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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아들의 발병 -수필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 승인 2018.11.29 10:31
  • 호수 2

아들이 일본 유학 중에 병이 났다.
여자도 아닌 남자아이 혼자 생활한다는 건 곧바로 식생활의 무질서를 의미한다.
혼자 집밥을 해먹기도 힘들거니와 술자리도 많고 나쁜 식생활에 자주 노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밖에서 먹는 외식이나 간단히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 중에는 건강을 해치는 독성 첨가제가 넘쳐난다.

잘못된 건강상식이 사람을 죽인다.
내가 생각할 때 아들 식생활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영양학의 오류였다고 판단된다. 단백질. 비타민 칼로리 등 제대로 챙겨먹으려는 잘못된 영양학적 건강상식이 결과적으로 더 큰 화를 부르는 것이다. 아들의 경우는 일본 방사능 피폭이 두려워 아마존 사이트를 통해 일본 생수 대신 에비앙을 몇 년 째 마시고 있었고, 혼자 지내다보니 제대로 끼니를 챙겨먹지 못하니  스시. 과일에다 몸에 좋다는 낫또, 요거트까지 정식 식사대신 너무 챙겨먹어 오히려 더 문제가 된 것이다.  단백질 식품의 퓨린성분 뿐만 아니라 단백질 과잉도 문제가 된다.

탄수화물과 염분이 과연 적인가?
탄수화물과 염분의 과다섭취가 비만과 질병을 야기한다는 잘못된 건강상식이 최근 유행하고 있다. 그 잘못된 건강정보가 아들에게 탄수화물 대신 닭가슴살이나 생선. 고기 등의 단백질 과섭취를 불러왔고, 염분을 너무 기피하여 저염식을 오래하다보니 몸의 미네랄불균형이 극도에 달한 것이다. 미네랄이 차지해야 할 자리에 비슷한 구조식의 중금속이 자리 잡게 되면 그 중금속은 빠져나가지 못한다. 환경호르몬이나 유해한 중금속이 몸속 장기 세포의 구석구석 자리잡게 되는 이유가 바로 미네랄의 불균형인 것이다.
물론 열심히 운동을 하긴 해도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때론 게을러지고 시간이 없는 등 이유로 꾸준히 운동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들에게 통풍이 오다
작년 겨울 자전거로 장거리를 왕복 하다가 인대파열이 왔다. 인대가 끊어져 화장실에 가야하는 생리작용을 반복하여 참다가 요산수치가 급격히 올라가 통풍까지 찾아온 것이다. 도려내는 듯한 심한 통증을 참다 뒤늦게야 병원에 갔다고 한다.  아들의 일본으로 와달라는 SOS를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던 나는 바쁘다면서 외면했으니 아들이 그 지경이 된데는  방치한 나의 책임도 컸다. 그 당시 나는 재단 살림을 시작해 바빴고 그런 지경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저 어린 아들의 엄살쯤으로 치부해버렸던 것이다.

에비앙 등 유럽물의 진실
나는 아들에게 약산샘물을 보내려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보내지 못했다. 정식으로 일본 바이어에 의해 일본에 수입되어 판매되던 물인데도 일반인이 택배로 다량의 액체를 보내는 것은 제약이 심했다.

대부분 석회암지대인 유럽의 경우 석회성분의 물이 대부분이다. 내가 기적의 물 ‘루르드 샘물’을 보기위해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볼빅.에비앙 등이 생산되는 현장에 직접 다녀왔다. 차를 직접 몰고 다니면서  석회암지대들을 지나갔다.

광범위하게 펼쳐있는 석회암지대에서 나오는 물이 유럽 대부분 생수의 진실이다.
에비앙은 코카콜라처럼 단지 프랑스가 잘 만들어 놓은 마케팅의 산물일 뿐으로 석회성분이 많은  안전하지 않은 물이라는 인식이 많다. 게다가 물맛도 안 좋아 유럽에 사는 나의 친구는 에비앙을 마시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유럽에선 매우 저렴한 생수가 바로 에비앙이다. 이런 물을 광고효과와 과시욕 때문에 수입해서 마시는 어리석은 세계의 소비자 중에 한 명이 바로 내 아들이었다.

석회가 굳어버린 물그릇
가족과 다름없는 반려견에게 에비앙을 주었는데, 물그릇이 수세미로 닦아도 석회질이 굳어버려 우유처럼 하얗게 아직도 일부가 남아 있다. 사진은 닦은 후의 반려견의 물그릇 사진이다.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런 물을 외국에서 공수해 비싼 값을 지불하고 마시다니!!!
하기야 에비앙의 석회성분을 칼슘이라며 좋아라하는 정신 나간 사람도 있으니 할 말이 없어진다. 몰라서 마시고 알면서도 마시는 슬픈 현실이다.

미네랄 성분은 물속에 용해되어 이온화상태가 되어야 흡수되며, 오히려 이온화되지 않은 상태로 섭취하면 몸에 축적되어 문제를 일으킨다. 건강을 염려해 선택한 물이 오히려 몸속 특히 신장에 석회를 차곡차곡 쌓아 몸이 망가지고 있는 것이다.

잘못된 건강 상식이 사람을 죽인다!
아들이 마케팅의 산물인 에비앙을 신뢰하듯 나는 약산샘물을 신뢰한다. 아들에게 건강을 위해 한국에서 가지고 간 약산샘물을 마시라고 하니 에비앙을 달라고 반항했다. 에비앙은 세계가 인정한 물이고 한국의 약산샘물은 누가 알아주느냐는 거다. 중국정부는 그런 면에서 참으로 현명하다. 뮬의 진실을 알고 국빈관에서 사용하던 에비앙을 버리고 약산샘물을 선택했으니 말이다.

한국 홍천의 약수 ‘약산샘물’의 에피소드
부엌 구석에서 몰래 에비앙 물병에 약산샘물을 넣어 아들에게 마시게 했다. 약산샘물을 많이 마시게 하려고 누룽지를 만들어 누룽지를 끓여주고, 여러 종류의 국을 만들어 주었다.한 방울이라도 더 아들에게 주기 위해서 나는 국물을 마시는 둥 마는 둥했다. 평소 약산샘물 아니면 물도 안 마시던 난 에비앙 대신 석회가 들어있지않은 일본 생수를 사서 마셨다.

일본을 떠나기 전 날 한 병 남은 약산샘물을 에비앙 물병에 따르고 있는데 아들이 그런다. “나 다 알아 , 에비앙 통속에 그 물 넣는 거” 난 순간 깜짝 놀랐지만, 이내 평정을 찾고 겸연쩍어 크게 웃었다. 아들도 함께 웃으며 하는 말이, 속이려면 제대로 속이라고 한다. 원룸의 작은 공간에서 이미 소리도 들리고 맛도 확실히 틀려 이미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이렇게 일본으로 가져간 약산샘물 5병을 아들을 설득시키지 못해 차선책으로 전해주었고 아들은 덕분에 3일 만에 걸을 수 있었다.

발작적 아들 기침의 원인
아들이 5년 가까이 일본에 머무는 동안 나는 단 두 번 일본을 잠깐씩 방문했는데, 그 때마다 항상 기침이 심했다. 아들은 하루 종일 기침을 해댔고 특히 밤이면 심했다. 마치 폐병환자 같이 편도뿐 아니라 목구멍 자체가 헐고 부어 물이 넘어갈 때도 통증을 느낄 정도였다. 심한 기침에 간혹 음식을 토하기도 하고 목에서 피도 나왔다.

난 공기청정기 내부와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고 개털로 만신창이가 된 천으로 된 소파를 베란다로 내놓고 바닥을 하루 몇 번씩 청소했다. 청소할 때마다 청소기 필타 속에 쌓인 개의 잔털과 긴 털이 앙고라 스웨터를 짤 수 있는 지경으로 많았다.

첫날에는 나도 기침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러던 녀석이 방청소하고 약산수를 마시더니 기침이 차차 잦아들었다. 휴일이 지나면 바로 응급실에 가려던 아들은 월요일에 기침이 잦아드니 화요일로 예약을 변경하더니, 다시 이렇게 얘기한다. "내 기침이 집안 공기 때문이었나 봐. 엄마가 청소하고 나니 기침이 줄어들고 숨쉬기가 편해 졌어"' 병원가면 약만 주는데 안가도 되겠다는 것이다.

무뚝뚝한 아들의 속마음
공항으로 떠나는 나를 아들은 두 번이나 연거푸 안아주었다. "고마와! 엄마. 내가 진짜 빨리 회복됐어. 잠을 못 자고 고생했으니 한국가서 푹 주무세요.." 라고 살겁게 말한다. 평소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는 아들의 이런 표현에 오히려 내가 낯설다.

자기가 너무 일찍 회복되어서 마치 꾀병으로 아픈 척 한 걸로 엄마가 오해하겠다며 말하는 아들의 얼굴이 모처럼 밝다. 여러 차례 찾아온 끔찍했던 통풍발작의 기억이 두려움으로 깊이 남아있었기에 안도감이 들었나보다.

아들과 엄마와 함께 나오자 신이 난 반려견 제리에게 아들이 말했다.
"제리야. 제리야! 엄마가 간대. 엄마가 가!" 아들은 스스로에게 할 말을 대신 제리에게 되뇌인다. 아들이란 강한 듯 보여도 마음이 참 여린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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