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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으로 빚은 1100년 전통의 면천두견주

기사승인 : 2011-09-01 21:46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충남 당진군 면천면에서 생산되는 두견주는 서울 문배주와 경주 법주와 함께 3대 민속주중 하나로 꼽히는 명주이다. 또한 두견주는 다른 전통주와는 달리 1100여년의 역사와 아버지의 병을 고치기 위해 딸이 기도를 올리던 중 신의 교시로 술을 빚어 병을 고쳤다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민속주이기도 하다. 

두견화(진단래꽃)로 빚어 100일간 저온숙성 발효된 두견주는 18도의 맛과 향이 뛰어난 두견주는 현재 면천두견주보존회(회장 오순근 80세)가 전통 비법을 전수받아 제조하는 국가지정 전통민속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여름철에도 꾸준하게 주문이 들어오는 면천두견주
   
 

폭우 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초순. 충남 당진군 면천면에 있는 면천두견주보존회에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두견주에 대한 시음하고자 방문한는 고객과 견학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랐다. 한 켠에선 전화주문과 인터넷 주문에 따른 택배 발송을 위해 포장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오순근 회장은 “두견주는 명절(추석, 설)이 대목이지만, 술맛이 좋아 단골고객으로 하여금 비수기 없이 꾸준히 주문이 들어온다”고 한다. 오 회장의 안내에 따라 저온 숙성실을 들어가 보았다. 15℃의 서늘한 숙성실에서는 제조일자를 표시한 두견주가 100일간의 숙성기간을 기다리고 있다. 

오 회장은 그 중 한 곳에서 두견주를 시음하면서 “두견주는 숙성기간이 100일이 되는 완전발효주입니다. 그러다 보니 많이 마시더라도 다음 날 숙취 없이 개운합니다”라고 자랑한다. 실제로 기자도 한 잔 시음해 보았다.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입안 가득했다.

면천두견주의 유래

   
진달래는 봄철에 따두어 말린 후 사용한다.
두견주의 역사는 천여년 전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 개국(918년)의 일등 공신인 복지겸이 면천에 낙향한 후 백약이 무효인 병을 앓고 있을 때, 17살난 딸 영랑(影琅)이 아미산(면천 소재)에 올라 백일기도를 드렸는데, 기도가 끝나는 마지막 날 밤 꿈에 신령으로부터 두견주에 대한 계시를 받았다. 

신령의 계시는 “부친(복지겸)의 병을 고치려면 아미산에 만개한 두견화(진달래꽃)의 꽃잎과 찹쌀로 술을 빚되 반드시 안샘의 물로 빚어야 한다. 그리고 술 빚은 지 백일이 지난 다음에 부친으로 하여금 이를 마시게 하고 뜰에 두 그루의 은행나무(現면천초등학교 뒤에 위치)를 심어 정성을 드려야 나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준비된 밑술에 진달래꽃(두견화)를 넣은 후 물을 부어 치댄다.
복지겸의 딸 영랑은 신령의 계시대로 진달래꽃 술을 정성껏 빚어 복지겸의 병을 고치게 되었는데, 이 술이 두견주이다. 따라서 면천두견주가 ‘지극한 효성으로 빚어서 아버지의 생명을 구한 술’이라는 명약주로 알려지게 된 배경이다. 

이와 같은 신비의 전설과 함께 산림경제(1674-1720), 임원 16지(1764-1840), 동국세시기(1849), 빙허각 이씨의 규합총서(1759-1824) 운양첩 등에는 면천에서 두견주를 가용주로 빚었다는 내용이 언급되어 있다. 

오늘날의 면천 두견주는 인간문화재 박승규氏의 가문이 계승보전 해오다가 박승규氏의 사망으로 맥이 끊긴 후, 당진군에서 전통문화 보전정책의 일환으로 면천 주민 중 8가정을 엄선하여 면천두견주보존회를 구성(2002년)하여 2007년 3월 국가지정 전통민속주 중요무형문화재(제86-나호)로 지정되었고, 2007년 8월 양조 판매허가를 득하여 제조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다른 전통주처럼 전통기능 보유자가 지정되지 않고 보유자가 없이 보유단체(8가구 16명)으로 지정된 것이 이채롭다. 

면천두견주의 효능
두견주는 밑술 빚는 날로부터 발효와 숙성에 이어 침전과 저장에 이르기까지 100일간이라는 장기 공정에 의해 생산, 판매되는 전통주이다. 
 
   
숙성이 완료된 두견주는 짙은 갈색을 띤다.
국내의 전통주(발효주)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알코올 도수 18도로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맛이 부드럽고 감칠 맛이 좋다’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경북대학교 정용진 교수(식품가공학과)는 “진달래꽃을 가공ㆍ건조시켜 찹쌀, 누룩과 함께 발효과정을 거친 면천두견주를 분석한 결과 진해작용과 신경통, 부인냉증, 류마티즘 등의 성인병에 대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하는 <면천두견주 용역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면천두견주의 이러한 항산화 효과는 진달래꽃 중의 ‘아지라인’ 성분에 의한 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이렇듯 성인병에 대한 ’아지라인’ 성분에 의한 항산화 효과는 물론이고, 면천두견주에는 에탄올을 중심으로 유기산, 각종 비타민, 미네랄 등 여러 가지 영양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혈액순환 촉진과 피로회복에 특별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두견주는 현재 농협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생산량이 많지 않아 충남지역 농협에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3년까지 1,200평 부지에 전수회관과 제조공장이 완공되면 본격적인 판매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 글 : 김신근

면천두견주(www.dugyunju.com)
충남 당진군 면천면 성상리 322-2
(041-355-5430)

 

 

면천두견주의 역사적 배경

안샘 
- 양조용수로 쓰였던 안샘은 아미산(해발 349.5m) 줄기를 따라 몽산(해발 225m)이 이어지고, 다시 아미산 아래로 펼쳐지는 들의 시작부분에 자리하고 있다. 안샘은 아무리 심한 가뭄 때라도 그 물줄기가 끊이지 않으며, 언제나 잔잔한 물이 흐르는 샘으로 물맛은 다른 어느 샘의 물맛도 따를 수 없을 정도로 단맛을 지니며, 평균 수온은 14~15℃를 항상 유지하고 있다.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82호) - 영랑이 심었다는 은행나무 두 그루는 면천의 상징이다. 현재 이 은행나무는 면천초등학교 교정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 직경이 1.4m, 둘레 6m, 높이 20m로 당진군내 최고 수령(樹齡)을 자랑하고 있는 나무다. 
복지겸 장군의 사당 - 당진군 순성면 양유리에 사당과 묘소가 있다. 복지겸은 고려 태조때 무장으로 면천 복씨의 시조이다. 초명은 사귀 도는 사괴, 태봉(후고구려)의 마군 장군으로서 궁예가 민심을 잃게 되자 태조 10년(918) 홍유, 배현경, 신숭겸 등과 함께 왕건을 추대하여 고려를 세우고 개국공신 1등에 녹훈되었다. 그 후 환선길이 반란을 일으키자 태조에게 알려 진압하도록 하였으며, 순군리 임춘길의 모반을 평정하는 등 공을 세웠다. 성종 13년(995) 태사에 추증되고 태조의 묘정(사당)과 숭의전에 배향되었고. 시호는 무공공이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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