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상단여백
HOME 농업
달큼한 과육이 아삭아삭 씹히는 ‘양구멜론’이 뜬다!

 

   
양구 사명산멜론작목회 김석만 회장
일교차가 커 높은 당도를 기대할 수 있는 중북부 지역으로 과일의 주산지가 이동하고 있다. 멜론도 마찬가지다. 강원도 양구군에서 재배되는 ‘양구멜론’은 지난해 9월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전국 으뜸과채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멜론의 외형과 당도에서 모두 최고의 평가를 받은 ‘양구멜론’이 어떻게 재배되고 있는지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다.

열대야 거의 없는 여름 기후로 고당도 멜론 생산
“10년 전 양구군기술센터에서 멜론을 도입하려고 했지만, 기후도 맞지 않고 재배기술도 부족해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 평균기온이 오르고 재배 노하우도 조금씩 생기면서 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지요. 현재는 전국에서 가장 좋은 품질의 멜론이 양구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양구군기술센터 최학순 농업지원과장
양구군농업기술센터 최학순 농업지원과장은 큰 일교차가 나는 지역적 조건과 재배 농민들의 열정이 더해져 단단한 과육과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우수한 멜론이 생산된다고 전했다. 지난해 양구 지역에서 여름철 열대야는 3~4일 정도였고, 이외에는 밤낮의 온도차가 12~15℃로 심한 일교차를 보였다. 

농촌진흥청에서 지난해부터 수박, 참외, 멜론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탑과채’ 프로젝트에서 최고 품질로 인정하는 멜론의 당도는 15브릭스 이상이다. 양구멜론은 15브릭스를 거뜬히 넘는 16~18브릭스를 기록하고 있다. 모두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며, 여름철 고온건조한 날씨에서는 당도가 하루에 0.5브릭스씩 올라가기도 한다. 멜론은 후숙과일이기 때문에 당도가 조금 낮은 14.5브릭스일 때 수확해 출하한다.

12농가, 올해 오이ㆍ토마토에서 멜론으로 작목 전환
양구군의 유일한 멜론 작목반 ‘사명산멜론작목회’의 가입 농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24농가에서 올해 36농가로 12농가가 작목을 변경했다. 대부분 가시오이, 토마토 등의 시설재배를 주로 하던 농가들이다. 멜론의 재배 면적도 7ha에서 10.3ha로 늘었다.

   
표피가 그물처럼 갈라진 네트멜론. 흔히 머스크멜론이라고 부른다.
‘사명산멜론작목회’의 김석만(53) 회장은 7년째 멜론을 재배하고 있다. 그도 멜론을 재배하기 전까지는 가시오이를 재배했다. 사실 오이가 수익성은 더 높지만 매일 수확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서 재배하기가 쉽지 않았다.

김 회장이 운영하는 ‘알찬농원’은 양구군농업기술센터에서 본격적으로 멜론의 재배 기술을 도입하기 전부터 양구에서 멜론을 재배해 온 선도농가다.
“7년 전에 양구에서는 처음으로 멜론을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2년 정도 혼자 하다 2~3명으로 늘더니, 기술센터에서 기술과 컨설팅을 지원해 준 이후로 재배 농가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5일에 파종한 멜론은 8월 19일에 수확한다. 재배 기간은 100여일이다.
3년 전부터는 재배 면적을 2,500평 규모로 늘렸다. 멜론의 종류도 ‘양구’, ‘홈런’, ‘머스크’ 등으로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양구에서 생산되는 ‘양구멜론’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양구에서 나오기 때문에 양구멜론이고, 멜론의 종 자체도 ‘양구’멜론이다. 황색 무네트멜론을 이르는 ‘영(young)멜론’의 일본식 발음 ‘양그’에서 양구멜론이 된 것이다.

김 회장이 가장 먼저 수확하는 멜론이 이 양구멜론이다. 지난 7월 20일부터 수확을 시작해 대부분 가락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보냈다. 가격이 워낙 좋기 때문이다. 지난해 8kg 한 상자 가격이 4만~4만5천원 사이에서 매겨졌다.

남부지방에서 양구군 멜론 농가로 견학와
김 회장은 수확시기로 한창 바쁜 시기에 많은 취재진들과 견학인들의 방문이 맞물리면서 몸살을 앓는다. 그야말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멜론을 먼저 재배하기 시작했던 남부지방에서 고품질 양구멜론의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견학을 올 정도다.

전화벨 또한 쉬지 않고 울린다. 작목회 농가들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김 회장에게 먼저 물어본다. 그는 “하우스 창문을 꼭 닫지 않아도 뒤영벌들이 도망가지 않으니 걱정 말라”, “멜론이 습기에 약하니 장마철에는 넝쿨이 썩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등 재배농가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눈에 띄는 노란색 양구멜론
부인과 둘이 2,500평을 한꺼번에 관리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김 회장은 멜론 2기작까지 성공하고 있다. 그들은 올 3월부터 5월까지 비닐하우스마다 순서를 달리해 파종을 했다. 90~105일 정도 재배기간을 거친 후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수확을 한다. 가장 먼저 수확되는 양구멜론이 자라던 자리에는 다시 다른 종류의 멜론을 심는다. 따라서 11월 말까지도 멜론 출하가 가능하다. 양구멜론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 개인 주문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추석 기간에는 물량이 없어 판매가 불가능할 정도다.

   
흰색 과피의 ‘홈런멜론’
“개인 주문을 받아 택배로 보내는데, 주문이 너무 많아 택배 용지만 쓰다 하루를 다 보낼 때도 있습니다. 지난해 조수익은 7~8천만원 정도이고 순이익만 5천만원 나왔습니다. 수입이 괜찮지요? 그러니 멜론 재배하려면 양구로 오십시오. 하하.”

문의: 010-7312-1846

 

이경아 기자  kyunga22@naver.com

<저작권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경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