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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행 열차를 타다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 승인 2018.02.13 10:26
  • 호수 361

원시 물물교환을 하던 사회에서 스마트한 인간의 두뇌는 화폐를 발명했다. 이제 화폐는 점차 진화하여 가상화폐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그러나 인간의 스마트한 두뇌는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기 보다는 탐욕을 극대화하는데 사용되면서 사회가 발전할수록 인간은 자신이 파놓은 수렁으로 점점 깊이 빠져드는 것만 같다. 드론과 3D프린팅 등의 4차산업혁명시대에 대한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큰 것도 이런 인간의 스마트한 두뇌가 개인의 이기심을 중심으로 사회의 양극화를 더 부축이는 결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사회에서는 항상 소수의 지배계급과 착취당하는 다수의 피지배계급이 존재했으며, 이제 스마트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의 격차는 더욱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사용하라’는 이야기는 돈을 벌고 사용하는 데에도 엄연히 철학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한국의 양반과 상놈의 사회신분제도는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된다. 세계2차대전이 일본의 패망으로 끝나면서 한반도는 강대국에 의해 분단되고 남한으로 미국의 교육과 종교, 경제체제가 집중적으로 들어오면서 한국인의 돈에 대한 철학도 천지개벽이 되어버렸다. 돈이 곧 최고의 가치가 되어버린 배금주의가 한국사회를 지배하게 된 것이다.

파생상품으로 세계 금융시장을 초토화시켰던 독일 도이체방크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더 예측불허한 대형사건들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데, 그 것도 한국에서 시작될 소지가 큰 것이다. 한국정부는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과감히 칼날을 들었다가 반나절만에 꼬리를 내리는 형국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의 위험은 날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어 한국인의 돈에 대한 철학을 돌아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현대인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돈이 있으면 성공한 인생이고 돈이 없으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게 되었고, 모든 가치의 중심에 돈이 자리잡게 되었다. 가상화폐는 초기에 좋은 의도에서 시도된 새로운 화폐의 개념이지만 이 역시 한국에서 타락하여 한 순간 투기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외국에서 거래되는 것보다 많은 프레미엄을 얹어야 구입할 수 있어 ‘김치 프리미엄’이란 단어까지 등장했다. 이 모두가 한국에서의 돈의 위력때문이다. 돈만 있으면 결혼상대자도 잘 선택할 수가 있고, 사람대접을 받는 세상이 바로 한국이고, 인품이 뛰어나고 모든 면에서 탁월한 사람이라 해도 돈이 없다면 그 사람의 가치는 땅에 떨어지는 세상이 바로 한국이기 때문이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한 광풍을 보면서 한국호가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남에게 독이 되는 먹거리를 거리낌없이 생산 판매하는 것도 돈 때문이며, 남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사기행각들도 모두 돈 때문이다. 돈을 위해서는 가족도 죽이고, 돈을 위해서는 남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도 개의치 않고 돈을 위해서는 어떤 일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과연 어떤 세상일까?
삶에 대한 철학이 무너지는 세상에서 지옥행 열차를 앞다퉈 타고 있는 한국호의 미래가 나는 두렵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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