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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약(名藥) ‘유기농 어성초’ 들어보셨나요?

기사승인 : 2011-10-01 22:27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경북 고령군 다산어성초농장에서 생산하는 유기농 어성초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환자다. 아토피피부염에서부터 암 환자까지, 한약재로 쓰이는 어성초의 치료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농장으로 직접 찾아오는 소비자들에게 한상호(39) 대표는 ‘국내에서 가장 좋은 어성초’라고 설명한다. 그의 남다른 재배 노하우와 철저한 관리를 들여다보면 그냥 나오는 자신감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아버지를 살린 어성초, 대를 이어 재배

손으로 비비면 생선 비린내가 난다고 하여 이름붙여진 어성초(漁腥草). 300여 종류의 다양한 질병에 효능이 있는 어성초는 특히 몸 속의 독을 없애는 해독작용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5년 2차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 투여로 폐허가 된 일본 히로시마에서 가장 먼저 싹을 틔운 식물이 바로 이 어성초로, 일본에서는 ‘독을 교정한다’는 의미인 ‘도꾸다미(毒橋)’로 불린다.
이외에 중국의 약학서인 본초강목에는 ‘중금속을 해독한다’, 중약대사전에는 ‘피를 맑게 해주고, 염증을 없애며 소변을 이롭게 한다’고 기록돼 있는 등 여러 문헌을 통해서도 효능을 확인할 수 있다. 

한상호 대표의 아버지는 간경화, 지방간 등 복합 간 질환으로 1년밖에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어성초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한부 선고를 까맣게 잊을 만큼 몸 상태가 호전되자, 지난 1982년 직접 어성초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2,100평의 둘레에 완충작물로 심은 과실수가 키가 작은 어성초와 대비를 이루고 있다.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한 대표는 아버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어성초가 지닌 치유의 힘을 접하게 됐고, 스무살 성인이 되면서 직접 농장일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2년 전 아버지로부터 운영권을 모두 넘겨받고 ‘다산어성초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보약을 먹고 자란 어성초”

“같은 어성초라고 약효가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재배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효능에도 차이가 생기죠. 저는 퇴비를 차별화시켜서 비옥한 토양을 만들었고, 품질도 더 좋은 어성초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는 지난 2003년 유기농 인증을 받았다. 인증을 받을 당시 어성초라는 항목이 따로 없어 고구마 작물의 인증 절차를 밟았다. 그 후로 매년 인증을 받고 있는데, 철저히 무농약으로 재배하고, 그것도 모자라 밭 둘레에는 8m 간격으로 대추, 자두, 감 등의 과실수와 고추, 상추 등의 여러 채소를 완충작물로 심었다. 다른 밭에서 날아오는 화학농약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재배지에는 지렁이가 먹고 토해낸 분변토가 가득하다.

어성초 잎이 돋아나기 전인 3~4월 경에는 직접 만든 퇴비를 뿌려준다. 한 대표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바로 퇴비인데, 퇴비 그 자체로 ‘보약’이라고 말할 수 있단다. 어성초와 한약찌꺼기, 부엽토, 미생물제제 등의 친환경제제를 혼합한 퇴비는 땅에도 좋고 어성초에도 좋은 ‘영양덩어리’이기 때문이다. 

 

  “토양이 얼마나 좋은가 하면, 삽으로 땅을 파보면 수십 마리의 지렁이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지렁이를 함께 키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죠.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잖아요.”

그러나 어성초도 여러 해 계속 재배하면 병해가 심해지는 연작장해를 피해갈 수는 없다. 어성초의 잎과 줄기에서 흰가루가 생기면서 떨어지는 것이 한 증상이다. 한 대표도 여러번 이같은 경험을 한 후에 해결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 가장 큰 원인은 토양의 산성화였기 때문에 석회를 뿌려 중화시키고, 땅에 불을 피워 한번 태우고 나면 이같은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20년 전 심은 뿌리로 2100평 규모 유지

   
5월부터 10월까지 1~2주를 주기로 수확시기가 된 어성초의 잎과 줄기를 낫으로 잘라낸다.
한 대표는 7,000평에 달했던 재배지를 2,100평으로 줄였다. 가족끼리 운영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컸고, 정기적으로 구매하는 100여명의 단골 고객들을 우선으로 하면 충분히 그 수요를 맞출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단골 고객들은 2~3년을 주기로 어성초를 끊었다 다시 복용하기를 반복한다. 

한 대표는 어성초 생즙과 건초는 처음 판매를 시작했던 30년 전과 똑같은 가격을 받고 있다. 아픈 소비자들이 마음까지 다치며 비싼 가격에 구매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성초는 뿌리로 번식하는 다년생 식물이다. 재배지에는 20년 전 심었던 뿌리들이 번식을 계속하고 있다. 어성초의 지상부(잎과 줄기)를 다 수확하고 난 11월 경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뿌리를 솎아낸다. 데카노일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이 많은 뿌리도 약용으로 판매를 하고 있으며, 3~4년 된 뿌리의 약효가 가장 좋다고 한다. 
 
   
수확한 어성초의 지상부를 7~8일간 비닐하우스에서 태양초로 건조를 한다.
“뿌리에 많은 데카노일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은 항균 작용을 하고, 잎에 많은 쿠에르치트린 성분은 피를 맑게 해줍니다. 그리고  5월 말에 피는 흰 꽃에는 이소쿠에르치트린 성분이 많은데 이것은 이뇨 작용을 돕습니다.”

봄철인 5~6월에 싹이 트면서 지상부가 올라오기 시작하는데 이때의 줄기가 가장 통통하며 약효도 가장 좋다. 이런 약효를 고스란히 담기 위해 착즙을 하여 원액인 생즙을 생산하다. 어성초는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고 발효를 하는 특성이 있어 어성초 생즙을 1년 동안 냉장 보관한 후 이듬해에 판매한다. 물론 바로 짠 생즙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바로 판매를 하기도 한다. 정해진 틀이 없는 ‘소비자 맞춤형’ 운영 방식이다.   

농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생즙과 생뿌리 외에 설탕을 혼합해 7년간 숙성시킨 ‘어성초효소’와 피부질환 치료 및 미용을 위한 ‘어성초비누’, ‘스킨’, ‘세럼’ 등이 있다. 

“어성초 생즙의 효과를 100으로 보면 오랜 기간 숙성시킨 효소는 150~200으로 더 좋습니다. 이것은 물에 희석해 드시면 됩니다. ‘스킨’은 농장에서 직접 만든 천연화장품으로 청주에 어성초만 넣어 2년 동안 숙성시킨 것으로 알코올 냄새가 그대로 남아 있기는 하지만 피부결이 좋아지고, 여드름 치료에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어성초에 대한 연구와 육성 필요”
   
5월 말에 피는 어성초꽃은 20일 동안만 피었다 진다. 잎에 많은 성분인 이소쿠에르치트린은 이뇨 작용을 돕는다.
다산어성초농장의 문은 늘 열려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어성초를 보고 확신이 생기면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들의 방문을 늘 환영한다. 그리고 다른 어성초 농장들과도 허물없이 지내며 정보를 교류한다. 

“아버지부터 어성초를 재배한 오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어성초에 관해서 저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희 농장에서 분양도 많이 해가고, 문제가 생긴 농가에서 문의 전화도 많이 옵니다. 서로가 발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어성초 재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처음부터 대규모로 시작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조언한다. 재배가 벅찰 뿐만 아니라 마땅한 판로가 없기 때문이다. 50평 전후의 소규모로 시작한 후 자신감이 생겼을 때 차츰 늘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인 어성초 비누
한 대표는 어성초에 대한 자부심이 큰 만큼 아쉬운 점도 많다. 어성초가 명약(名藥)임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알고 있으나 이것의 자세한 성분검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연구도 전무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서조차 ‘어성초’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다. 유기농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관리자가 바뀔 때마다 어성초에 대해 새로 설명해야 하는 애로사항을 안고 있다.  
 
   
 
“농사하면서 알음알음 알아가는 것으로는 부족하지요. 그렇다고 사비를 들여 연구할 수도 없는 사항이고요. 정부 차원에서 어성초를 연구하고 육성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에게 남은 목표는 어성초를 더욱 알리고 보급하는 것이다. 젊은 대표에게는 남아 있는 시간도, 그 안의 에너지도 아직 충분하기만 하다.

 


사진ㆍ김신근 글ㆍ이경아

문의: 경북 고령군 다산면 호촌2리 600-35
http://www.dasanfarm.co.kr/
054-955-9912

TIP
반음지식물인 어성초는 수분을 좋아해 해풍이 부는 바닷가 주변에서 잘 자란다. 그러나 일정량의 수분만 공급되면 전국 어디에서나 재배가 가능하다. 다만 서리를 맞으면 바로 죽는 등 추위에 매우 약하기 때문에 북부 지방에서는 지상부를 채취할 수 있는 기간이 줄어든다. 한 대표는 4~6월 경에는 이틀에 한번꼴로 어성초에 물을 준다. 수확은 5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지는데 8~10월에 수확한 어성초는 7~8일간 태양초 건조 작업을 한다. 

 

 

이경아 기자  kyunga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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