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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송이버섯의 ‘백만가지 꿈’

기사승인 : 2011-08-01 20:58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백만송이버섯’은 참맛버섯영농조합법인 ‘참맛드림’에서 생산하는 만가닥버섯의 상품명이다. 이 백만송이버섯은 국내 만가닥버섯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로, 현재 이마트를 제외한 모든 대형마트에 공급되고 있다. 앞으로의 ‘대세’가 될 백만송이버섯과, 느타리버섯으로 지난해 4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올해 60억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이영욱(44) 대표를 경기도 여주농장에서 만났다. 

백만송이버섯이 태어나기까지
“백만송이버섯은 재배기간이 100여일 정도로 새송이와 팽이버섯 기간의 2배입니다. 그만큼 위험요소가 많기는 하지만,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요소가 그보다 더 많기 때문에 쉬운 길이 아닌 어려운 길을 택했습니다.”  
   
 

지난 1998년, 이영욱 대표이사는 6년 동안 근무했던 농촌진흥청을 그만두고 무작정 버섯 재배에 뛰어들었다. 그가 버섯을 택한 이유는 고려대학교에서 농생물학을 전공할 당시 가장 흥미를 느꼈던 과목이 6개월간 실습을 하면서 배웠던 ‘버섯학’이기 때문이다. 

작목을 선택하고 바로 경기도 화성시의 한 버섯농장을 찾아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니, 일하면서 배울 수 있게만 해달라’고 부탁해 무보수로 일을 시작했다. 1년 동안 버섯 하나만 바라보며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 후 부푼 꿈을 안고 이천의 버섯농장을 임대해 재배를 시작했지만, 2000년 갑자기 불어닥친 혹한으로 자식 같은 버섯과, 자신감을 동시에 잃었다. 

큰 절망감에 빠져 있던 그에게 기적처럼 뜻이 맞는 사람이 나타나 함께 일해보자는 제의를 했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던 그는 다시 일어나 여주에서 재배를 시작했다. 드디어 지난 2003년 독립해 현재 위치에 버섯농장을 준공하고, 2005년 참맛버섯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그리고 2년 전부터 백만송이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백만송이버섯의 재배 역시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처음 1년 동안은 재배기술이 확립되지 않아 일정량 이상의 버섯을 생산하는데 애를 먹었고, 2년째는 원가가 2,000원인데 경매에서 결정된 가격도 2,000원에 머무는 등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는 안정궤도에 들어서 매출액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참맛드림은 느타리버섯을 먼저 재배했지만 차츰 재배규모를 줄여 백만송이버섯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현재 두 버섯의 판매액은 동일한 수준이다. 재배규모는 백만송이버섯이 1만5,000병, 느타리버섯이 3만병으로 2배 차이가 나지만 가격은 반대로 두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만가닥버섯은 2000년대 초반부터 재배되기 시작해 참맛드림의 백만송이버섯 외에 풀무원에서 나오는 ‘백일송이’,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에서 생산되는 ‘해송’ 등 3가지 종류가 있다. 국산 품종도 있으나 품질이 더 좋은 일본 품종으로 대부분 재배하고 있다. 

첨단재배방식 접목해 풍부한 에르고스테롤 함유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일정한 재배환경을 유지해주는 ‘농가진흥형버섯관리재배환경시스템’을 도입했다. 통신업체 KT에서 제작한 시스템으로 센서와 환경자동조절장치를 연결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자동 환기를 통해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조절해 준다. 
   
 

“생산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이전에는 모두 감에 의존했던 것을 정확하고 일정한 수치로 유지해주기 때문입니다. 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계가 고장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긴장을 놓칠 수는 없습니다.”
여주농장과 강원도 홍천, 충북 음성 등 다른 곳에 위치한 참맛드림 농장에서도 모두 같은 환경으로 재배해 일정한 품질의 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백만송이버섯은 형광등 빛이 아닌 LED광을 이용해 재배된다. 그 이유는 에르고스테롤(비타민D의 전구체)의 함량을 타사보다 높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중앙대학교와의 합동 연구 결과 재배 후 10일 경과했을 때 파란색과 흰색의 LED 광원을 같이 준 경우 에르고스테롤의 함량이 51.92mg/100g로 형광등(31.8mg/100g)보다 63%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농장에서는 파란색 빛과 흰색 빛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백만송이버섯에 풍부한 에르고스테롤은 뼈에 칼슘이 침착되는 것을 도와 어린이들의 성장을 촉진하고 여성들의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밖에도 농산물우수관리인증인 GAP를 유지하는 등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먹을거리 제공에 신경을 쓰고 있다. 농산물 이력추적 등이 가능한 GAP 인증의 유효기간은 1년이며 1년이 지나기 전에 다시 신청을 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밟는다.

세계 초일류 버섯전문기업을 꿈꾸며
   
 
“느타리버섯은 저장성이 없어 수출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백만송이버섯은 포장 후 한 달동안 보존이 가능합니다. 먼 미래에 내수시장이 포화된다면, 수출을 통해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장점이 습니다.” 
이영욱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스페인, 네덜란드 등으로 백만송이버섯을 수출했다. 지금은 비수기로 수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중국산과 가격 경쟁에서 밀려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수출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백일간송이’로 판매되고 있으며, ‘백일간송이 버섯잡채’라는 요리 제안이 포장지에 삽입돼 있다.


백만송이버섯(만가닥버섯)의 수출가능성이 중요한 이유는 현재 느타리버섯 시장이 안고 있는 문제점에서 드러난다. 느타리버섯 시장은 현재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지나친 공급으로 가격이 폭락했지만, 저장성이 없는 관계로 수출 또한 불가능해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일본 시장의 추이를 지켜보면 느타리버섯의 생산량은 꾸준히 줄고 있는 반면 만가닥버섯은 꾸준히 느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만가닥버섯이 느타리버섯의 경쟁 품목이면서 충분히 대체 가능한 품종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백만송이버섯은 요리를 해도 모양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살아있는 특징이 있다. 사진은 백만송이버섯을 이용한 ‘백만송이 오이강회’다.
이 대표는 버섯자체의 공급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버섯이 갖고 있는 부가가치를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R&D(연구개발)에도 손을 뻗고 있다. 중앙대학교에 백만송이버섯의 천연조미료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의뢰한 상태이며 생버섯의 유통이 어려운 노루궁뎅이버섯을 이용한 유산균발효유를 개발 중이고, 경기도버섯연구소와 만가닥버섯 신품종개발 연구를 합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중소기업청에서 ‘기술혁신형중소기업(INNO-BIZ)’ 인증을 받았다. 

“현재의 목표는 백만송이버섯의 내수시장 파이를 키우는 것이고, 최종 목표는 다른 농장에서 따라올 수 없는 만가닥버섯의 품종을 개발해 세계로 수출하는 버섯전문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국내에 그치지 않고 세계로 뻗어가는 백만송이버섯의 ‘백만가지 꿈’이 하나씩 실현되기를 기대해본다. 

사진ㆍ김신근 글ㆍ이경아

 

만가닥버섯은 느타리버섯과 형태 및 재배방식은 비슷하나 송이과 버섯에 속한다. 갓 크키는 약 10~15mm, 버섯대는 6~7cm가량이며 엿가락처럼 생긴 버섯대가 수십가닥씩 자라 만가닥버섯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백만송이라는 이름도 여러 송이가 자라는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경아 기자  kyunga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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