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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 재단의 실체 - Ice Bucket Challenge 그 뒷이야기

기사승인 : 2017-04-03 18:37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2014년 연예인들을 필두로 소셜미디어에서는 열심히 물을 들이 부었다. 이른바 ‘아이스버킷 챌린지’로 근위축성 측색경화증(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질병퇴치를 위한 모금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한 사람이 머리에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2014년 여름부터 시작된 이 운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격히 퍼져나가 대 유행이 되었고, 미국 유명 운동선수, 애플 CEO와 굵직한 정치인들까지 동참했다.  국가적 가뭄사태를 겪고 있던 터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기부만 하고 물을 들이 붓지는 않았다. 다 좋다. 선한 뜻을 가지고 재미로 그럴 수 있다.

기부금의 상당액이 재단 중역의 월급으로 쓰였다
하지만 루게릭병 퇴치에 일조 했다거나 환자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줬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일반인들이 잘 몰랐던 루게릭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 않느냐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곤란하다. 아이스버킷 챌린지 모금액은 한화 1,025억원(약 1억 달러)로, 그 중 27% 미만이 원래 목적대로 쓰이고 나머지 73%인 대부분의 돈이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었다. 또한 기부금의 상당액이 재단 중역의 월급으로 쓰였다. 비영리 재단 재정 투명성을 감시하는 국제기관(ECFA)에 의하면, 원래 의도한 기부 프로젝트에 최소 80%가 기부되어야 신뢰할만한 비영리적 기부활동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한여름의 시원한 유행에 동참하고 페스티발을 함께 즐기면 되지, 이제 와서 뭘 그리 좀스럽게 따지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 세월호 유가족 돕기 성금을 모아서 70%를 자기들 임의대로 급여와 다른 목적으로 사용했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매년 유방암 퇴치를 위한 ‘핑크리본’ 캠페인에 많은 여성들이 동참한다. 이 단체 또한 유방암 퇴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단체다. 이 단체는 암 증가의 원인인 가공식품업체들의 지원을 받아 홍보활동을 한다. 씨리얼, 통조림, 탄산음료는 물론 샴푸, 화장품 등에 핑크리본이 찍혀 나온다.
그 중 백미는 KFC의 핑크리본 치킨이었다

어떤 한의사가 항암효과 좋고 부작용 적은 ‘약초’를 발견했다고 가정해 보자. 항암제에 비해 값싸고 특허도 필요 없는 ‘약초’. 누구에게나 값싸게 제공되면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미국 암학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연구지원을 할까?  불행하게도 절대 그런 일은 없다. 오히려 약초를 비방하지 않으면 다행이다.

미국 암학회는 누구를 위한 단체인가? 해답은 재정적 지원이 어디서 오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 미국 암학회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부유한 비영리단체 중 하나로 총 자산이 무려 23억 달러(약 2조 6천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방대한 규모의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미국 암학회는 예전부터 대기업들과 밀접한 유착관계에 있었다. 당연히 가공식품의 유해성에 대한 경고는 엄두도 낼 수가 없고, 한때는 담배가 몸에 좋다고 홍보하기도 했던 어두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목표는 고결하지만, 현실은 거꾸로 가는 비영리 재단들
'미국 암학회' 존 세프린 회장의 2008년 연봉은 104만 달러가 넘고 여기에 활동지원비가 추가된다. 2008년 미국 암학회의 예산은 약 10억 4천만 달러였고, 이중 연구 지원비는 1억 3천만 달러로 고작 10%를 별로 공정하지도 않은 연구비로 사용했다. 반면 직원 급여로 약 4억 9백만 달러 즉 절반 가량이 지출 되었다. 질병을 퇴치하겠다는 사람들이 급여를 100만불씩 받아가는가? 그냥 사업일 뿐이다! ‘기부금 받는 일’이 전부인 마케팅 사업에 불과하다. 두려운 질병이자 개인의 비극이었던 유방암이 기업주도의 ‘마케팅 도구’로 전락했다고 퀸스대학 사만다 킹 교수가 지적했듯이 개인의 선한 뜻에 빌붙어 모금한 기부금의 사용처를 들여다 보면 결국 사기이며 갈취에 가까운 짓거리이다. 아니 아주 질 나쁜 ‘사기짓’이다. 이런 단체에 기부하는 무분별한 당신의 기부행위가 지금과 같은 ‘암 치료의 실패를 지속’하는데 한 몫 하고 있다고 나는 감히 말한다. 기부문화에 찬물을 끼얹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정치계와 의료계나 기부단체의 사후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사기를 방조하고 도와주는 꼴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한국의 경우는 과연 어떨지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닥터 조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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