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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기사승인 : 2017-12-05 19:22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그 동안 한반도는 지진의 안전지대라 알려져 있어, 우리나라 국민들은 사실 지진에 대해, 일본에서 많이 일어나는 자연재해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경주지진에 이어 이번 포항지진으로 국민들 또한 지진에 대해 실제로 체감하고,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과연 한반도는 지진의 안전지대일까?
실제 국내 역사서를 돌아보니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수 많은 지진이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태섭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승정원일기 등 조선 시대 기록에는 1천 회 이상의 지진 기록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세종 14년(1432년) '우리나라에는 지진이 없는 해가 없고 경상도에 더욱 많다'는 기록이 있다. 중종 13년(1518년)에는 '서울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담장과 성첩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밤새도록 노숙하며 집으로 들어가지 못했다'는 기록도 있다.

‘삼국사기’에 기록 된 한반도의 첫 번째 지진
역사서에 있는 한반도의 첫 번째 지진 기록은 '삼국사기'에 있다. 서기 2년 8월 고구려 유리왕 때 '지진이 일어나다'라고 기록되어있다. 첫 피해 기록은 백제의 시조 온조왕 때로 ‘서기 27년 11월 지진이 발생해 집이 기울어지고 무너졌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온조왕 때 백제의 근거지가 현재의 서울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서울도 지진에 매우 위험할 수 있는 것이다.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는 한반도의 많은 지진들
기상청이 2011~2012년 발간한 '한국기상기록집 1,2'에 따르면,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기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지진은 주로 개성, 경주, 평양같이 역사시대 수도였던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발생했다. 그러나 사람이 많이 살고 비교적 정보가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될 수 있었기 때문에 기록이 많을 뿐, 실제로 이 지역에서 지진이 다른 지역보다 많이 발생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연구는 전제했다.
인명피해가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된 것은 779년(신라 혜공왕 15년) 3월 발생한 지진이다. '삼국사기'와 '증보문헌비고'에는 "경도(경주)에 지진이 있어 민옥이 무너지고 죽은 자가 100여 명이었다"고 기록돼있다. 대부분의 지진기록과 달리 이 지진에 대해서는 사망수가 기재돼 있어, 인명피해가 많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려사'에는 '(1036년에) 개성과 경주, 상주, 광주 등에 지진이 많아 기와집과 흙집이 무너졌고 경주에서는 3일이 지나서야 지진이 그쳤다'라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강 교수는 설명했다. 경주 지진처럼 여진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반도 지진 발생 횟수는 2,600여회
이기화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한국의 역사서를 종합 분석한 ‘한국의 지진’이란 논문에서 삼국시대 이후 최근까지 역사에 기록되거나 지진 관측으로 보고된 한반도 지진 발생 횟수는 2,600여회에 달한다. 그는 삼국사기와 고려사, 고려사절요, 조선왕조실록 등 사서와 1905년 이후 지진 기록을 분석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서기 2년∼935년)까지 발생한 지진은 모두 102회로 각 왕조 수도이며 인구가 밀집한 경주, 평양, 부여, 공주 등에서 주로 관측됐다.

한반도 지각 환경에 맞는 모델이 필요
이기화 교수 역시 "역사 자료에 따르면 한반도 도처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면서 1905년 이후 일본 총독부가 인천에 설치한 지진계에서 나온 기록도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최근 기상청의 지진파 분석 컴퓨터 모델이 세계 표준이긴 하지만 국내 지각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모델은 지진파의 진행 속도에 따라 지각을 상하부로 나눠 분석하는데, 한반도 지각에서 지진파는 상하부로 나눠지지 않는다"며 "한반도 지각 환경에 맞는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에 쓰나미 발생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사실 지진 해일에 대한 기록도 역사에 남아있다. '조선왕조실록'의 1643년 7월24일(조선 인조 21년 6월9일)에 발생한 지진 기록에는 "울산부(울산)에서 땅이 갈라지고 물이 솟구쳐 나왔으며 바다 가운데 큰 파도가 육지로 1, 2보 나왔다가 되돌아 들어가는 것 같았다"는 표현이 있다.
또한 1681년 6월12일(조선 숙종 7년 4월26일)에도 "지진이 발생했을 때 파도가 진동하고 끓어 올랐으며, 해변이 조금 작아져 마치 조수가 물러난 때와 같았다"고 적혀 있어 위 두 지진에 지진해일이 뒤따랐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진에 대한 더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 같은 판내부 지역에서는 수백~수천 년 간격으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는데 이에 비해 현재의 기록은 약 30여 년의 관측기록에 불과하다"며 "역사문헌 조사에 의한 역사지진이나 지질조사에 의한 지질시대 지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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