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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 ‘호두까기’ 명문간 공연 맞대결

기사승인 : 2018-12-18 10:49 기자 : 일송재단 국제개발원

발레 <호두까기인형>과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 해마다 연말이면 공연계를 들썩이게 하는 인기 레퍼토리다. 올해는 특히 이들 레퍼토리를 놓고 명문 발레단끼리, 그리고 정상급 오케스트라 간에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쳐 흥미를 더하고 있다. 


먼저 발레 <호두까기 인형>은 국내 정상급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작품의 완성도를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이며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은 국내 최고는 물론 세계 수준의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이 한판 승부를 펼친다.

 

120년 넘게 이어진 전통의 발레 <호두까기인형>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마리우스 프티파가 탄생시킨 고전발레의 대표작으로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더불어 ‘차이콥스키 3대 명작’으로 꼽힌다.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된 뒤 지금까지 변함없는 크리스마스 시즌 대표작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 '호두까기인형' 2막 마리와 왕자의 그랑파드듀. [사진=예술의전당,국립발레단 제공] 


◇ 목각인형 실감나는 연기 등으로 재미 선사하는 국립발레단 공연

국립발레단(예술감독 강수진)은 오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유리 그리고로비치 볼쇼이발레단 전 예술감독 버전을 선보이고 있다. 

 

1막에서는 눈송이 요정을 맡은 무용수들의 움직임과 차이콥스키 음악의 아름다운 선율, 무대 위에 흩날리는 눈송이가 어우러지고, 2막에서는 각국 인형이 펼치는 다채로운 춤과 꽃의 왈츠가 눈길을 끈다. 또한 어린이 무용수가 직접 ‘호두까기인형’을 맡아 목각인형의 움직임을 실감나게 연기하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놀라움과 재미를 전한다.

 

특히 14회차 공연에서는 주인공 마리와 왕자의 개성있는 아홉 커플을 만날 수 있다. 발레 음악을 반주 음악이 아닌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정치용, 김종욱 지휘)로 함께 하는 것도 듣기 좋은 볼거리다.

◇ 마린스키 버전으로 풍성한 볼거리 선사하는 유니버설발레단

전통의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 예술감독 유병헌)이 오는 20일부터 30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으로 정교함과 세련됨을 보여준다. 마린스키발레단에서 23년간 예술감독을 지냈던 올레그 비노그라도프의 연출을 바탕으로 일부 안무를 추가, 수정한 작품이다.

올해는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기념공연으로 격을 높여 동화책을 보는 듯한 환상적인 무대, 춤의 향연, 드롯셀마이어의 마술 장면 등 풍성한 볼거리로 어린이와 가족 관객을 맞는다.

 

▲ 유니버설발레단의 1막 '눈의 왈츠 장면. [사진=유니버설발레단 제공]


<호두까기인형>은 짧은 시간에 클래식 발레의 주요 테크닉을 모두 선보일 수 있는 작품이기에 신예 무용수들이 주역 무용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데뷔의 장이다. 올해도 새로운 얼굴들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지난 2014년 <봄의 제전>의 주역 마더 역으로 역동적인 모던 발레를 선보였던 솔리스트 정은영과 올해 여러 갈라 공연에서 기량을 발휘한 코르드 발레2 조연재가 나선다.

유니버설발레단에서는 지난 <라 바야데르> 공연에서 ‘감자티’역으로 인기를 끈 서혜원이 드미 솔리스트 이고르 콘타레프와, ‘발레계의 조성진’이라 불리는 발레리노 임선우가 단원 박수경과 데뷔 무대를 갖는다.

연말 공연의 압권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

교향곡에 최초로 성악과 합창을 도입한 베토벤 최고의 역작으로 브람스, 브루크너, 말러 등 후대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이같은 선구적 발상은 말러와 쇼스타코비치에게 계승되기도 했다.

<합창>이 음악사적 영향력을 뛰어넘어 더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자유와 화합, 인류애 등 인간 최고의 정신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년 음악회에서 자주 연주되는 것은 완전히 청력을 잃은 불행을 딛고 희망과 기쁨을 찬미해내는 베토벤의 삶과 같은 작품인데다, 합창이 등장하는 마지막 4악장은 환희로 새해를 맞게 해주기 때문이다.

 

▲ 2017년 서울시향의 합창 교향곡 연주 장면(티에리 피셔 지휘) [사진=서울시향 제공]

◇ 11년째 조기 매진 기록 중인 서울시향의 연주

오는 21일과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합창 교향곡을 연주한다.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송년 고정 레퍼토리로 관람권을 가장 빠르게 매진시키는 기록의 인기 공연이다. 올해도 일찌감치 매진됐다.

 


이번 공연에는 티에리 피셔 수석객원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젊은 실력파 소프라노 이명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박지민, 베이스 박종민을 비롯해 국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이 새해를 맞아 평화의 염원과 합창의 환희를 노래한다.

공연의 타이틀인 <티에리 피셔의 합창+>에 맞춰 합창 교향곡에 가장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전반부에 배치해 여운을 더한다.

클래식의 저변 확대와 예매를 놓친 관객들을 위해 네이버 중계 서비스도 준비했다.

◇ <시편교향곡>도 선보이는 KBS교향악단의 명연주

27일 롯데콘서트홀과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요엘 레비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제737회 정기연주회 ‘새 희망을 기다리며, 아듀 2018!’에서는 ‘합창’과 함께 스트라빈스키의 <시편교향곡>을 선보인다.

<시편교향곡>은 라틴어 성경을 텍스트로 삼아 중세 그레고리안 성가를 연상케 하는 엄숙한 고딕풍의 음악이 인상적이다. 성악과 기악의 절묘한 균형을 통해 간절한 기도와 종교적 명상을 아름답게 조화시킨다.

‘합창’에는 솔리스트 소프라노 이윤정,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정호윤, 베이스 이동환과 서울시합창단, 고양시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이 함께한다. 이번 공연도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해 공연의 설레임을 더하고 있다.

 

 

자료제공 : UPI뉴스 / 이성봉 기자 sblee@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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