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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엄마가 딸에게 주는 ‘행복의 주문’(lucky spell)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 승인 2018.06.18 13:10
  • 호수 365

 

엄마가 딸에게 주는 ‘행복의 주문’(lucky spell)

 

 

연일 비가 내린다.
봄비답지 않게 내리는 비는 동남아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신혼여행지의 날씨가 연일 흐리고 폭풍우까지 예보되어 있다고
내일 결혼식을 앞둔 딸이 울상이다.

 

“얘야. 비가 오면 호텔에서 신랑이랑 편히 쉬도록 해, 비가와도
관광이 가능하다면 뜨거운 햇빛보다 시원해서 좋을 수도 있을 거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면 두 배로 손해야.
이미 벌어진 일은 걱정해봤자 바뀌지 않으니 소용없을 거고.”

자꾸 잔소리를 하니까 딸이 대꾸한다.
“알아요. 하지만 날이 안 좋으면 신혼여행가서 놀러 나가지도 못하고
날씨가 너무 나쁘면 아예 비행기도 안뜰 수 있고,
걱정은 당연히 되지, 뭘!”

 

그래도 나는 시집가는 딸에게 또 잔소리를 한다.
“엄마가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적이 있었어.
그런데 어느 날 보니까 같은 상황을 가지고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인생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거야.”

“나의 상황은 변하지 않아도 내가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을 바꾸니
지옥이 천국이 된다는 것을 엄마는 뒤늦게 깨달았지.
너는 현명하니까 엄마보다 더 일찍 깨달아서 잘 살기를
바래서 엄마가 잔소리 하는 거야”

“복권당첨이나 우리의 희망처럼 인생은 항상 무지개 빛이 아니야.
그러나 그런 평범하고 때로 힘든 인생을 행복으로 바꾸는 것은
바로 내 마음이야.”

“너는 현명하니까 엄마보아 더 빨리 깨우쳐서 엄마처럼 고통스런 시간을
오래 보내지 않고 더 일찍 더 많이 행복할 수 있을 거야.
행복이란 상황이나 신랑에게 기대해서는 절대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더라”

 

이제 갓 30살이 된 시집가는 딸에게 환갑 가까운 엄마는
그래도 잔소리만 늘어놓는다.

나의 꽃 같은 30대. 그리고 무르익는 40대를 얼마나 큰 가슴앓이와
고통 속에서 살아왔던가!
이제 막 새 출발을 하는 딸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은 것은
내가 딸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행복의 주문(lucky spell)’이기
때문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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