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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 나물밥으로 간편함만 남기고 자연으로 채웠다”- 간편한 나물밥으로 현대인 밥맛을 사로잡은 임송ㆍ안명주 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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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8 13:46
  • 호수 364
임송ㆍ안명주 부부는 다문화 고등학교 설립을 목표로 나물밥을 시작했다.

바쁜 현대인들은 먹거리도 간편한 것을 선호한다. 이러한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하듯 국내 간편식(HMR, Home Replacement) 시장의 규모는 2010년 7,700억원에서 2018년에는 4조원으로 급속히 신장하고 있다.
전북 남원의 웰빙팜(대표 임송)은 밥지을 때 건조시킨 나물을 밥솥에 넣기만 하면 나물밥이 되는 간편식 상품을 최근 출시했다. 지리산 인근에서 재배되는 무공해 농산물인 취나물, 곤드레, 무청시래기 등 나물과 표고, 목이 등 버섯을 재료로 하는 밥짓기용 제품과 이를 응용한 엄마손잡채 등을 선보이면서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식품을 전공하거나 유사 업종에 종사하지 않았음에도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먹거리 제품을 생활 속 아이디어를 통해 상품화한 임송ㆍ안명주 부부의 나물밥 개발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공무원에서 목수, 목수에서 농부로 변신
임송 대표의 이전 직업은 공무원이었다.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원회를 거쳐 국가인권위원회로 2008년까지 근무했다. 국가인권위에서는 미국에 국비 유학을 2년간 다녀오기도 했으며, 마지막 직책은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홍보협력과장으로 공무원으로서는 최정점이었다.
그러나 20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비슷한 업무의 반복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고, 공무원 말고 다르게 살아가는 것을 꿈꾸게 되었다. 즉, 머리 쓰는 일보다는 몸 쓰는 일이 하고 싶었다. 그래서 연금 대상 근무년한이 되자마자 곧장 사표를 썼다.
그리고 간 곳이 청송 한옥학교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만의 한옥을 짓기 위해 한옥학교를 갔지만만, 임 대표는 오로지 노가다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목수 수업을 받은 후에는 8개월간 전국의 한옥 공사판을 떠돌면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밥 지을 때 쌀을 안친 후 건조시킨 나물을 넣으면 나물밥이 되는 밥짓기용 제품

이후에는 나만의 집을 짓기 위한 농지를 분양받기위해 실상사 귀농학교를 거쳐 현재 남원에 자신의 황토집을 짓고 정착했다. 그 사이 부인 안명주氏는 근처 학교로 전근 왔고, 딸은 경남 산청의 대안학교인 간디학교에서 기숙생활을 하고 있다.
처음 남원에 와서는 오미자밭 3천평을 조성하면서 농사일에 몰두했다. 그러나 투입되는 비용과 노력대비 산출되는 수익을 미리 계산하는 도시인의 약삭빠름이 부지불식간에 작동하면서 농사일이 비합리적인 노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계속할 수 없었다. 그리고 대안으로 식품 가공을 생각하게 되었다.

첫번째 시도한 식품가공은 과일 발효였다. 인근에서 재배되는 감, 포도, 살구, 배 등의 과일을 10톤 정도를 수매하여 발효액기스를 만들어 옹기에 담아 숙성 시켰다. 그러나 당시 매스컴에서 “과일발효액은 설탕물에 불과하다”는 보도가 세상에 나오면서 판매가 쉽지 않았다. 저장된 발효액은 ‘나중에 쓸 때가 있겠지’하는 마음으로 그냥 묵혀 놓았다.
두번째 시도한 식품가공은 쌀과 잡곡 7종에 배양균을 넣고 발효시킨 곡물효소이다. 산삼배양근효소와 더불어 선보인 7가지 분말효소는 효과를 본 사람도 있었지만, 임 대표는 자신이 없었다.
효소는 대체의학의 일종으로 임상효과를 본 사람은 있었지만 과학적 입증이 되지 않은 상태라, 혹시라도 자신의 제품이 인체에 나쁜 작용을 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효소에 대한 공부를 했지만 효소가 무엇이고 어떤 작용을 하는 지에 대한 자신 있는 설명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을 접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오랜 궁리 속에 내놓은 나물밥ㆍ엄마잡채ㆍ참송이간장ㆍ한식양념 톡톡
세번째 시도한 것이 나물이었다. 나물은 우리 민족이 오랫동안 먹어 온 것이고 건강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먹어야 하는 식재료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었다. 다만 바쁜 현대인들이 나물을 손질하는 시간과 수고없이 간편하게 먹는 방법이 없을까 궁리한 끝에 개발한 것이 나물밥이었다. 나물밥은 밥솥에 밥을 안칠 때 건조시킨 각종 나물을 넣기만 하면 나물밥이 되는 원리이다.
나물밥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과정을 거친다. 곤드레, 취나물, 무청시래기 등의 나물을 원재료를 수매해 자연광에 건조시킨 후 고압증기솥에 찐다. 찐 나물은 하루 정도 물에 담가 쓴맛을 우려낸다. 그리고 먹기 좋은 크기로 세절하여 건조시킨다. 이후에는 향과 풍미를 높이고 잡내를 없애기 위해 살짝 덖는(로스팅)다.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작업으로 동네 아주머니 손을 빌리고 있다.

번거로운 잡채를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엄마잡채’.

지난 4월에 선보인 엄마잡채도 인기다. 건조시킨 6종의 채소와 버섯, 당면, 소스로 구성된 엄마잡채는 채소와 당면을 끊는 물에 넣고 불을 끄고 10분간 불린다. 건져낸 채소와 당면은 후라이팬에 2분간 소스와 함께 볶으면 예전 엄마가 집에서 해주던 잡채의 맛을 볼 수 있다.
특이한 것은 잡채를 볶는 소스인데, 여기에는 진간장에 참송이 버섯과 고추발효액을 넣고 발효시킨 ‘참송이 간장’을 베이스로 한다. 여기에 이전 사업아이템으로 만들어 2년 이상 숙성된 사과발효액을 넣으면 감칠맛을 폭발시킨다.
이외에도 마늘, 대파, 청양고추, 표고버섯 등 양념류를 먹기 좋은 크기로 세절하여 건조시킨 ‘한식양념 톡~톡~’이 있다.

마늘, 대파, 청양고추, 표고버섯 등을 먹기 좋은 크기로 세절하여 건조시킨 ‘한식양념 톡~톡~’

교육현장에서 나물밥을 이용한 ‘벌밥’으로 학생들에게 인기
부인 안명주氏는 나물밥을 이용해 학생들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한 사례를 말해준다.
고등학교 학생주임으로 활동하는 안명주 교사는 학생들이 싸우거나 사고를 치면 체벌 대신 자신(학생주임)과 함께 밥을 먹는 ‘벌밥’ 시간을 갖게 했다. ‘벌밥’이란 학생부실에서 학생주임이 직접 나물밥을 해서 여러 반찬을 곁들여 학생주임과 사고 학생이 같이 식사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학생은 자신과 친한 친구들과 참석해 신변 잡담을 비롯한 자신의 고민거리를 이야기 하고, 학생주임은 꾸지람을 주거나 훈계하지 않고 그저 들어주는 역할만 한다. 학생에게 ‘벌밥’ 시간은 자신이 대접받는 숨구멍 같은 시간이 되는 것이다.
‘벌밥’ 시간을 보낸 학생은 다시 사고를 치지 않게 되면서 ‘벌밥’에 대한 좋은 소문이 학교에 퍼지고, 학생들 사이에는 서로 참여하겠다고 하여 예약을 받아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다문화 고등학교 설립이 꿈인 부부
임송ㆍ안명주 부부는 나물밥을 만드는 중요한 목표가 있다.
교사인 안명주氏가 처음 생각한 것으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의 사회진출 지원프로그램을 특화한 고등학교를 운영하자는 것이다. 성인이 되기 전의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제공하면 이들의 가정도 안정되면서 다양성을 갖춘 우리 사회의 한 축으로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학교 설립에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처음 시작을 나물밥으로 시작했다. 이후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함께 부부의 꿈을 실현시킬 계획이다.
임송ㆍ안명주 부부는 올 가을에 가공공장을 증축하고, 사회적기업으로 법인체를 변경하여 동네 아주머니들의 고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문량이 많아야 하고, 이를 위해 라디오 광고 등 홍보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

웰빙팜(www.jirisanproduce.com)
전북 남원시 아영면 동갈길 27
☎070-7799-7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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