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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되고 약도 되는 커피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 승인 2018.01.09 10:40
  • 호수 360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자주 먹는 음식은 무엇일까. ‘김치’ 혹은 ‘밥’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커피’가 단연 1위를 차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3년 조사에 따르면 커피는 1주에 12.2회(1일 2잔 정도), 배추김치는 11.9회 먹는다고 한다.

한국의 커피 소비량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커피 전문점 숫자만 1만개를 넘어 지금도 한집건너 하나씩 생겨나고 있다. 심지어 커피전문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그런데 커피를 많이 마시면 건강에 해로운건 아닐까?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건강에 좋다’는 기사도, ‘나쁘다’는 기사도 함께 등장하는데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건강에 좋은 커피
가장 흥미로운 연구 결과는 커피와 대장암 발병과의 관계다. 2013년 미국 국립암연구소(NCI)가 대장암 발병자 49만 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커피를 하루 6잔 이상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최대 40%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있다. 2011년 경북대 식품공학부 강남주 교수 연구로 동물 실험을 통해 페놀릭파이토케미칼의 일종인 클로로겐산이 대장암과 피부 노화 억제 효능이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커피는 페놀릭파이토케미칼이 많은 식품 중 하나이다.

커피가 당뇨병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도 있다. 당뇨병 환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40대 이상이 많이 걸린다는 ‘제 2형 당뇨병’에 특히 커피가 좋다는 주장인데, 미국 영양 관련 자문기구인 식생활지침자문위원회(DGAC)는 2015년 2월 19일 커피를 하루 3~5잔정도 마시는 것이 당뇨병 및 심장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발표했다.

커피의 주성분인 카페인 덕분일까? 연구팀은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사람들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홍차를 마신 사람들에게서는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카페인과 무관하게 커피의 여러 성분이 당뇨병을 줄이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데, 아직 정확히 커피의 어떤 성분이 유익한 역할을 하는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건강에 나쁜 커피
커피를 마시면 심장이 쿵쾅거리고 혈압이 오른다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커피가 혈압 상승과 관련이 없다는 반론이 있긴 하지만 관련이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대표적인 연구 결과는 미국 존스 홉킨스대 연구팀이 소속 의대 남학생 1017명을 조사해 발표한 논문으로 장기간 커피를 마시면 혈압이 오르고 고혈압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적정량 이하로는 큰 문제가 없다는 연구가 있다. 하버드대 로페즈-가르시아 연구팀은 2008년 하루에 2~3잔 커피를 마시는 여성이 전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심장병 사망률이 25% 낮았다고 발표했는데, 혈압,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경우 하루 400mL 이하로 자제하여야 한다.
임신부나 수유 중인 여성이 커피를 금하는 것은 상식이다. 카페인이 아이의 신경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혈관을 수축시켜 자궁으로 가는 혈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1일 300mL 이하, 즉 연한 아메리카노 1~2잔 정도는 마셔도 된다는 연구도 있지만, DGAC는 2015년 발표에서 임산부는 하루 2잔 이하로 제한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임신 중에는 커피를 삼갈 것을 권한다.

숙취 해소를 위해, 잠에서 깨기 위해 아침에 진한 커피 한잔을 마시지만, 모닝커피가 카페인 과다 현상을 일으켜 더욱 피로하게 만들 수 있다. 미국 국립군의관의대 스티븐 밀러 연구원의 연구를 보면 오전 8~9시 사이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하루 중 가장 많이 분비되는데, 여기에 카페인까지 더해지면 체내 각성물질이 과다하게 쌓이게 된다. 코티솔 분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오후에 커피를 마시는 게 낫다는 것이다.


식후커피 습관은 만성피로의 위험을 가중
식사 뒤 바로 커피를 마시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이런 습관이 만성 피로를 불러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커피 속에 들어있는 '탄닌' 성분 때문이다.

미 뉴욕타임즈는 식사와 함께 마시거나 식후 바로 마시는 커피가 철분 흡수를 방해해 피로하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일반식과 함께 커피, 차, 오렌지주스를 마시도록 한 다음 철분 수치를 측정한 결과 차를 마신 경우 철분 흡수가 약 62%, 커피의 경우 약 35% 줄어든 반면 오렌지주스를 마시면 철분 흡수가 약 85% 늘었다. 커피나 차 속의 '탄닌' 성분이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탄닌은 철분과 결합하면 탄닌철로 바뀌어 흡수가 되지 않고 소화마저 어렵게 한다.

일반적으로 식사를 통해 흡수되는 철분은 100 중 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 안 그래도 흡수율이 낮은데 방해 요소까지 더해지면 철분 섭취가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몸에 철분이 부족하면 신체 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집중력이 떨어지고 신경도 예민해지니 공부나 일하기 어렵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커피를 식사 후 최소 30분 정도 지난 뒤에 마시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커피가 임산부에게 안 좋은 이유도 바로 카페인 때문
보통 몸에 들어간 카페인은 간에서 분해되어 몸에 흡수되거나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일반인에 비해 임산부는 카페인 배출이 3배 정도 늦게 이루어진다고 한다. 하루에 5잔 이상 즉, 300㎎이상의 카페인에 산모가 노출되면 태아의 자연유산율이 증가했다는 의학적 보고가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양의 커피는 당연히 삼가해야 한다. 카페인이 함유된 식품의 카페인 함량을 보면 커피한잔(40~108㎎)뿐만 아니라 녹차(25㎎),탄산음료(15~25㎎), 드링크제(100g기준 30㎎), 초콜릿(30g기준 25㎎)등 우리가 접하기 쉬운 음식에도 카페인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카페인은 철분 흡수를 방해하므로 임산부는 물론 태아의 빈혈까지 유발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커피는 이뇨작용이 있어서 몸속의 수분과 칼슘을 몸 밖으로 내보내므로 임신 중 잦은 소변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더욱 카페인을 멀리해야 한다.


커피와 고혈압과의 관계
혈압약은 종류가 다양하지만 대부분 혈압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혈관을 확장시키거나, 심장의 혈액 박출량을 줄이는 작용을 한다. 이에 반해 커피는 자율신경을 자극하여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의 혈류방출량을 증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혈압약과 반대적 작용을 하기에 혈압약을 복용하거나 혈압이 있는 경우 커피를 삼가는 것이 좋다. 커피가 습관화 되어서 도저히 끊기 힘들다면 커피의 양을 서서히 줄여 나가기를 권한다.


커피와 골다공증과의 관계
식후 디저트로 과일과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커피의 카페인은 칼슘의 흡수를 방해 하므로 식후 커피는 골다공증을 키우게 된다. 공복에 특히 소화장애가 있는 경우 블랙으로 커피를 마시면 위벽을 자극하여 위염과 위궤양을 악화시킨다.


커피와 혈액순환 장애
커피의 카페인이 일시적으로 혈액의 흐름을 빠르게 하지만, 커피는 성질이 찬데, 더운 지방에서 자라는 식물은 대체로 찬 성질이 많다. 혈액순환장애가 있어 손발이 찬 경우에 몸을 근본적으로 더 차갑게 하는 커피는 좋지 않다. 그런 경우 커피에 계피가루를 넣어서 먹으면 어느 정도 중화가 되는데, 계피는 성질이 뜨겁다.


커피와 당뇨병과의 관계
당뇨가 있는 경우 커피는 해롭다. 특히 커피믹서나 설탕을 넣어 마시면 당뇨를 더욱 악화 시키는 원인이 된다. 그래서 당뇨의 경우 특히 주의를 요한다.


커피와 등산
높은 산을 등산하면 저산소증으로 어지럼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때에 진한 커피에 소금을 넣어 마시면 도움이 된다. 산에 오를수록 산소가 적어지므로 심장의 박동수를 늘려야 하는데 커피의 카페인이 이러한 작용을 도와주고, 전해질 균형을 소금이 맞춰주어 높은 산을 등산할 때에는 블랙커피에 소금 한 스푼을 보온병에 넣어 가면 저산소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잘못된 커피 상식 알아보기>

디카페인(Decaffeinated Coffee)에는 카페인이 없다?
‘디카페인’이라는 단어 때문에 카페인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반커피보다 함유량이 적을 뿐 함유되어 있다. 디카페인의 카페인 함량기준은 각국마다 다르지만 국제기준은 97% 이상 카페인이 제거된 커피를 뜻한다.

커피가 숙취 해소에 도움된다?
카페인의 각성효과 덕에 술에서 깨는 기분이 들어서 커피를 ‘해장국’처럼 마시는 경우가 있지만 오히려 카페인이 탈수를 유발해 혈중 알코올농도가 더 높아지고 과다섭취 시 오히려 두통과 위장질환이 심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커피를 마시면 인슐린의 양이 줄고 혈당수치가 올라가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식사 량이 줄어 약간의 다이어트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카페인은 칼슘이나 철분, 아연 등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의 흡수를 막아 영양결핍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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