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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포화 지방산이 많은 자색땅콩으로 인기 좀 얻었죠!”

기사승인 : 2011-09-01 21:22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고창청보리잡곡영농조합 이귀남氏

전북 고창군은 땅콩의 주산지이다. 기름진 황토질 토양에 미네랄 성분이 풍부한 서해안 해풍을 받고 자랄 수 있는 농업환경은 땅콩 농사에 최적의 조건이다. 이런 영향으로 고창군은 1980년대까지 1,000ha 면적의 땅콩을 재배했었다. 

그러나 땅콩은 소득작목으로서 타작목보다 수익성이 적어 재배면적은 현재 230ha로 줄었다. 그러나 아직도 1,080여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어 땅콩주산지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소장 문규환)는 지난 2009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된 신품종 자색땅콩을 농가에 보급하여 상품화함으로써 땅콩 농가의 수입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고창청보리잡곡영농조합(대표 정정수)은 2008년 농촌진흥청이 지원하는 웰빙잡곡 프로젝트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구성되어 고창군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잡곡을 가공ㆍ판매하여 잡곡 농가의 수익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고창청보리잡곡영농조합(이하 ‘조합’)은 자색땅콩의 수매와 가공, 판매를 전담하면서 고창군 땅콩농가 수입증대에 앞장서고 있다.

 

 

   
 
가족농으로 소규모 단위로 경작, 전량을 수매하는 고창청보리잡곡영농조합


가족농으로 소규모 단위로 경작, 전량을 수매하는 고창청보리잡곡영농조합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에 있는 조합을 방문한 날은 8월 초순. 일주일전 태풍 ‘무이파’의 습격으로 사무실 지붕이 날라간 데 이어, 방문 전날에는 전북지역에 300mm이상의 집중폭우로 조합사무실은 난장판이었다. 분주하게 사무실을 정리하고 있던 이귀남(53세)氏를 만났다. 이귀남氏는 조합의 업무를 보면서 보리 15,000평과 그 후작으로 콩(메주콩, 서리태)을 비롯한 잡곡(메밀, 기장, 차조, 수수, 팥, 녹두 등)을 농사 짓고 있다. 작년까지 2,000여평의 땅콩농사를 했는데, 올해에는 조합업무에 전념하기 위해 땅콩농사를 못하고 조합에서 수매만 하고 있다. 


현재 조합은 고창군에서 생산되는 땅콩을 전량 수매 또는 계약재배하고 있다. 이렇게 확보된 물량은 조합의 저온창고에서 보관후 탈피기와 볶음기를 이용해 가공후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재배에 일손은 적게들지만 수확은 모두 수작업으로
땅콩은 4월 20~25일경 파종한다. 파종 후 충해방지를 위해 입제를 두어 번 뿌려주는 일 외에는 별도 관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수월하지만, 수확 때는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하다. 수확은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이뤄지는데, 다른 작물과는 달리 기계작업이 아닌 수작업으로 모두 이뤄진다. 

수작업이 많다는 것이 고령화 농업현장에서 땅콩농사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고창군 농가에서는 땅콩을 많은 면적보다는 농가당 200~300평의 적은 농지에서 부부 단위의 노동력으로 농사를 짓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땅콩은 재배할 때 일손이 덜 간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계로 작업하는 편의성과 수익성이 높은 잡곡을 농가에서는 땅콩보다 선호한다. 

 

   
 
고창군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ㆍ보급된 자색땅콩 ‘참원’을 2009년 처음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처음 시범 재배후 생산된 자색 땅콩에 대한 반응은 생소한 것에 대한 거부감이었다. 
“표피가 자색을 띄고 있어 처음 농협 담당자에게 보였을 때 수매를 거부하더군요. 너무 생소해서 팔 수 없다는 거죠. 할 수 없이 조합에서 전량 받아서 직접 팔게 된 거죠.” 

“소비자들의 반응도 의아해 했어요. 외국산으로 인식했기 때문인데, 할 수 없이 직접 캐는 것을 보여주었더니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청보리밭축제에서 폭발적 인기, 지금도 꾸준하게 주문해와
자색땅콩은 재래종과 비교했을 때 수확량이 50%이상 많아 농가에서 재배 첫해부터 환영 받았다. 

 

   
 
“재래땅콩은 10a(300평)당 8~9가마(30kg) 생산하는데 반해, 자색땅콩은 13~15가마가 생산되었어요. 많이 생산하시는 분은 15가마까지 생산했습니다.”

조합에서는 수매가격도 차별화를 했다. 재래땅콩이 30kg당 7만원인 반면, 자색땅콩은 10만원으로 거래했다. 첫해 자색땅콩 농사를 지은 농가는 수익성 면에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 

이귀남氏는 이렇게 생산된 땅콩을 잡곡을 주문하는 고정고객 2만여명에게 홍보차원에서 샘플로 보내주었다. 또한 직거개장터와 기술센터의 알선으로 롯데백화점(서울, 부산)과 서울강동농협에도 출시했다.

그러나 가장 많은 판매를 한 곳은 청보리밭축제장이었다. 지난 4월 23일부터 5월 8일까지 조합 인근에 위치한 학원농장에서 열렸던 ‘고창 청보리밭 축제’에서는 조합에서 생산된 잡곡과 땅콩을 홍보하고 판매하는데 그만이었다. 특히 땅콩은 잡곡보다 더 인기가 좋았다. 많은 양을 준비해 갔지만 모두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이후 축제현장에서 맛보게 된 자색땅콩을 지금까지 주문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였다. 

 
   

지난해 9월 말경 땅콩을 수확하는 모습

조합에서 생산ㆍ가공한 땅콩은 볶은 땅콩과 볶지 않은 땅콩으로 출시되고 있다. 볶은 땅콩은 간식용으로, 볶지 않은 땅콩은 장조림이나 콩조림 등 밑반찬용으로 주문이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다.

“고소한 맛은 재래종보다 덜 했지만, 오래두고 먹으면 감칠 맛이 더해 오히려 재래종보다 더 인기가 좋습니다”며 이귀남氏는 좋은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밝게 웃는다.

 

사진 : 이경아,    글 : 김신근

고창청보리잡곡영농조합(www.chungbory.com)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543-6
063-562-7372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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