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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천 한식재단 이사장

“한식이 세계를 살린다! 한국의 5대 발효식품으로 세계인의 건강을 해결하겠습니다.”

기사승인 : 2010-07-01 17:36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한국신지식농업인회 초대회장, 한국농업CEO연합회 초대회장, 한국참다래연합회 초대회장, 농림수산식품부 초대 장관, 한식재단 초대 이사장.... 정운천 전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맡았던 직책에는 ‘초대’라는 단어가 유난히 많다. 그만큼 그는 새롭게 개척하고 창조하는 일을 즐겼다고나 할까. 
농업을 살리고 지역장벽을 허무는 것을 평생 숙명으로 살고 있다는 정운천 한식재단 이사장을 만나 그가 꿈꾸는 한식 세계화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박비향(撲鼻香) - 코를 찌르는 향기’의 의미
염제(炎帝)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초복날. 정운천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위해 그가 있는 서울 양재동 aT센터에 있는 사무실을 방문했다.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전북도지사로 출마했으나 낙선하여 낙담이 컸을법한데 오히려 씩씩했다. 악수하면서 굳게 잡은 손은 그의 견고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맨 처음 화제는 작년 가을에 발간한 그의 저서 ‘박비향(撲鼻香)’이었다. 특이한 제목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 아프고 쓰린 마음을 안은 채 1백일 전국 순례를 했습니다. 남해안 신안 신의도 천일염전을 기점으로 전국의 농업 현장과 산과 들을 찾아 다녔지요. 그러다 경북 안동에서 도산서원을 거닐게 됐습니다. 그곳에서 매화나무를 바라보다 얼마나 가슴이 뛰었는지…. 매화나무와 함께 접한 시 한 수가 제 힘겨운 여정에 마침표를 찍어줬습니다.”면서 매화나무를 바라보며 읊었던 한시를 소개했다. 
“불시일번한철골(不是一番寒徹骨)하니 쟁득매화박비향(爭得梅花撲鼻香)이라.”
(뼈를 깎는 추위를 만나지 않았던들 매화가 어찌 코를 찌르는 향기를 얻을 수 있으리오)
“장관 퇴임 후의 힘든 시기를 개인적인 아픔으로 끝내버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그동안 농업인으로서, 정책 집행자로서 우리 먹을거리에 대해 품었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소통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이후 그들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로든 달려가 강연을 하는 등 대외활동을 활발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최근의 근황을 물어보았다. 

   
 
“장관되기전까지 30년간 농업에 종사하면서 농업살리기를 저의 숙명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 도전하면서 하나의 과제가 더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동서간의 지역장벽을 깨기 위해 화합과 소통의 전도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민주당 텃밭인 전북지역에 떨어질줄 알면서도 전북지사 출마했습니다. 가장 낙후된 전북도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지요. 그런 신념에 전주에서는 24%의 지지율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농업살리기’와 더불어 ‘지역장벽 허물기’를 평생의 업(業)으로 안고 살아갈 것이라고 한다.

 

김치, 고추장, 된장, 간장, 젓갈 등 5대 발효식품을 세계인의 건강을 지켜줄 보물

   
 
정운천 이사장은 장관초기부터 우리 음식의 세계화를 주장했다. 그는 한식이야말로 우리의 역사와 전통ㆍ문화를 알릴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한국의 5대 발효식품(김치, 고추장, 된장, 간장, 젓갈)이야말로 세계인의 건강을 지켜줄 보물이라고 강조한다. 
현대인들이 고혈압, 당뇨와 같은 성인병(생활습관병)에 고생하는 것은 3-40년부터 먹기 시작한 패스트푸드로 인한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전통의 발효식품이라고 강조한다. 
전통발효식품의 뿌리는 소금인데 마침 농림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로 행정부처의 소관업무 변경으로 45년간 광물로 취급 받던 천일염이 식품으로 인정받게 된 것은 너무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운천 이사장은 소금을 기반으로 5대 발효식품의 원형을 발굴하여 옛날조상들이 먹었던 장독문화를 현재에 맞도록 표준화하는 것이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일로 보았다.
한식 레시피의 표준화로 여러 사람이 공유한다면 세계인들이 손쉽게 즐기는 날도 앞당겨 질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식의 퓨전화는 물론 세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한식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한식의 기능성과 우수성을 연구하고, 이를 세계의 권위있는 건강관련 학술지에 기고하면 한식이 세계인의 건강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한식(발효음식) = 웰빙음식’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수 있을 것으로 장래를 내다봤다. 그러나 한식 세계화란 것이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10년이상의 장기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로드맵을 세우고 차근차근 시행하고 있다. 
다만, 한식 세계화를 위한 국내 호텔내에 한식당 개설은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한다. 현재 서울에 있는 5성급호텔 19개중 한식당이 있는 곳은 4개밖에 없다. G20 개막전까지는 몇 군데에서 추가로 오픈 할 예정이지만 한식의 우수성을 외국인에게 알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지난 7월초에는 유인촌 문화관광부 장관과 함께 특급호텔 대표들과 오찬 간담회를 통해 호텔에 한식당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고 이를 공감하도록 설득했다. 
국내 호텔에 한식당이 개설되어 호평을 얻는다면 그 파급효과는 외국의 주요호텔에도 한식당 개설이 될 것이기 때문이고, 이는 한식 세계화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농은 장독문화를 발전시켜 발효식품을 활성하해야
마지막으로 농업살리기에 대한 견해를 물어보았다. 
이에 대해 정운천 이사장은 “외국과의 경쟁하기 위해서는 규모화, 조직화, 차별화, 기업화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가족농을 하고 있는 개인에게는 경쟁이 필요없습니다. 가족농은 장독문화를 발전시켜 건강과 직결된 우리 고유의 발효식품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우리 고유의 5대 식품만 제대로 개발한다면 농촌과 전통문화를 살릴 수 있다고 봅니다.” 
‘농업 살리기’와 ‘지역장벽 허물기’를 자신의 숙명적인 과제로 생각한다는 정운천 한식재단 이사장. ‘지역장벽 허물기’를 위해 불리함을 알고도 전북지사에 출마하는 용기를 보였고, ‘농업 살리기’를 위해 한식 세계화에 모든 전력을 다하겠다는 그의 열정에서 우직게 앞만보고 전진하는 황소의 모습을 보았다. 미련할 정도로 우직하고 성실한 그의 행보가 농업발전과 지역장벽 해소에 튼튼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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