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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태진아=10:0 트로트 흥부자의 계산법

기사승인 : 2018-07-05 09:44 기자 : 홍종선 (dunastar@upinews.kr)

트로트가수 강남과 태진아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사진=진아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남은 평소 태진아를 아버지라 부른다. 내막을 듣고 보니 가히 아버지라 할 만하다.

지난 2011년 그룹 M.I.B의 싱글앨범 ‘Say My Name’의 보컬로 데뷔한 강남은 탄탄한 노래실력뿐 아니라 잘생긴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뮤직비디오에 직접 남자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후 ‘정글의 법칙’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강남스타일’ ‘히트맨’ ‘치킨의 제왕’ 등 다수의 방송 예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어에 능숙해 눈길을 끌더니 한글 맞춤법엔 젬병인 반전 매력을 드러내며 호감도를 높였다. 통장 잔고를 공개하고 혼자 사는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가 하면 주변 눈치 살피지 않고 뱉어내는 솔직한 화법으로 대중의 마음을 얻었다.

가수였던 사실이 잊혀져갈 만큼 예능으로 자리를 잡아가던 강남은 2015년 다시금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서도 반전을 보여 줬는데 밴드음악이 아닌 트로트였다. 그것도 트로트계의 4대 천왕(현철, 송대관, 설운도와 함께)이라 불리는 태진아에게 손을 내밀었다. 대선배와 ‘전통시장’(2015), ‘사람팔자’(2016), ‘장지기장’(2018)를 발표하며 전국의 행사장을 누비던 강남은 지난 6월 아예 태진아가 운영하는 진아엔터테인먼트로 짐을 싸들고 들어왔다. 태진아와 한솥밥 식구가 된 것. 이후 내놓은 노래가 ‘댁이나 잘하세요’이다. 기존의 싱글과 달리 정규앨범으로 공을 들였다.

'트로트 흥 부자' 강남과 태진아의 닮은꼴 의상과 포즈. [사진=진아엔터테인먼트 제공]

34세 차이에도 트로트 듀엣으로 좋은 호흡을 보여 주고 있는 두 사람은 ‘트로트계의 흥 부자’로 불린다. 강남의 현대적 감성과 태진아의 전통적 노련함이 만나 트로트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흥 ‘부자’(父子)라지만 엄연히 기획사 사장과 소속 가수의 관계, 두 사람의 수익 배분율이 궁금하다.

4일 태진아와 강남은 채널A ‘김현욱의 굿모닝’ 출연했다. 오전 8시,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쿵하면 짝하는 호흡으로 맛있는 수다뿐 아니라 ‘장지기장’ ‘댁이나 잘하세요’ 노래를 시청자에게 선사했다. 수익 배분율을 묻자 강남이 “제가 얘기해도 될까요?”라고 운을 뗀 뒤 “10 대 0입니다. 아버지가 0, 제가 10”이라고 답했다. 소속사 사장이기만 해도 신인가수보다 많은 비율을 가져가는 게 보통인데 가수 활동까지 함께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당연 태진아의 몫이 크리라 예상되는데, 다시 한 번 강남의 매력인 ‘반전’이 적용됐다.

이에 대해 태진아는 “제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음악프로그램에서 강남을 처음 봤는데 노래를 아주 잘하더라고요. 그 뒤부터 3년을 계속 졸랐어요, 트로트 가수 하고 싶다고, 같이 하자고. 젊은 친구가 트로트를 하겠다는데 얼마나 예뻐요”라면서 물심양면 곡이면 곡, 의상이면 의상을 전부 태진아가 준비하기 시작한 사연을 전했다. 이어 “그런데 최근엔 아예 우리 회사로 들어오겠다고 하는 거예요. 평소 저를 아버지, 아버지 부르는 강남인데 어떻게 아들에게 돈을 받아요. 그래서 언제가 됐든 네가 잘될 때까지는 네가 다 가져라 했죠. 그랬더니 강남이 ‘잘되고 나면 얼마를 드려요?’ 묻기에 네가 주고 싶은 대로 주라고 했어요”라고 말하며 특유의 눈이 보이지 않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강남은 “당분간이 얼마인지 궁금해요. 주고 싶은 대로 주라는 게 더 걱정돼요”라고 말하면서도 “아버지니까 나중에 유산도 물려 주실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부자 같은 자연스러운 모습에 진행자인 김현욱 아나운서가 “이 정도 되면 이루(태진아의 아들) 씨가 질투히지 않느냐”고 묻자 태진아는 “이루가 강남이를 더 좋아해요. (해외에서의 인기로) 곁에 잘 있지 못 하는 자신 대신 강남이가 아들 노릇한다고, 귀여움 떤다고 고마워해요”라는 말로 형제 불화설을 진화했다.

태진아의 회사에 둥지를 튼 트로트가수 강남. [사진=진아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달 진아엔터테인먼트는 강남의 영입 소식을 알리며 “음악적 실력은 물론, 탁월한 예능 감각 등으로 사랑받는 강남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강남의 제 2막을 함께하며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지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신체 치수도 비슷해 태진아의 옷과 구두를착용하고, 태진아가 사 줬다는 기타를 들고 ‘댁이나 잘하세요’를 부르는 모습을 보니 적어도 현재까지는 허언이 아니다.

강남의 첫 트로트 정규앨범 타이틀곡 ‘댁이나 잘하세요’는 그의 트로트 아버지 태진아가 작곡했고 조성현이 작사했다. 젊은 강남의 분위기에 맞춘 록트로트 곡으로 ‘장지기장’만큼이나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록음악 특유의 에너지가 더해졌다. 강남이 노래하고 태진아가 코러스를 곁들인다. 올여름을 시원하게 강타할지는 대중의 마음에 달렸다.

홍종선 기자/ dunastar@u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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