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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미래의 농업! 바로 ‘상생(相生)농업’이다국회의원에서 상생농업 농부로 제2의 인생을 개척하는 흙사랑 생태농장 강기갑 농부
  • (재)국제농업개발원
  • 승인 2017.09.04 14:05
  • 호수 356
국회의원에서 상생농업 농부로 제2의 인생을 개척하는 강기갑 농부

우리에게 ‘공중부양 국회의원’으로 잘 알려진 강기갑 前의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정의를 위해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강한 에너지가 나오는 지 항상 궁금했었는데 농장을 보고 나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국회의원 자리에서 물러나 본연의 자리인 농부로 돌아와 한국농업 미래에 나침반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강 의원을 찾아 사천시 생태농장으로 향했다.
“‘상생(相生) 농업’이야말로 지속가능한 농업이며 우리나라 농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고 주장하는 강기갑 농부는 상생농업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기 위해 고향인 경남 사천시에서 작게나마 직접 실천하고 있다.

강기갑 농부를 만나러 찾아간 경남 사천시 사천읍 장전리. 입구에 들어서자 ‘흙사랑 생태농장’이라는 간판이 보였다. 축사를 가로질러 걸어가는 동안 소와 돼지, 흑염소와 닭, 거위, 칠면조 등 다양한 동물들로 흡사 동물농장을 찾아온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마침 가축들의 방사 작업에 한창이었는데, 주인 목소리를 들은 닭과 거위, 칠면조가 철조망 우리를 빠져 나와 자유롭게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주위에 있는 곤충과 풀 등 먹거리를 먹는 모습이 무척 한가롭게 보였다.

주인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 밖을 뛰쳐나오는 닭의 모습에서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보였다.

산길을 따라가며 풀을 뜯는 염소를 뒤쫓으면서 본 농장은 마치 아마존 밀림처럼 풀과 잡초들로 무성했고 군데군데 과실나무가 보였다. “자연 그대로의 생활을 존중해주어야 한다.”며, 자연 생태계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하지 않아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게 서로 상생한다고 상생농부는 말했다.

산등성이에서 바라본 농장은 자연 그대로의 생활을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강기갑 농부의 철학처럼 아마존 밀림과 흡사할 정도로 풀과 잡초들로 무성했고 군데군데 과실나무가 보였다.

무수히 많은 풀들 가운데는 약초와 식용 풀도 있고, 그 풀숲 사이에는 많은 벌레와 곤충들이 날아다니며 생존하고 있다. “토양에 있는 박테리아, 미생물, 각종 균들부터 아무렇게나 자란 잡초, 풀들마저도 해로운 것이란 없다. 다 필요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며, 바로 이것이 생태계의 모습이다.”며, 서로 필요에 의해 생겨나고 없어지고 하는 것이 바로 자연 그대로의 상생이라고 설명한다.

상생농업이란?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뿐 아니라 자연 만물의 살아가는 관계 자체가 상생이란 것을 농사를 지으면서 깨달았다고 하는 강기갑 농부는 농사도 이런 자연의 법칙과 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며, 인간의 잣대로 분류해 놓은 유익한 곤충, 해충도 따로 분류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모두 각자의 역할이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사과를 갉아먹어서 인간이 해충이라고 하지만 다른 생명체에게는 이로운 역할도 한다. 지구생태계는 사람과 다양한 생명체가 함께 숨쉬면서 사는 곳으로 사람중심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진딧물이나 충이 많아지면 작물에는 당장 해롭지만, 이 또한 자연이 해결해준다. 진딧물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천적인 무당벌레가 나타나서 해결해 주는 것이 바로 자연이다. 굳이 인위적으로 방제하지 않아도 기다리면 자연히 해결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며,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터득한 지혜를 이야기해주었다.  

산길을 따라 풀을 먹으며 올라가는 염소들. 강기갑 농부는 상생농업을 위한 첫걸음으로 친환경 유기 축산을 강조한다. 자연의 풀을 먹으며, 친환경 유기 사료에 미생물을 섞여 먹이면 가축이 건강해질 수밖에 없다.

고추농사가 한창일 때 진딧물이 너무 많아져 거의 고추농사를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는데, 주위에서 조금이라도 수확을 하려면 약을 치라고 했다. 죽어도 농약을 쓰기는 싫어서 고추의 운명이 여기까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해 버렸다고 한다. 그 후 3~4일이 지났을까? 고추에 새까맣게 붙어있는 진딧물 사이로 무당벌레 애벌레가 몇 마리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무당벌레 몇 마리가 무슨 역할을 하겠냐고 생각하며 고추농사는 망친 것이라 생각하고 거들떠보지도 않다가 일주일 정도 후에 가보고 농부는 깜짝 놀랐다. 마치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진딧물도 무당벌레도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죽었을 것이라 생각했던 고추는 살아난 것이었다. 무당벌레가 번성하여 진딧물을 다 잡아먹고 나니 이미 다른 풀로 날아가 진딧물을 잡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자연에서 어느 한 세력이 불어나면 그것을 잡아먹고 사는 천적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어 있어 균, 바이러스, 박테리아들이 균형을 깰 만큼 기승을 부리면 싹 정리해주는 것이 나타나게 된다.”며, 이런 먹이사슬 구조로 자연스레 조화를 이루게 되는 것이 바로 상생이고, 이를 바탕으로 농사를 짓는 것이 상생농업이다.

상생농업을 위해 제일 먼저 ‘유기 축사’를 시행한다.

축사에 있는 모든 가축들이 여유롭게 보였다. 소들 역시 그늘진 곳을 피해 밖으로 나와 햇볕을 쬐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강기갑 농부는 상생농업을 위해 우선해야 할 것이 친환경 유기 축사라고 말한다. 친환경으로 자란 가축들의 분뇨가 친환경 유기농업의 퇴비가 되기 때문인데, 이를 위해 가축들을 방사시켜 자연에서 풀을 뜯으며 뛰놀게 한다. 사료 또한 가능하면 친환경 유기 사료를 미생물과 섞어서 주어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축사를 만들고 있고, 가축의 분뇨를 퇴비로 사용하여 친환경 유기농업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냄새가 나지 않는 이유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미생물들이 소화를 시키는데 평균 60킬로 체중의 인체 안에 미생물이 약 1,000조 마리가 있다고 한다. 이중 인간에게 유익한 미생물이 25%, 중간 미생물이 60%, 유해 미생물이 15% 정도가 있는데, 미생물이 분해하기 좋은 음식물을 먹으면 중간 미생물은 강한 쪽에 붙어 인체에 유익하게 작용하게 된다고 한다. 반대로 미생물들이 분해하지 못하는 착색제, 향료나 인스턴트식품, 중금속에 오염되거나 상한 음식을 먹게 되면 유익 미생물이 많이 사멸해버리게 되고 유해 미생물들이 활성화 된다. 그러면 중간 미생물이 강한 세력인 유해 미생물 쪽으로 기울게 되어 음식을 분해시키지 못하고 부패시켜버려서 썩게 만든다.

상생이란 자연의 지혜를 깨달은 강기갑 농부는 미생물을 직접 배양, 제조하여 가축사료에 섞어주어 냄새나지 않는 친환경 유기 축산을 실현하고 있다.

분해란 결국 발효를 말하는데 유해 미생물에 의해 음식물이 부패되면 배변이나 분출되는 가스에서 독한 냄새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동물도 사람과 다르지 않다. GMO로 만든 사료를 먹는 대부분의 가축들도 유해 미생물이 번성하여 먹은 사료가 부패되어 가축 뱃속에서 썩는다. 그러니 가축의 분뇨와 가스에서 심한 악취가 나게 되는 것이다.

상생이란 자연의 지혜를 깨달은 농부는 미생물을 직접 배양, 제조하여 가축사료에 섞어준다. 사료도 가능한 오염되지 않은 친환경으로 호르몬제, 항생제가 섞이지 않는 사료를 먹인다. 그러니 가축분뇨에서 역한 냄새가 나지 않게 되고, 이것을 다시 친환경 유기농업의 퇴비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직접 제 농장과 축사를 와서 보는 것이 참교육이 된다.”며, 축사를 찾아온 농민들은 하나같이 어떻게 이렇게 냄새가 나지 않을 수가 있냐고 말한다고 한다.

농부 자신이 농약으로 몸을 해치고, 생산된 농산물은 다시 소비자인 국민의 몸을 해치는 일이기 때문에 미래의 농업은 반드시 상생농업이 되어야 한다. 농사란 모름지기 생명을 살리는 생명산업이다. 생명이 아니라 독(毒)과 죽음을 창출하는 농업은 이율배반이며 모순이 아닌가! 당장은 편히 농사지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국 스스로 자신을 해치고 삶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어리석은 짓이다. 결국 지구환경을 망치고 스스로 파멸로 이르는 길이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냐며 탄식했다.

앞으로 아이들과 어른들을 위한 상생체험 교육장을 만들고 싶다는 강기갑 농부는 대한민국  농업전반이 상생농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친환경 생태 농업으로의 과감하고도 용기 있는 대전환을 하지 않는다면 한국 농업은 세계의 경쟁 속에서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생태농업의 핵심은 ‘상생’이다.

“국민건강을 위해서는 밥상을 먼저 살리고, 밥상 먹거리를 살리기 위해서는 땅을 살려야 한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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