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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를 기회로, 경북 딸기 ‘싼타’ 해외로 수출한다경북농업기술원 성주과채류시험장 정종도 박사
   
다자간 FTA 체결로 정부는 경제 영토가 넓어졌다고 홍보한다. 그러나 농업부문에서는 저가의 수입농산물 유입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의 고품질 농산물 수출 길도 열려있는 것도 사실이다.
경북농업기술원 성주과채시험장에서 개발한 ‘싼타’ 딸기가 한ㆍ중, 한ㆍ베트남 FTA로 개방된 상대국에 딸기 모종과 딸기 수출하면서 작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고품질 딸기, 참외, 멜론을 연구하는 성주과채류시험장
역대급 한파가 왔다는 1월 말, 경북 성주군 대가면에 위치한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성주과채류시험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고품질 딸기, 참외, 멜론 등을 연구하기 위해 1994년 설립되었다.
싼타 딸기 개발자인 정종도 박사는 고품질 딸기 생산을 위해 시험포장에서 딸기묘에 대한 교배작업을 하고 있었다.
작업은 매우 정교했다. 봉우리 상태의 딸기 꽃잎에서 꽃잎과 수술을 제거하고 붓으로 2~3일전 받아놓은 꽃가루를 암술에 묻혀 수정시킨다. 그리고는 수정된 꽃에 봉지를 씌우고 암꽃과 숫꽃의 출처를 명시한다. 이후 50일 뒤에 딸기가 나오면 당도, 병해충, 초세 등을 파악한 후에 우수한 품종의 씨를 받아낸다. 그것을 다시 내년에 다른 우수종과 2차 교배한다.
“우수한 품종의 딸기를 선별하기 위해서 4년 이상의 작업을 매년 반복한다”고 정 박사는 말한다. 이러한 산고의 작업 끝에 탄생한 것이 ‘싼타’ 등 8개 품종이다.

2012년 특허출원해 농가에 보급된 ‘싼타’, 설향보다 당도ㆍ경도가 뛰어나 상품성ㆍ저장성 좋아
   
‘싼타’는 경북농업기술원이 일본 딸기품종을 대체하기 위해 2006년부터 딸기신품종 육성사업을 시행하면서 개발한 품종으로 2012년 특허출원하고 경북 농가를 중심으로 보급하면서 보급 범위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싼타’ 딸기는 과색이 우수한 매향을 어미그루로 하고 병해충이 강한 설향을 부본으로 인공교배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품종으로 기존 딸기보다 당도가 높고 향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촉성 또는 초촉성 적응계통으로 휴면이 얕고 화아분화가 빠른 특징이 있으며, 과실이 대과이며 경도가 좋아서 쉽게 무르지 않아 상품성ㆍ저장성ㆍ유통성이 좋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수확시기도 다른 품종에 비해 빠르다. 크리스마스 이전에 수확할 수 있다고 하여 붙여진 ‘싼타’라는 이름처럼 성탄절 전후로 맛과 당도가 가장 좋다고 하는데, 다른 딸기에 비해 개화기와 결실기가 빨라 조기 수확이 가능하고, 조기 출하한 ‘싼타’ 딸기는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농가 소득에도 기여할 수 있는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탄저병과 저온기에 잿빛곰팡이병에 약한 것이 단점인데, 딸기 재배기술이 뛰어난 농가에서는 이를 잘 극복하여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재배농가도 점차 늘어나면서 처음에는 경북 지역 중심으로 보급되었지만, 현재는 경기, 강원 지역은 물론, 경남 산청, 하동 지역을 중심으로 재배면적과 생산물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 FTA체결로 수출 기회, 고급과일 시장 겨냥
   
▲ 동남아 수출용 딸기포장. ‘싼타’는 경도가 우수해 쉽게 무르지 않고 당도가 높아 수출용으로 적합하다.
최근 중국, 베트남과 각각 체결한 FTA는 ‘싼타’ 딸기 수출에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세계 최대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보유한 중국시장에서 FTA 발효 후 딸기는 우리 농업인에게 유리할 뿐만 아니라 중국인의 한국농산물에 대한 안정성과 고품질 과채류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이 수출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다.
베트남의 경우에는 열대과실이 풍부하지만 딸기는 고급과일로 인식되면서 교역조건은 향후 0~5%로 인하되는 조건이고 수출은 무관세로 즉시 개방되는 조건이다.
성주과채류시험장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11월부터 2016년 4월까지 동남아 지역으로 수출할 예정인 ‘싼타’ 딸기 물량은 100여톤에 달할 전망이다.
경남지역의 경우 산청ㆍ하동ㆍ김해지역에서만 60t 이상을 수출할 예정인데, 전년도 수출량 16t에 견주면 4배나 많은 물량이다. 수출금액도 2억원에서 7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경북 안동ㆍ고령 지역에서도 지난해 태국ㆍ싱가포르에 2톤을 수출했으나 올해는 8톤을 수출할 계획이다.
‘싼타’는 베트남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은 열대과일이 풍부한 곳이지만 딸기는 해발 1,500m 이상의 일부 고산지대에서만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귀한 과채류로 대접받고 있다. 정종도 박사는 “현재 시판 중인 미국 품종이나 유럽 품종과 비교하면 ‘싼타’ 딸기가 훨씬 달고 식감이 좋아 수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싼타’ 종묘 수출 전망도 밝다.
   
▲ 싼타는 신설딸기로 수출과 함께 종묘수출도 병행하고 있다. 중국 하북성에서 현지 시범재배
경북농업기술원은 지난 2011년 2월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싼타’ 딸기의 중국이전 관련 MOU를 맺고 2012년 11월 스페인 종묘회사인 유로세밀라스와 중국 및 일본에 ‘싼타’ 로열티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2015년 6월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측으로부터 ‘싼타’ 로열티로 유로세밀라스 중국 지사로부터 6,000달러를 입금받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우리나라 딸기 품종이 중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한 경북농업기술원은 올해 중국에 ‘싼타’ 딸기 종묘를 800만주(80ha 심을 물량)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베트남의 경우에도 호찌민 남부의 달랏지역은 해발 1300m 이상으로 기후조건 등이 딸기농사를 짓기에 매우 적합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곳에 SG한국삼공 베트남 법인은 이곳에서 6만6000㎡(2만평) 규모의 토지를 50년 간 임차해 고설수경재배 방식으로 ‘싼타’ 딸기를 생산하여 베트남은 물론 인근 국가에도 수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베트남 정부가 ‘싼타’ 딸기 종묘 수입을 허가한 상태여서 2월에는 이 업체와 정식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 딸기 교배작업 모습. 봉우리 상태의 딸기 꽃잎에서 꽃잎과 수술을 제거하고 2~3일전 받아놓은 꽃가루를 암술에 묻혀 수정시킨다. 그리고 수정된 꽃에는 봉지를 씌우고 암꽃과 숫꽃의 출처를 명시하는 정교한 작업이다.
정종도 박사는 올 하반기에 품종등록되고 일반농가에 공개 예정인 ‘베리스타’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베리스타’는 ‘싼타’보다 수량성과 경도가 뛰어나고 병충해에 강해 농가 재배는 물론 수출에도 유망한 품종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향후 품종개발에 있어서 “수출용 신선딸기는 경도가 좋고 당도가 높은 품종으로 저장성과 유통성이 좋은 품종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딸기 종묘의 경우 노지와 시설에서 모두 재배가 가능한 품종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김신근 기자  pli004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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