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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인청정유기농포도체험센터 김삼곤 센터장

“유기농 포도체험센터는 건강하게 사는 곳을 배우는 곳입니다.”

기사승인 : 2010-11-01 07:39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전남 정읍시 신태인읍 백산리에 위치한 ‘신태인 청정 유기농 포도체험센터(이하 체험센터)’는 국내 유일의 유기농 농산물을 이용한 건강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다. 
2009년 3월 이곳 센터장으로 부임한 김삼곤(58세) 센터장은 유기농 포도를 재배하는 농민으로서, 포도요법을 이용한 건강전도사로서, 유기농 체험관광 알리미로서 쉼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포도를 매개로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곳
취재를 위해 방문한 체험센터 로비에서 김삼곤 센터장은 밝은 미소로 기자를 맞이했다. 검게 그을린 그의 첫인상을 보았을 때 ‘이 사람은 농군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오랜 세월동안 농사에 전념했다는 것이 증명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사후 나누게 된 대화에서는 농군의 모습이 아니라 건강과 웰빙에 대한 신념에 가득찬 건강전도사의 모습을 보였다. 
“이곳은 영리를 목적으로 체험객을 유치해서 포도를 먹이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곳입니다. ‘이렇게 먹으면 당신도 얼마든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이런 방법을 체득하면 집에 가서도 얼마든지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라는 방법을 같이 가르쳐 주는 체험코스를 운용하는 곳입니다. 의사가 있거나 요양병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유기농 농사법과 건강하게 사는 법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황토방 펜션과 유기농식당, 그리고 농촌체험관
김 센터장의 안내로 체험센터를 둘러보았다. 1층은 로비와 유기농식당과 사우나 시설이 있었고, 2층은 찜질방 시설과 세미나 시설이 있었다. 숙박시설은 센터에서 조금 떨어진 방갈로 10채와 황토로 만든 펜션 3채가 있었고 그 앞에는 텃밭(농촌체험관)이 있었다. 이곳의 자랑거리인 유기농 식당은 화학조미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천단마을에서 재배되는 신선한 유기농산물을 이용한 유기농 채식부페와 유기농 포도를 이용한 먹을거리(포도칼국수, 영양고기, 포도무화과잼 등)가 제공된다. 
최근에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유기농체험코스 소개를 위한 문의가 오면서 조만간 전국적인 홍보가 될 예정이다. 앞으로 포도를 주제로한 체험거리를 늘리고 아이들을 위한 썰매장과 민속놀이 체험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체험센터는 천단마을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의 지원이나 도움이 없어 처음에는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체험객들을 통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제는 경상비 부분은 충당하고 있습니다.”

 

   
 
   
 

 

 

 

 

 

 

마을 전체가 유기농 포도 품질 인증을 받은 천단마을

   
 
천단마을은 마을 전체가 유기농포도 인증을 받았다. 33농가 9만평의 포도밭은 모두 비가림시설로 되어 있어 다른 지역에서 농약을 치더라도 이곳 포도나무는 보호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포도는 화학비료나 농약의 엽면살포, 착색제, 알을 굵게하는 호르몬제도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포도에 봉지씌우기 작업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관행재배 농가보다 수확량은 1/3수준이다. 
“관행농업은 나무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합니다. 인위적으로 관주로 화학비료 주고, 강제로 착색제 주고, 당도증진을 위해 영양제를 주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관주도 안하고 엽면시비도 안하고 자연적으로 열리고 익기를 바라는 농업을 하고 있습니다. 열매도 나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열릴 수 있도록 70%를 적과합니다. 말 그대로 자연포도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재배된 포도는 생협연대, 풀무원, 현대갤러리백화점, 농협하나로마트 유기농코너 등에 관행재배 포도보다 3배 높은 가격에 납품된다. 
또한 특정 품종만을 재배하는 것이 아니라 캠벨, 블랙올림피아, 거봉, 마스향, MBA, 레드래햄네스콜, 다노레드, 세네카, 노자리오, 삐앙코 등 30여종이 재배되고 있다.

 

영농세대 육성과 백합수출로 대산농촌문화상 수상
김 센터장은 1970년대 신갈농민학교에서 당시 이병화 교장(現국제농업개발원 연구소장)으로부터 농사기술을 배운 후, 고향 평택을 떠나 1984년 정읍에 정착해 지역농민들과 유기농을 보급하고 전국에서 4번째로 유기농 지회를 결성했다. 당시 1980년대에 이곳에서 재배된 쌀, 고추, 참외, 수박, 멜론 등은 풀무원에 납품하여 농산물의 신뢰성은 물론 농가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백합불모지였던 정읍에서 백합재배의 새로운 재배기술을 확산시켜 전국 최초로 집단백합단지를 육성하여 전국 백합생산량의 50%를 담당하고 백합 해외수출에도 성공했다. 또한 자신을 잃어가는 농업에 새바람을 불어넣어 잘 살아보겠다는 신념으로 후계영농세대 195명을 양성, 영농에 정착토록 하였다. 
1986년에는 10여 농가로 천단마을 화훼작목반을 조직하여 기술지도 등 실질적인 작목반 운영의 구심체 역할을 해오며 국내 최초로 백합을 미국에 수출하여 현지에서 최우수품질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로 ‘농업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대산농촌문화상 농업구조개선부문 수상(1993년 제2회)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나 할까, 1990년대 중반부터 자의반 타의반으로 인수한 유리온실이 화근이었다. 1997년 발생한 IMF는 화훼농가에는 치명타였다. 치솟는 원가(기름값, 금리, 기타 경상비 등) 때문에 미국에 수출했지만 백합구근 원가도 못건진체 부도를 맞게 되었다. 
한때 잘나가던 농업인에서 사업 부도라는 나락에 빠진 김삼곤 센터장은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할 일을 찾았다. 그러던 어느 날 다행히 지인의 도움으로 농업이 아닌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 폐유리재활용 공장운영이었다. 버려지는 각종 유리(병)를 수거하여 분쇄한 후 유리(병) 제조회사에 납품하는 사업인데, 유리제조회사는 규사를 사용하여 유리(병)을 제조할 경우 로(爐)의 온도가 1500℃가 필요하지만 재활용 병을 사용할 경우 800℃면 가능하므로 에너지 절감차원에서 각광받고 있었다. 하지만 3D업종이라 누구도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으나 김삼곤 센터장은 특유의 성실함과 근면함으로 일을 맡게 되었고, 지금은 국내2위 수준의 사업규모를 자랑할 정도로 성장시켰다.

   
 
사업이 안정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못다 이룬 꿈인 유기농을 이루기 위해 2009년 3월 신태인 유기농 포도 체험센터 센터장을 맡게 되었다.  
체험센터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 김삼곤 센터장은 쉽지 않은 길이지만 전망은 분명 밝다고 확신한다. 
“4∼50대 여성의 유방암이 예년에 비해 70%이상 증가하는 등 현재 국내 암환자가 50만명을 넘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먹으면 죽을 것만 먹고 살고 있습니다. 짜고, 맵고, 화학조미료에 커피, 지나친 흡연과 음주 등… 이렇게 위험한 환경 속에서 우리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옛날 조상들이 살았던 환경 속에서 지내는 곳입니다. 체험센터는 건강지킴이로서 옛 음식과 토양을 보전하는 곳입니다.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배우는 곳입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이란 말이 있다. 
우공이 산을 옮긴다는 말로, 남이 보기엔 어리석은 일처럼 보이지만 한 가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언젠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뜻으로 열자(列子)의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구절이다.
김삼곤 센터장이 그러한 경우다. 청년시절부터 농업에 뜻을 품고 묵묵히 진행하고 있었고, 잠시 어려움도 겪었지만 그 뜻을 꺾거나 굽히지 않고 지금은 농업보다 발전된 개념인 유기농으로 사람들에게 접근하면서 건강지킴이로 그 활동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작지만 우직한 그의 발걸음을 주목해 보아야겠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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