알려져 있으나 채소종자 공급은 언론에 보도되지도 않았거니와 북한 당국도 받아야 할지, 거부해야 할지 진퇴양난 현상이라 고심하는 모양입니다.
종자는 식량과는 달리 땅 속에 심어서 빠르면 45일, 늦어도 과채류는 90일경이면 수확되기 때문에 협동농장 또는 인민들 개개인의 텃밭에 심어야 하는데, 문제는 봉투나 깡통에 “남조선 글씨가 너무나도 선명히 인쇄되어 이미 국경지대 장마당에서는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라고 한답니다. 기민층들은 속내로는 고맙지만 표현도 못하고, 올해도 다가오는 춘궁기에 ‘한국산 채소’로 함경도의 굶주린 인민들에게 다소라도 배고픔 해결이 되지 않을까 기원해 봅니다.
채소종자 지원은 분명 북한정권 타도와 개방화에 일조를 할 것임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심양에 거주하는 중국인(할머니가 조선족)이 북한 초청으로 평양을 다녀왔는데, 평양근교 지역인 평성郡에서 하늘에서 떨어지는 삐라를 몰래 주워 보관했다가 필자에게 보내주었습니다.
내용을 확인해 보니 1995년에 탈북하여 한국에 온 이민복氏가 보낸 것이었습니다.
이민복氏는 북한 농과원 출신으로 옥수수 전문가입니다. 필자와는 다소간의 친분이 있는 사이라서 곧바로 연락해 주었습니다. 이민복氏도 자신이 보낸 삐라가 평성까지 간 것에 대하여 무척이나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최근에는 이민복氏가 몸담고 있는 「북한동포 직접돕기 운동본부」 말고도 박상학, 최성용 선생과 최우천 교수 등이 열심히 북쪽으로 풍선 삐라를 날려보내고 있습니다.
작고하신 황장엽 선생이나 수잔솔티 여사께서는 “북한정권 타도에는 풍선 삐라가 최고”라고 하셨습니다. 필자 역시 일반국민들보다는 북한 실상을 웬만큼 아는 편이라 북한으로 보내는 삐라가 김정일 정권 타도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필자에게 삐라를 보내준 중국인 張氏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통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張氏는 북한이 직영하는 심양시내 칠보산호텔 동사장(북한에서는 고위층 인사라고 함)을 만나 “평성에서 삐라를 주워서 읽은 후 가스라이터로 태워버렸다”라고 알려주니, 동사장曰 “최근에는 삐라가 평양까지 날라와서 장군님께서 펄펄 뛰고 있다”라고 하더랍니다.

북한 풍선날리기에 국민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지원하여 그동안 뒤쪽에서 몰래 고생한 이민복, 박상학, 최성용, 서정갑 최우천, 한상권 선생님 등 모든 분들에게 격려를 보내야 하겠습니다.
필자 또한 열심히 여러분들에게 작은 성금이나마 보내겠습니다. 또한 필자는 “북한정권은 타도대상이고, 인민은 구제대상이다”라고 강조합니다.
우리는 북한을 바라볼 때 정권과 인민들 이원화된 시각으로 조명해야겠습니다. 불쌍한 인민들을 김정일 정권과 같이 싸잡아 타도대상으로 규탄하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2011. 4. 7.)

(재)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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