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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 ‘감농 표고농장’ 신상열 대표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 (재)국제농업개발원
  • 승인 2017.04.27 14:48
  • 호수 352

사람이 태어나서 한 가지 인생을 제대로 살아내기도 버거운 일인데, 원도 한도 없을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멋들어진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 있다. 정읍의 표고농장(농업법인 감농)의 신상열 대표가 바로 이런 사람이다.
약관의 30세에 부모님의 덕으로 김제와 정읍 관내에서 큰 쌀 도정 공장의 사장이 된 그는 느닷없이 40세 가까운 나이에 강원도 횡성의 농공단지에 들어가 한국에서 최초로 캔 막걸리 생산을 하게 된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주(酒)도령이란 이 캔 막걸리는 주로 군납으로 팔려나갔다고 한다.

수입한 배지는 냉동과 냉장 두 가지 형태로 수입된다. 냉장배지는 바로 재배가 가능하지만, 냉동배지는 해동을 시키고 재배를 시작하다.

사업은 번창했지만 그는 또 다른 인생을 설계하게 되는데 뚱딴지같은 국보급 문화재 보수와 건축을 하는 전문회사를 설립한 것이다. 나무와 돌 등 자연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그는 우리나라의 전통가옥에 대한 미학에 푹 빠지게 된 것이고, 감상만 하는 소극적 사랑에서 머물지 않고 그의 열정적 삶의 철학에 이끌려 보호하고 관리하는 적극적인 사랑을 실천하게 된 것이다. 때문에 그의 손이 가지 않은 문화재가 없을 정도였으며 그가 건축한 대웅전이 전국적으로 40여개에 가까울 정도였다고 한다.

재배하고 3일된 표고버섯

이 정도라면 한 곳에 머물 만도 하건만 신 대표는 다시 새로운 길을 떠나게 되는데, 이름마저 그의 인생길과 같은 ‘주식회사 질풍노도’라는 이름의 영화 촬영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그의 나이 50세가 되었을 때였다. 그는 고향 정읍에 2만 여 평의 영화촬영장까지 마련하여 영화촬영에 매진한다. 놈, 놈, 놈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란 다소 형이상학적인 영화제목의 영화도 그가 만든 영화였다고 한다.

표고버섯은 배지에서 10일 정도 자라면 수확이 가능하다.

영화에 미쳐서 영화진흥공사를 정읍에 유치하고 정읍영화제를 만들자는 결의로 멋진 플랜을 짜고 준비를 하면서 여러 관련부처와 국내외를 뛰어다녔지만 안타깝게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차후에 부산이 영화제를 유치하게 되고 만 것이다. 너무 열심히 뛰어다니며 살아서 일까? 아니면 무산에 따른 스트레스와 절망 때문이었을까?

그 무렵 그는 암 선도를 받게 된다. 그리고 병원의 제안에 따라 항암치료를 받던 그는 4차 치료 후 이러다가 ‘항암치료가 나를 죽이게 생겼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도 원도 없이 최선을 다하면서 다양한 삶을 살아왔던 그였기에 차라리 나머지 시간을 봉사하면서 살다가고자 배낭 하나 메고 아프리카로 떠났다. 자식도 아내도 돈도 명예도 죽고 나면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조금 미리 떠났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었다.

표고 배지의 재료는 사과나무이다.

아프리카에는 천지가 목재인데 얼기설기 나뭇잎으로 집을 짓고 사는 아프리카 친구들을 위해 그는 나무집을 지어주고 작은 댐을 만들어 마실 물을 보관하게 해주면서 살아갔다. 죽는다던 시효가 지났는데도 그는 죽지 않았다. 그러다 말라리아에 걸리고 만다. 열병 ‘말라리아’에 걸려 다 죽어가다 겨우 살아난 그는 놀랍게도 암이 다 사라져버린 것을 알게 되었다. 신은 그에게 새 생명을 부여한 것이다.
‘역시 너는 참 이상하고 좋은 놈이다! 상으로 주는 새로운 인생 다시 한 번 멋들어지게 이웃을 위해 살아봐라!’ 우주의 섭리는 역시 이렇게 영화보다 드라마틱한 놀랍고 멋진 것이 아닌가!

영농조합법인 감농은 한국 단일 농장으로 가장 큰 규모의 버섯 재배 농장이다.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그에게 저승사자가 기가 질려버렸던 것일까? 마음을 비우고 봉사하며 마지막을 기다렸던 그에게 열린 새로운 인생. 이제 70세 가까운 그는 고향 정읍에서 영화촬영하던 그 자리에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한국 단일 농장으로 가장 큰 규모의 감농영농단지가 그것이다. 2015년부터 중국 전역을 다니면서 세계 최고품질의 개량 표고버섯 배지(버섯 배육장)을 수입하여 표고버섯 생산을 시작했다. 2016년 봄 영농법인 ‘감농’을 설립하여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는데 이미 한 달 생산량이 20톤 정도가 되어 전량이 최고의 가격으로 학교와 직장 급식용으로 납품되고 있으며 해외에서 수입의뢰가 빗발치지만 아직 물량이 없어 보내지 못하고 있다. 추가로 지어질 표고버섯 재배 비닐하우스가 완전히 완공되면 일본과 미국, 중국까지 세계로 수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재배되는 표고버섯은 1kg당 1만원을 호가하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소비자 가격이 1kg당 1만원을 호가하는 최고의 품질로 구매 대기자가 기다리고 있을 정도이다. 특이하게 참나무가 아닌 사과나무 배지를 사용하는 그는 전북대 농과대학 內 산학협동팀의 기술지원을 받으면서 귀농, 귀촌 교육장으로도 활용하면서 한국의 농촌 살리기에도 노력하고 있다. 질풍노도 같은 인생 속에서 항상 자연과 더불어 살아왔던 그의 인생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바른 먹거리 생산은 아프리카의 어려운 지구촌 이웃들을 돌보며 얻었던 그의 인생철학 때문인지도 모를 일이지만, 주식 쌀을 제외하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한국의 식량자급률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그는 표고버섯만이라도 국내 소요량의 50% 정도까지 자신의 감농 농장에서 보급하련다는 포부를 밝힌다.

먹거리가 생명이며 먹거리가 약이란 사실을 이미 깊이 깨닫고 있는 신상열 대표는 풀 한포기, 들꽃 하나도 소중하게 여기면서 농장 입구에서 매 순간 그의 표고버섯을 관리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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