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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농법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 1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 승인 2018.11.29 14:45
  • 호수 2
버섯 노균

관행농법을 해오던 대부분의 농업인들은 갑자기 미생물농법이란 말이 나오면서 언뜻 이해되지 않고 어떤 방식인지 혼란스러울 수 있다.

최첨단 미생물농법의 나라
그런데 실은 이름붙이지 않았을 뿐 우리 조상들은 오래전부터 미생물농법으로 농사를 지어왔

다. 인분에 볏짚을 섞어 두엄으로 발효하여 밭에 거름을 주어 사용하던 농법이 바로 미생물농법이었다.

두엄으로 발효된 인분과 가축의 분뇨는 미리 인체 미생물과 볏짚의 대표 미생물인 바실러스균들이 분해하여 식물이 흡수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졌다.

화학비료도 땅 속의 미생물 도움이 필요하다
석유화학비료를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두엄을 이용한 농사는 어느 순간 거의 사라져버렸는데, 실은 화학비료도 그 속의 성분들이 물에 녹아야만 토양 내의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식물이 흡수하여 영양으로 활용하는 것인데, 그 속사정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것이 최근의 일인 것이다.

건강한 미생물이 줄어든 환경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인간의 장내 미생물들이 독성 먹거리와 오염된 환경으로 인해 변이가 일어나서 인간의 분뇨가 더 이상 자연 순환되어 두엄이 되지 못하고 인체가 병드는 것처럼 우리의 토양 속 미생물 생태계도 석유화학비료와 농약, 독성 먹거리와 항생제를 먹고 배설하는 가축의 분뇨로 인해 망가져버렸다. 유익한 미생물은 줄고 기형적으로 변이된 미생물과 유해 미생물들만 극성을 부리는 실정이다. 과거 두엄을 활용한 전통농법을 더 이상 사용할 수도 없는 현실에서 이제 미생물농법을 위해 농업인들은 수입한 미생물제재 EM을 구입하여 농사를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수입된 EM 과연 만능인가?
미생물농법과 가축의 분뇨악취제거를 위해 사용하는 EM은 지자체와 농축산단체에서 농가에 많이 보급하고 있다.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고 오히려 잘못된 사용으로 농사를 망치는 경우와 악취해결을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핑크빛 미래와 달리 EM효과에 의문을 품는 사람도 많다. 왜 그럴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각 지역마다의 미생물 생태계가 다르고 사용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지는 않을까? 또한 항생과 소독에 익숙해버린 상태로 미생물에게 칼을 겨누는 환경과 미생물을 활용하는 이율배반적인 상황이 대치되는 문제도 있을 것이다.

토착미생물이 답이다
서양과 동양, 나라마다 풍토와 먹거리가 다르듯 미생물 생태계 역시 다르다. 그래서 인체미생물과 토양미생물을 연구해 산업화한 선진국에서 들여온 EM을 우리가 사용하는 데는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쉽게 생각해보면 유제품을 오래 먹고 살아온 인종과 달리 한국인에게 유당분해 효소가 부족하듯 미생물도 차별이 있기 마련이다.

인공적으로 배양된 아주 편협된 일부의 미생물 위주인 판매되는 미생물로 다른 환경 속에서 오래 생존해온 다양한 미생물과의 전쟁과 화합은 쉬운 문제는 아니다. 미생물은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체로 작아 눈에 보이지 않아도 아주 섬세한 존재이다.

두엄먹물버섯은 독버섯으로 봄에서 가을 사이에 정원과 밭, 특히 썩은 나무 근처와 동물의 똥에 군생한다.

사람의 성격처럼 서로 다른 개성체 ‘미생물’
미생물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미생물의 성질을 잘 알아야 한다. 인체 미생물에 따라 성격과 건강까지 영향을 주고받듯이 미생물농법도 토양의 상태와 키우려는 작물 등 다양한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 어떤 미생물을 활용하여야 토착 미생물과 상호 상생하면서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해줄 것인지가 주요한 포인트이다. 투여한 미생물에 따라 아군이 되어줄수도 적군이 되어 공격을 받게 될 지가 결정된다.

견제와 협력이 필요한 미생물세계
여당과 야당처럼 서로 견제하면서 야당이 나라를 제대로 운영하는 것이 가능한 것처럼 유익균 25%, 유해균 15%, 중간균 60%의 비율이 황금비율이다. 유해균이 너무 없어도 유익균이 게을러지고, 유해균이 너무 우세하면 유익균인 야당이 나라를 제대로 다스릴 수가 없어 민초들이 못살겠다고 정권이 바뀌어 버리게 된다.

느닷없이 낯선 미생물집단이 들어오면 토착해 살던 원주민 미생물들은 고사되거나 아니면 텃세를 부려 낯선 녀석들을 몰살해버리고 말 것이다. 그래서 주변의 토착 미생물이나 주변환경과 유사한 지역의 미생물을 배양하여 활용하는 것이 미생물농법을 성공하게 만드는 최고의 비방이다.

또한 환경오염이 심하여 산성비가 내리고 이미 오염된 토양생태계는 나뭇잎도 썩지 않는 등 심각한 상태이다. 이런 경우 외부 건강한 자연생태계의 미생물을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연해주의 이탄은 오랜 세월동안 갈대와 같은 화분과 식물이 쌓여 만들어진 부엽토로 질 좋은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심각한 축산분뇨의 문제 미생물만이 가능하다
토착미생물이나 유익한 미생물을 활용하여 농사를 짓고 축산을 하면 다양한 잇점이 있다. 심각한 축산분뇨로 인한 토양과 물의 오염을 막는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이 축산분뇨가 더 이상 자연으로 순환되지 못하고 악성 폐기물이 되어 환경을 오염시키는 문제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바로 미생물을 활용하여 분뇨를 자연 순환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식물이 합성하여 만들어놓은 영양유기물을 분해하여 다시 자연으로 되돌리는 것이 바로 미생물의 역할이다. 아무리 식물에게 좋은 성분이 땅 속에 있다고 해도 이온화를 거치지 않으면 식물은 이용할 수가 없다. 현재 한국이 당면한 축산문제의 유일한 해결사가 될 것이다. 토양 생태계가 복원되려면 가축의 분뇨와 사람의 분뇨가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는 사이클이 회복되는 길뿐이다.

쉽기만은 않은 EM농법, 그러나 반드시 해야 하는 길
당면한 현실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가축을 과거처럼 집집마다 몇 마리씩 키우는 시대가 아니라 대량을 밀집 사육하는 현 구조에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아무리 강력한 미생물이라 하더라도 분뇨의 양과 쌓인 깊이가 깊으면 분해효율이 떨어진다. 그래서 넓게 펴서 발효시킬 드넓은 장소도 필요하다. 또한 수입EM이 아닌 토착미생물을 적절하게 선택하여야 하는 문제도 있다.

다양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축산업체와 지자체, 국가가 힘을 합하여 해답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려면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는 보다 열린 마음이 필요할 것이다. 미생물을 활용한 농축산의 변화는 혁명을 필요로 할 만큼 어려운 일일 수도 있지만 반드시 이뤄야 될 일이다. 지금까지 관행적으로 해왔던 방법에서 환경과 농업을 살리고 식탁을 살리는 이 땅에서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이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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