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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입맛과 식성이 바뀌고 있다

기사승인 : 2011-11-01 17:02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지인들과 함께 백두산을 다녀왔다.

연길에서 화룡을 지나 이도백하로 가는 길목마다 개구리참외를 파는 조선족 동포들(사실은 우리말을 배운 중국 한족들이 대부분이다)을 그냥 보지 못하고, “야, 개구리참외다. 한 개 사서 먹고 가자!”라는 독촉을 매번 뿌리치지 못하고 몰던 차를 세우게 된다.

그런데 다음 장면이 가관이다. “야, 이거 맛이 왜 이래. 오이 맛보다 못하잖아….”라는 소리를 매번 듣게 된다.

옛날에 우리가 먹던 성환 개구리참외는 속살이 주황색을 띄고, 주먹으로 박살내어 한 조각 먹는 맛이 꿀맛이었다. 옛날에 먹던 개구리참외의 맛을 기억하는 지인들은 백두산 입구에서 먹는 개구리참외가 전혀 다른 것으로 착각하지만, 지금의 백두산 개구리참외가 성환 참외보다 훨씬 당도가 높다. 그런데 왜 맛이 없다고 할까? 우리의 입맛이 변했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귀하디 귀한 설탕이 지금은 일상의 조미료가 되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백두산 입구의 식당에서 제공하는 옛날짜장면은 한국의 짜장면처럼 달지 않았다. 지금의 짜장면에 길들여진 입맛이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옛날짜장면을 맛 없다고 타박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렇듯 우리네 입맛은 단것에 중독되어 있다.

그런데 연길시내에서 북한 꽃제비들을 만나 개구리참외를 몇 개 사주면 먹음직한 주황색 속살과 달콤한 맛에 도취되어, 한국 관광객들이 오이맛이라고 버리는 개구리참외를 이 꼬마 녀석들은 너무 달다고 맛있게 먹는다.

식생활이 풍족해지면서 국민들의 입맛이 설탕과 조미료에 너무 치우쳐 있는 것이 건강에도 좋지 않을 텐데 걱정이 앞선다.

 ● 감자보다 고구마를 더 먹는 시대가 오고 있다

강남 3구(서초, 강남, 송파) 사람들은 “배고픈 사람들은 감자를 먹고, 배부른 사람들은 고구마를 먹는다”라고 한다. 고구마가 구황(救荒)식량이 아닌 다이어트 식품이 되었다는 표현이다.

한때 주정용(절간 고구마) 수매시절 고구마가 감자보다 재배면적이 많을 때도 있었으나, YS정부시절 수매중단으로 1994년의 경우 생산량과 재배면적을 볼 때 감자는 22,000ha에 490,000톤이었고, 고구마는 15,000ha에 247,000톤이었다. 당시에 감자는 부식용이었고, 고구마는 제과용과 사료용이 대부분이고, 일부는 간식용이었다.

2009년에는 감자는 국민 1인당 약15kg의 소비에 약700,000톤이 생산되었고, 고구마는 1인당 소비량이 감자의 절반인 7.5kg에 350,000톤이 생산되었다. 그런데 불과 2년후인 금년의 잠정통계는 감자는 변함없는데, 고구마의 1인당 소비량이 10kg에 육박하고, 2015년경에는 감자를 능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이어트용과 간식용으로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었고, 감자보다 소득이 높아 비닐하우스에서도 재배가 된다. 빨간색고구마는 막걸리 원료로도 사용된다.

특히 고구마는 금년같이 비가 많이 와도 감자와 달리 큰 피해가 없고 병충해가 거의 없는 진짜 유기농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것이 더욱 소비자들의 손길을 유혹한다.

 ● 달콤하지 않은 사과는 팔리지 않는다

열대야 현상(야간 최저온도가 25℃ 이상일 때)에 인간보다 식물들이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사과는 열대야 현상을 2번 이상 당하면 전혀 맛이 나지 않는다. 대구지방 사과가 맛이 없는 것은 열대야 현상이 원인이다. 사과재배 한계선이 강원도 북쪽지역인 철원, 양구, 화천까지 북상하고 있다.

사과뿐만 아니고 쌀농사도 열대야 현상을 당하면 밥맛이 형편없이 떨어진다. 몇 년 후에는 이천, 여주 쌀값이 열대야 현상으로 곤두박질 칠 것이다. 항간에는 진짜 이천 쌀보다 전라도 해안지대에서 생산된 가짜 이천 쌀이 더 밥맛이 좋다는 설도 있다.

중장년기 연령층의 입맛에 익숙했던 국광, 홍옥, 인도 등의 사과 품종들이 사라지고 있다. 녹색사과의 대명사인 인도는 사라진 지 오래고, 이것의 대체품종인 육오도 사라지고 있다. 1개 무게가 무려 1kg이 넘어 추석제사상에 주로 올렸던 세카이이치(世界一)도 사라지고 있다. 국내 사과의 80%가 당도 높은 후지사과가 점령하고 있다. 달콤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 입에 쏙 들어가는 골프공보다 약간 크고, 병충해에 매우 강한 친환경 사과가 개발되어 지구촌 부유층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것은 당도보다 새콤한 감칠 맛이 우선되는 품종이다. 강남지역 백화점에서 없어서 못 판다고 하니 사과의 단맛시대가 저물어가는 징조인가?

 ● 브로콜리가 칼리플라워보다 더 많이 소비되는 한국시장

지구촌 전체시장으로 볼 때 칼리플라워(흰꽃양배추)가 브로콜리(녹색꽃양배추)보다 시장점유율이 높다. 그 이유는 저장성이 높고 단위당 수확량이 많고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지만, 브로콜리는 수확 후 쉽게 꽃이 피고 저장성도 약하고 요리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최초의 소비량 기록은 1971년 지금의 가락시장 前身인 용산유사도매시장의 관리사무실에서 작성한 것인데, 칼리플라워는 매일 15kg 40여 박스가 거래되었고, 브로콜리는 5박스가 거래되었는데, 이것은 외국인 상대 고급 호텔과 미군가족들의 소비용이었다고 적혀있다. 브로콜리의 비중이 칼리플라워에 비하면 1/8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로콜리의 물량은 수입물량을 포함하여 하루에 10kg 약15,000박스가 거래되고 있다. 반면 칼리플라워는 2,000박스에 불과하다.

브로콜리가 40여년만에 3,000배로 소비가 늘어난 것은 인구비중으로 볼 때도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이는 역사에 기록될만한 전무후무한 일이다. 녹황채소류가 항암작용을 한다는 언론보도와 서구식 식생활의 변화가 가져온 현상이라 판단된다.

 ● 국민 건강에 가지가 좋은가? 토마토가 좋은가?

아시아 권역에서 가지를 가장 적게 소비하는 국민은 한국인이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 연간 1인당 3kg과 2.5kg 소비하는데 비하여 한국은 150g에 불과하다.

가지가 토마토보다 건강에 좋다고 주장하는 나라는 국민소득이 20,000달러 이상인 비만인구가 많은 곳이고, 토마토가 가지보다 좋다고 하는 나라들은 대부분 빈민국가들이다. 이것은 가지가 다양한 영양소를 가진 다이어트 식품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현상이다.

가지는 토마토보다 요리가 다양하다. 사실 가지는 토마토, 고추, 담배, 감자 등과 같이 가지과 작물이라서 토마토와는 사촌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들중 특히 비만층 인구들은 건강관리를 위하여 가지 요리를 많이 먹어야 할 것이고, 곧 가지 소비가 브로콜리처럼 소비 붐이 일어날지도 모르겠다.

재단법인 국제농업개발원

연구소장  李 秉 華

(2011.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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