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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농한기에 시금치를 재배하여 소득을 올려요”울산광역시 북구 상안동 박진석 씨
   
겨울 소득작물로 인기가 있는 시금치는 뼈를 튼튼히 해주는 칼슘의 함유율이 높아 어린이의 성장촉진과 빈혈예방에 탁월한 채소이다. 또한, 겨울철 적은 면적에서 적은 노동력을 가지고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로 고령화 시대의 농업에 적합한 작물이기도 하다. 시금치는 전남 신안에서는 섬초, 경남 남해에서는 남해초, 경북 포항에서는 포항초로 소비자들에게 알려져 있을 정도로 주산지 또한 뚜렷하다. 하지만 여기 소비자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겨울철 소득작물로 꾸준히 시금치를 재배하는 곳이 있다. 울산광역시에서 시금치를 재배하는 박진석 씨는 겨울 농한기에 소득 작물을 찾다가 농협의 권유로 시금치 재배를 시작하게 되었다. 울산에서 유일한 시금치 작목반을 구성하여 해마다 적은 물량이지만 꾸준하게 도매시장에 출하하고 있는 박진석 씨를 만나 울산 시금치에 대해 들어보았다.

겨울 소득작물로 울산에서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배
작업장에 들어서니 박 씨 부부가 수확한 시금치를 다듬는데 여념이 없었다. “울산의 시금치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하여 올해로 17년째가 되었다. 그 전에는 텃밭에서 소일거리로 재배하는 농민은 있었지만 상업적으로 재배하는 농민은 없었다.”고 말하는 박 씨는 울산에서 시금치를 재배하게 된 이유는 농협 담당자의 권유였다고 말한다. 겨울에 생산되어 출하할 수 있는 작물을 찾던 농협 담당자가 부추와 시금치를 마음속에 두고 있었고, “부추는 울산명품부추(산전부추)라고 해서 이미 재배되고 있으니 시금치를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판로는 농협에서 계통출하로 할 터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여 시작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박 씨 역시 여름에 열무, 단배추, 양배추, 상추 등 채소를 재배하는데 이 모든 것이 10월이면 끝나서 11월부터 다시 채소를 정식하는 이듬해 2~3월까지 겨울 동안 재배할 작물을 찾던 터라 농협 담당자의 권유가 반가웠다. 이에 박 씨는 주위에서 자신과 같이 겨울 농한기에 아무것도 재배하지 않거나 소일거리로 다른 채소를 재배하는 농민들과 함께 작목반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시금치를 재배하게 된 것이다.

웃자란 것을 솎아내고 난 뒤 재배되는 시금치가 좋아
   
▲ 하우스에서 재배되는 시금치는 수분이 있고, 질소질이 많아 줄기부분의 빨간색이 흐린 대신 잎이 선명한 푸른색을 띤다. 포기가 굵고 뿌리와 줄기부분이 붉은 색을 보일수록 상품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노지보다는 하우스를 선호한다.
박 씨는 열무, 단배추, 양배추, 상추 등을 4월 초부터 시작해 10월초까지 끝을 낸다. 열무, 양배추, 상추 등의 수확이 끝나면 하우스에 10월 중순에 시금치를 파종하여 약 한 달간 키워 수확한다. 하우스에서 재배되는 시금치는 수분이 있고, 질소질이 많아 줄기부분의 빨간색이 흐린 대신 잎이 선명한 푸른색을 띤다. 포기가 굵고 뿌리와 줄기부분이 붉은 색을 보일수록 상품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노지보다는 하우스를 선호한다. 수확은 보통 11월 20일부터 이듬해 3월까지 수확을 하는데 하우스 한 동당 3번까지 수확이 가능하다. 잎이 큰 것을 솎아내어 수확하는 방식으로 5동의 하우스가 순차적으로 수확이 되기 때문에 크게 힘이 들어가지는 않는다. 처음 수확하는 시금치는 영양분과 온도 때문에 웃자람이 발생한다. 그럼 웃자란 시금치를 솎아내고 키운 것을 수확하는 2차 때부터 영양이나 품질에서 가장 좋은 시금치가 생산된다. 시금치는 작고 통통한 것을 상품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보통 어른 손 한 뼘 정도의 크기에 수확을 한다. “올해는 특히 웃자람이 많았다. 시금치는 겨울에 추워야 단맛이 나는데, 올해 겨울은 너무 따뜻했다.”며 “날이 따뜻하면 시금치가 웃자라기만 한다. 키만 크고 단단하지가 않아 상품가치가 떨어진다.”며, 올 겨울이 바로 그렇다고 말한다. 여기에 올해는 고온다습하면 생기는 잿빛곰팡이까지 발생해 박 씨는 물론이고 작목반원들의 수확량도 전체적으로 줄었다고 한다.

15명으로 구성된 동촌시금치작목반, 적은 면적이지만 고품질 시금치 생산을 위해 노력
   
▲ 울산광역시에서 유일한 시금치 작목반인 동촌시금치작목반에서 재배되는 시금치는 농협에 계통출하여 도매시장으로 출하한다.
2000년에 23명으로 시작된 동촌시금치작목반은 울산에서는 유일한 시금치작목반으로 현재는 15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재배면적은 약 3만 평이다. 겨울철 각자 적은 면적에서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거나 텃밭채소를 재배하던 농민들이 작목반이 결성되고 나서 겨울에는 전부 시금치를 재배하게 되었다. 하지만 중간에 부추로 전향한 농민이 있어 인원이 줄게 된 것이다. 부추는 노동력이 많이 요구되지만 소득이 그만큼 많은 작물이고, 시금치는 노동력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지만 소득은 부추에 비해 낮다. 작목반을 결성했던 인원 중에 젊은 농민들은 부추로 전향을 했고, 현재 남은 작목반원은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분들로 부부 또는 적은 인원으로 재배를 하는 농민들만이 남은 것이다. “순차적으로 수확하기 때문에 1,000평이면 부부끼리 수확이 가능하다.”며, 크게 노동력이 필요하지 않아 나이가 있는 농민도 재배하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박 씨 또한 2000년에 처음 시금치를 재배할 당시에는 노지 1,000평과 하우스 1,000으로 시작을 하였으나 일손이 부족하고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지금은 하우스에서만 시금치를 재배하고 있다.

   
▲ 시금치는 순차적인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부 둘이서 1,000평의 하우스에서도 크게 힘들이지 않고 재배할 수 있다.
울산광역시에서 유일한 시금치 작목반인 동촌시금치작목반은 울산 시금치를 알리기 위해 재배방법도 공유하고 정보도 교환하며, 교육도 받아 시금치의 품질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도 작목반에 가입하고자 하는 사람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부추를 겨울 작물로 선택했던 농민 중에 나이가 들면서 힘에 부쳐 부추를 못할 경우가 생기면 시금치로 전환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시금치 주산지에 비해 재배면적도 적고, 노하우도 부족하지만 작목반원이 똘똘 뭉쳐 해마다 조금씩 나아지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울산 시금치가 소비자들에게 맛있는 시금치로 인정받는 날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현 기자  205t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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