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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종자로 종자주권을 지킨다!”경북 상주시 한농유기농건강체험촌 여현숙 위원장
  • (재)국제농업개발원
  • 승인 2017.07.31 15:28
  • 호수 355

전세계는 종자 확보를 위한 총성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식량주권을 위해서는 반드시 종자주권이 선행되어야 하기에 우수 종자 확보를 위해 선진국들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 종자회사가 IMF때 외국계 회사에 헐값에 팔려나가면서 지금은 국산 종자조차 외국회사에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등 종자주권을 위협받고 있다.
경북 상주시 외서면에 자리잡은 한농마을에서는 식량주권과 토종종자의 중요성을 깨닫고 1994년부터 친환경 유기농업을 시작했고 3년전부터는 토종종자 채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현재 7,000여평의 채종단지에 500여종의 토종종자를 유기농업으로 생산해 내고 있는데, 확보된 소중한 토종종자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한농유기농건강체험촌 여현숙 위원장을 만나 토종종자 단지 조성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자급자족 「종합농촌마을」을 지향하는 한농마을
경북 상주시 외서면 대전리. 이곳은 사단법인 돌나라 한농복구회 상주지부가 있는 곳으로, 마을 입구에 “태양은 농촌에서 뜬다”라는 표지석이 마을의 성격을 설명해 준다. 현재는 6개 마을 7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종합농촌마을」이다.
이곳에는 마을사람들이 생활에 필요한 마트, 목욕탕, 세탁소, 어린이학교, 헬스장, 경로당, 실버타운, 마트, 한의원, 자동차정비소, 치과, 웨딩홀 등 편의시설과 함께 공동 작업장으로 운영중인 토종종자 채종단지, 한농제약회사, 화장품회사, 효소공장, 두부공장, 식혜공장, 강판공장 등이 있다.
한농마을은 40~50대가 주활동 계층으로 60세이하가 70%를 차지하고 있다. 한농마을은 상주지부 외에도 청송, 울진, 봉화, 평창, 원주 등 10개 지부에 「종합농촌마을」을 조성하면서 100만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 유기농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또한 미국, 일본, 중국, 필리핀, 브라질 등 해외 8개국에도 「종합농촌마을」을 조성하였다. 특히 브라질에는 15,000ha의 농지에 토종종자를 이용한 유기농업단지를 조성하였고, 생산된 농산물은 국내에 들여온다.

후대를 위한 고집스런 한농의 유기농업 실천

한농마을을 방문하는 견학팀과 체험객들에게 여현숙 위원장은 한농마을이 유기농업을 하게 된 계기를 설명한다. 또 마을에서 생산된 식재료로 마련된 유기농식당에서 점심식사를 제공한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는 경남 산청군 자활촌에서 마을 견학을 위해 40여명이 방문하였다. 이들에게 여현숙 위원장은 한농마을 소개와 유기농업 단지 조성에 대해 소개하였다.

“저희 한농회원들이 농촌에 들어와 제일 먼저 한 일은 땅을 살리는 일이었습니다.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산성화 된 땅을 미생물이 풍성한 중알칼리성 땅으로 살리는 일이었습니다.
소우주인 사람의 몸을 살리는데 100일이 걸리고 대우주인 땅을 살리는데 3~7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한농은 7년 동안 산에 있는 풀을 베어 퇴비를 만들어 토착미생물을 통해 작물이 성장하기 좋은 토양을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렇게 노력한 결과가 알려지면서 퇴비증산 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한농마을은 석선(박명호) 선생의 선견지명과 뚝심으로 지금의 유기농마을을 일구어 냈다.

그런 가운데, 오이가 주렁주렁 맺어 조금 있으면 수확할 수 있는데 진딧물이 까맣게 달려들어 상품 출하를 하지 못할 상황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럴 때 눈 지긋이 감고 한번만 농약을 치면 수확할 수 있었지만 돌나라의 리더인 石仙(박명호) 선생은 ‘차라리 갈아엎을지언정 절대로 농약 한 방울도 치지 말라’고 하셔서 그냥 갈아 엎었습니다. 그렇게 7년이 지나니까 땅심이 바뀌어서 지금은 무엇을 심든지 병충해와 상관없이 다 잘되고 있습니다.
산의 나무나 풀들이 농약비료 주지 않아도 건강하게 무성하게 잘 자라는 것을 토양이 오염되지 않아 미생물이 풍성하게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농약비료로 죽은 땅을 미생물이 다시 풍성한 땅으로 회복시키면 무엇이든 잘 자라나게 됩니다.”

산 정상에 조성된 토종종자 채종단지

산 정상에서 완만하게 펼쳐진 7,000여 평의 토종종자 채종단지에는 식량작물과 채소작물 500여 종의 토종종자가 씨앗을 받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심어져 있었다.

벌과 나비의 수정 활동반경이 제한된 고지대에 펼쳐진 완만한 산간지형에는 토종벼ㆍ조ㆍ수수ㆍ감자ㆍ고구마 등 ’식량작물’과 마늘ㆍ양파ㆍ고추ㆍ양배추 등 ‘채소작물’을 합쳐 500여 종의 토종종자가 씨앗을 받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심어져 있었다. 재배방법도 화학비료와 농약을 일절 사용하지 않는 자연재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여현숙 위원장은 자신의 체험담을 기초로 토종종자로 종자주권과 식량주권을 위해 헌신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였다.

“20세기 들면서 인구 급증에 따른 식량문제가 대두되면서 일부 과학자들은 식물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악천후에도 수확량이 많고 제초제에도 강한 옥수수, 밀, 콩 등 GMO를 개발했습니다.
이를 미국의 다국적 종자기업인 몬산토社에서는 발암물질이며 토양생태계를 해치는 ‘글리포세이트’ 성분이 포함된 제초제와 짝을 이루어 전세계에 보급합니다. 이렇게 보급된 GMO는 다수확에는 도움이 되었지만 생태계를 파괴하고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키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쌀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곡식을 수입에 의존하는 식량부족 국가이다 보니 GMO 최대 수입국이 되면서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질병에 시달리게 됩니다. 두부나 케익 등으로 둔갑한 GMO식품은 아무런 저항없이 우리 밥상 위에 올라오고 이를 먹게 되면서 여러 질병을 유발하게 됩니다.
그 결과, OECD 국가 중 자살율, 자폐증, 대장암, 유방암, 비타민D 결핍증 등 세계 1위, 성조숙증 여아 7년간 27배 증가, ADHD 증상 4명중 1명 등 한국인이 앓고 있는 질병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반면에 토종 종자로 키워낸 농산물은 우리 몸에 강력한 항생제이고, 각종 질병 치료제로서 면역력을 강화해 줍니다.
제가 바로 산 증인입니다. 저는 10년전 교통사고로 사망직전까지 갔으며, 19번의 수술과 고난의 재활과정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한농마을에서 생산된 바른 먹거리를 먹고 물 맑고 공기 좋은 이곳에서 요양을 하면서 몸을 추스르면서 지금은 정상인으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저희 한농마을에서는 종자 주권을 지키지 못하면 식량주권도 잃게 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이곳 채종단지에서 토종종자를 유기농업으로 재배하여 채종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돈벌이 급급하여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되는 유해한 먹거리가 만연한 세상이지만, 변하지 않는 곧은 마음으로 한국농촌을 복구하고 나아가 지구환경 복구를 위하여 선구자적 실천을 하는 ‘한농마을’ 사람들이 있는 한 아직 우리에게는 희망의 불씨가 남아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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