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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노란 컬러수박 「슈퍼골드」 재배농가 손중환氏“수박하면, 함안!, 함안에서도 ‘장포뜰 수박’이 최고!”

   
소비자의 입맛은 보수적이다. 새로운 것이 나오면 먼저 먹기를 주저한다. 그러면서도 소비자는 뭔가 새로운 먹거리를 갈망한다. 이러한 소비자의 이중적인 소비패턴에 대응하기 위해 농가에서는 기존의 농산물에 약간의 변형을 줌으로써 소비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하는 신상품 재배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종묘에서 개발한 속노란 컬러수박 「슈퍼골드」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경남 함안의 손중환(51)氏는 4년째 「슈퍼골드」를 재배하면서 수박 키우는 ‘맛’을 보고 있다.

수박재배의 최적지 경남 함안 장포뜰
경남 함안지역에서 생산되는 수박은 낙동강과 남강변의 기름진 사질 토양이라는 지리적 여건과 주야간 기온격차가 심한 기후조건에서 재배된다. 여기에 다량의 유기질을 사용해 방대한 시설면적에서 식미가 우수한 수박을 생산해내면서 함안 수박은 과육의 질이 좋고 당도가 높고 맛이 시원할 뿐 아니라 상품가치가 높아 전국 으뜸상품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함안 수박은 서울 가락동 시장에 겨울철 수박량의 50%를 점유하는 곳이기도 하며, 일본시장에도 인기상품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최초로 수출하기도 했다.
현재 함안군에서는 군북면, 월촌리, 대산면을 중심으로 1,843ha에서 년간 73톤의 수박이 생산되고 있다.

지난 6월 초순의 함안군 대산면 장암리. 원래 이곳은 장포뜰이라 불리는 늪지대였다. 바로 옆에서 굽이쳐 흐르는 남강이 범람하면서 늪을 이루게 되었고, 퇴적물이 쌓이게 되면서 적당한 기온과 더불어 수박재배에 있어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지역이 된 것이다.
손중환氏의 시설하우스도 이곳 장포뜰에 있다.
고등학교 졸업후 이곳 장포뜰에서 줄곧 수박농사를 해왔다는 손중환氏의 수박 재배 경력은 32년차 베테랑이다. 손氏는 1기작 수박을 12월초 정식해서 2월까지, 2기작 수박은 3월초 정식해서 6월까지 재배한다. 그리고 같은 지역에서 7월부터 11월까지는 벼농사를 한다. 이렇게 4~5년이 지나면 땅심이 떨어져 이곳에는 보리를 심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 수박재배를 계속한다.
4,500평 18동의 하우스에는 건강한 수박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중에서 6동이 「슈퍼골드」를 재배하는 하우스다.

고당도에 저장성 강한 컬러수박 「슈퍼골드」

   
하우스 안을 살펴보았다. 기존수박보다 1.5배는 컸다. 아직 덜 익었다는 수박 하나를 갈라보았다. 노란 속살이 식탐을 자극했다. 한 조각 먹어보니 덜 익었다는데 무척 달았다. 아삭하게 씹히는 식미와 함께 입안에 퍼지는 달콤함은 당장 시장에 내놔도 될 정도의 맛이었다.
손중환氏가 속노란 컬러수박 「슈퍼골드」를 접한 지는 올해로 4년째. 기존의 수박과 다른 타원형의 외형과 1.5배 이상 큰 「슈퍼골드」, 여기에 단단한 육질과 높은 당도는 손氏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처음 접했을 때 기존 수박과는 질적으로 다름을 알 수 있었다”고 첫인상을 말한다.
첫해인 2009년 시범삼아 하우스 1동에 심었다. 이후 재배 성과에 만족한 손氏는 지금 6동에 「슈퍼골드」를 재배하고 있다.
“기존의 수박과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크기도 크고, 당도도 높고, 저장성도 좋고… 한 번 맛본 사람은 다른 수박은 먹지 않고 「슈퍼골드」만 찾습니다. 저도 「슈퍼골드」만 먹습니다.”
「슈퍼골드」의 재배환경은 기존 수박과 크게 다를 게 없다. 병충해에도 강한 특징이 있다. 다만 암꽃술이 작아 수정할 때 신경 써야 한다. 실제로 「슈퍼골드」의 배꼽은 바늘로 콕 찍은 것만큼 작았다. 수확된 「슈퍼골드」는 놀라웠다. 선명한 노란색에 당도가 13~14브릭스로 기존 수박보다 2~3브릭스가 더 나왔다. 가격도 좋다. 올해도 6월 5일 첫수확후 농협에 출하했는데 기존의 둥근 수박보다 좋은 가격을 받았다.

우량수박 재배를 위해 토양 건강에 최우선, 정밀한 수정이 전문가만의 비결
손중환氏는 수박재배에 있어 건강한 토양을 위한 최상의 조건을 조성해준다.
우선 퇴비는 겨울 퇴비를 사용한다. 여름철 퇴비는 소에게 소금을 많이 주어 소금기가 오줌으로 빠지기 때문에 퇴비로서는 좋지 않다. 손氏는 겨울퇴비를 20차 정도를 3월에 받아 11월까지 미생물 제재를 넣고 포크레인으로 부지런히 뒤집으면서 발효시킨다. 비료도 국산 비료보다 2배 이상 비싼 수입 복합비료를 사용한다. 이 모든 것이 건강한 토양을 위해서다.
이렇게 고급 재료를 정성스럽게 관리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종자를 직접 파종하고 접붙여서 증식한 모종부터 집중 관리한다. 어린아이 돌보듯 조심스럽게, 그리고 매일 하우스안을 둘러보면서 수박의 상태를 점검한다. 직접 눈으로 작물의 재배상태를 파악하고, 질소가 부족한지 칼슘이 부족한지를 파악하고 그 자리에서 처방한다. 마치 병원 의사들이 환자를 처방하듯이 수박재배에 정성을 쏟는다.

손중환氏가 수박재배에 있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수정이다. 겨울철 불확실한 날씨에 수정시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일이 손으로 하는 수정은 남에게 절대로 맡기지 않고 부인과 함께 한다.
수박의 암술은 머리가 3개 나와 있는데, 수꽃을 따서 암술 머리에 골고루 묻혀주어야 수박이 정상적으로 성장한다. 그러나 3개중 2개만 묻혀주면 수정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아 기형수박이 된다. 손氏는 꽃가루를 묻혀 정상적으로 수정시킨 후 수박이 쭉쭉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즐겁다고 한다.

경영비 압박으로 갈수록 어려운 수박농가, 「슈퍼골드」가 돌파구 되기를

   
하지만 우려되는 점이 있다. 바로 생산비용이다.
“지난 겨울 비가 많이 와 하우스 세우는데 곤란을 겪었습니다. 두 사람이면 할 수 있는 작업을 네 사람이 하느라 인력투입이 많아지면서 비용도 많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올해 수박가격이 좋아서 그나마 위안이 됩니다.”
이것만이 아니다. “하우스 비닐피복비용도 불과 4~5년전만 하더라도 한 동에 4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80만원이 들어갑니다. 철근과 멀칭 비용도 이와 비슷하지요. 설치하는 인건비 또한 계속 올라 농가 경영비 압박이 아주 심합니다.”

“「슈퍼골드」는 분명 매력있는 수박입니다. 경영비 압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박재배 농가에 높은 수익을 주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선택의 폭이 다양해지면서 풍요로운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이를 많이 알리기 위한 홍보와 마케팅이 뒷받침해 준다면 지금보다 좋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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