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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치즈의 산실에서 최고 ‘팜스테이’ 마을까지 ‘임실치즈마을’

기사승인 : 2011-08-01 18:23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동화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달콤한 과자집처럼, 임실치즈마을에는 치즈로 만들어진 노란 집들이 줄지어 서 있지 않을까?’ 전북 임실군 금성리에 위치한 치즈마을에 가기 전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치즈로 만들어진 집은 실제 찾아볼 수 없지만, 그 대신 우윳빛 치즈가 속닥속닥 말을 걸어올 지도 모른다. ‘우리 한번 맛있게 놀아볼까요?’

경운기 타고 마을로 이동, 다함께 만드는 모짜렐라 치즈 
   
 

임실치즈마을에 지난해 10월 한달간 약 9,000명의 체험객들이 다녀가면서 최고 방문자수 기록을 갱신했다. 가족 단위와 회사 단위의 방문객들은 휴가철이 아님에도 즐길거리 많기로 소문난 치즈마을을 찾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옛말이 있지만, 이곳은 소문이 나면 날수록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해지고 있다. 올 5월에도 8,700여명 되는 체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국내 최고의 ‘팜스테이’ 마을로 고공행진을 하는 중이다. 임실치즈마을의 매력은 치즈마을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체험을 통해 발산된다. 처음 치즈마을로 입장하는 방법부터 평범하지 않다. 마을의 노인분들이 경운기를 운행해 체험객들을 치즈체험장까지 데려다 주기 때문이다. 또 체험장에는 방문객들을 사로잡을 치즈마을만의 

   
 
‘비장의 카드’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가장 익숙한 치즈이면서, 비숙성치즈로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모짜렐라 치즈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잡아당기면 늘어나는 성질이 있는 모짜렐라 치즈는 많은 인원일수록 크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임실군, 한국치즈의 발상지
1967년 전북 임실군에서 국산 치즈가 처음으로 생산됐다. 치즈를 만들고 보급한 주인공은 당시 임실성당에 부임해 있던 벨기에 출신의 지정환(본명 디디에 세스테벤스) 신부였다. 가난한 농촌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방안을 궁리하던 지 신부는 ‘치즈’라는 아이디어를 번뜩 떠올렸다. 
당시 2마리의 산양을 키우며 산양유로 치즈 만들기를 시도하던 신부는 실패를 거듭하자 다시 벨기에로 돌아갔다. 마을 사람들은 ‘신부가 도망갔다’고 수군거렸지만, 그는 치즈 만드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다시 고국을 찾은 것이었다. 지 신부는 1년 후 한국에 돌아와 치즈 생산에 성공하고 마을 사람들에게 기술을 전수해줬다.
   
 

그러나 치즈는 곧바로 마을의 주 수입원이 되지 못했다. 큰 관심을 받지 못하던 치즈가 '임실'하면 떠오르는 마을의 특산품이 된 것은 10여년 전 부터다. 
지난 1998년 금성리 마을운영위원회의 김상철 회원이 스위스에서 유가공업을 배우고 돌아와 2002년 ‘(주)숲골유가공’을 설립한 것이 계기가 됐다. 국내 최초 목장형 유가공 공장에서 김 회원은 주중에 치즈와 요구르트 등을 만들고 주말에 전국으로 배송을 다녔다. 국내에 이런 업체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그는 소비자들을 직접 가공공장으로 초청해 치즈체험을 선보였다. 
당시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누구보다 잘 파악해 파격적인 운영방식을 선보였던 ‘(주)숲골유가공’을 지난 2003년 금성리 마을운영위원회에서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치즈마을의 문이 열렸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마을’
   
 

같은 해 농림수산식품부 지정 녹색농촌체험마을에 선정됐고, 준비기간을 거쳐 2005년에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듬해부터는 마을에서 직접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1만명 정도의 체험객들이 방문했고, 2007년 마을의 명칭을 ‘임실치즈마을’로 변경했다. 


현재 마을에는 73가구 총 183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 중 치즈마을의 운영에 직접 참여하는 회원들이 점차 늘어나 현재 81명의 주민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요인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담겨 있다.  

   
 
임실치즈마을의 심장섭 총무이사는 “치즈의 판매로 수익을 올려 잘 사는 마을을 만들기보다는 사람답게 사는 공동체 마을을 조성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며 “지난 2009년부터 지역 학생들의 대학 등록금 지원을 위해 인재장학금을 적립하고 있고, 어린이 도서관 운영비 등 마을발전기금을 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임실치즈마을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가들에게 농촌개발의 좋은 예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치즈낙농체험의 본고장 임실치즈마을의 기본 체험프로그램 비용은 1만8000원이다. 미리 예약을 해야 하며, 1박 2일 팜스테이도 가능하다. 마을은 3개의 치즈 공방을 통해 여러 종류의 치즈와 요구르트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100% 원유로 가공돼 신선하고 믿을 수 있다. 문의는 063-643-8689, 홈페이지 http://www.임실치즈마을.com/ 

 

이경아 기자  kyunga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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