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상단여백
HOME 건강
[미생물 특집 3] 좋은 장내 세균들이 건강을 선물한다.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 승인 2018.04.16 14:02
  • 호수 363

- 이동호 교수(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나쁜 세균은 몸 밖에만 있다?
우리는 흔히 질병을 일으키는 나쁜 세균들은 몸 밖에 존재하다가 인체로 유입되어 문제를 일으킨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대장 속에 수많은 균들과 함께 인간은 생활하고, 대변 1g당 수천억 개의 어마어마한 양으로 건강한 사람의 경우 약 100조개의 균과 공생하고 있다. 중증 변비의 경우에는 더 많아서 2.5배인 250조개의 세균이 존재하는데, 그 중에는 수 십 년 이상 살고 있는 균도 있으며, 그 균을 지닌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균도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건강한 장내균총이 존재한다
성인의 대장 속에 있는 약 100 종류 100조개의 장내 세균들을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마치 밀림처럼 빽빽하게 밀집되어, 특정 장소에 같은 종류끼리 모여 있는 모습이 마치 꽃밭처럼 보인다고 해서 장내 균총(菌叢), 장내 플로라(flora)라고 부른다. 균총은 균상(菌相)이라고도 하는데, 건강의 척도로 사람들의 얼굴 생김새나 손금이 다르듯이 장 속의 세균 종류도 서로 다르다. 그 중 유익한 세균이 우세한 세력을 가지고 있으면 전신의 건강을 유지시키지만, 유해균이 우세한 경우에는 장뿐 아니라 전신의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

중간균인 장내 우세균인 박테로이데스는 기회주의자
건강한 성인의 평균적인 장내 세균 구성을 보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익균이 30%정도, 유해균은 5-10%이다. 나머지는 60-75%는 중간균이라 불리는 기회를 엿보는 균들이다. 장내 최고 우세균인 박테로이데스는 이 중간균인데, 유익균이 우세한 환경에서는 유익균쪽으로, 유해균이 우세 환경인 곳에서는 유해균으로 가세한다. 즉 유익균 우세 환경 속에서 유해균과의 밸런스를 유지하는 상태가 가장 이상적인 장내 환경이다.

현대인의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유해균을 증식시킨다
하지만 육식 위주의 식사, 각종 정제 식품, 인스턴트 식품, 각종 스트레스 등 현대인들의 식습관과 생활 습관은 유익균의 번식은 억제하고 유해균의 증식을 촉진시켜 장내 환경의 균형을 깨지게 만든다. 특히 유해균들이 많아지면 발암물질이 늘어나 면역기능이 약화되어 각종 암과 염증성 질환등이 증가할 수 있다.

연령별 장내 세균의 변화
출생 시 신생아의 장내는 무균 상태이지만, 비피더스균이나 유산균과 같은 유익균이 증가된 상태를 유지한다. 아기의 변이 어른과 달리 황색이고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것은 유산균이 만든 지방산이나 그 외 대사 산물의 냄새인 것이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서 각종 인스턴트 식품을 섭취하고 식물성 섬유질 섭취가 적어지면 대장 내에선 유해균이 점점 많아지게 된다. 특히 고령이 되면서 급격히 감소하거나 소멸 하는 것이 유용한 비피더스 균이다.

장수촌 노인들 장내에는 비피더스균이 많다
NHK에 소개된 일본 장수촌인 야마니시현 유즈리하나의 노인들은 80세,90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장내에 비피더스균이 많다는 놀랄만한 결과가 나왔다. 이 곳 노인들의 식생활을 살펴보면 잡곡, 감자, 고구마, 토리, 마 등 식물성 섬유가 매우 풍부한데, 바로 이 식물성 섬유가 비피더스균 을 증식시키는 요인이었다. 비피더스균 등 장내 유익균은 소화 흡수를 촉진시키고 비타민 B1, B2, B6, B12, 비타민K ,판토텐산, 엽산, 비오틴 등 비타민의 합성 역할을 한다.

장내 세균은 면역기능을 강화시킨다
또한 장내 유용균은 생체 면역기능을 촉진시켜 각종 질병으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준다. 우리는 인체 내외의 해로운 공격 인자로부터 인체를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면역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중 중요한 부분이 백혈구이며,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같은 침입자에 대해 항체를 만들어 침입자를 무력화 시키거나 직접 외부 침입자를 공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렇게 튼튼하게 설계된 면역체계를 매일 단련시키는 것이 바로 장내 세균이 하는 일이다.

장내 세균은 질병에 대비하여 면역시스템을 단련시킨다
장내 세균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인체(숙주)와 공생 관계에 있지만, 세균이므로 해로운 독성물질을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유해물질에 맞서 인체의 면역기능은 매일 단련되고 발달해가는 것이다. 결국 장내 세균은 질병에 대비한 면역 시스템의 트레이닝 상태가 되는 명트레이너인 셈이다. 무균 상태에서는 이런 트레이닝을 담당할 균이 없어서, 항체 생산세포와 림프절의 방어 시스템이 발달되지 않는다는 것이 무균 동물을 사용한 실험을 통해 증명되었다. 이런 상태에서 병원균이 공격하면 인체는 방어할 수가 없게 된다.

최근 일부 유산균이 대식세포를 활성화시켜서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장수를 부르는 장내 비피더스균 등 유익균은 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생활 보다는 식물성 섬유질 위주의 시골 밥상과 청국장,된장 등 전통식품을 통해 증식이 촉진되는데, 우리의 식생활이 장수와 점점 멀어지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webmaster@iadi.or.kr

<저작권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