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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 (재)국제농업개발원
  • 승인 2017.06.02 12:03
  • 호수 353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 윤리와 도덕의 포괄적인 측면에서 죄는 남이 벌하지 않아도 스스로 죗값을 받는 것이고 사회가 명시한 법에 저촉되면 타력에 의해 벌을 받는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 건 죄에 대한 응징이라기보다는 훈계의 의미가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자기 감정조절이 부족한 사춘기에도 그러하거니와 성인이 되어서도 인간은 부족하기 때문에 실수도 하고 잘못을 저지를 수가 있지만, 하늘은 우리에게 그에 상당하는 벌을 내려 훈계를 하여 마음을 다잡아 다시 그런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각성하게 해준다. 때문에 부모나 스승, 그리고 사회는 관심과 애정이 있어 벌을 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죄 지은 사람을 감옥에 가두는 것도 결국은 순화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응징」과 「보복」은 원래의 벌이 주는 의미는 아닌 것이다.

계절 여왕 5월은 겨우내 메말랐던 아카시아에  포도송이 같은 하얀 꽃들을 주렁주렁 탐스럽게 매달게 했다. 그런데 벌이 날아들지 않는다고 한다. 농약과 살충제가 만연하다보니 벌과 나비와 같은 곤충들이 죽어가는 것이다.
벌이 사라지는 날 인류는 멸망한다고 아인슈타인이 말한 것은 분명한 메시지이다. 식물은 더 이상 열매 맺지 못하게 되어 버리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벌(蜂)마저 죽어가는 오염된 세상에서 어찌 인간이 살아갈 수가 있을 것인가!

결국 인간에게 내리는 우주의 가장 큰 벌은 더 이상 인간의 죗값에 대한 벌을 내리지 않는 무관심과 애정의 사망이 아닐까! 너무도 한심한 인간의 작태에 지쳐 인간을 포기해버린 신은 죽든지 살든지 멋대로 하라면서 인간 죄에 대한 벌(罰)조차 없앤다는 시그날이 바로 지구상에 벌(蜂)이 사라지는 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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