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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대박

기사승인 : 2020-07-26 16:58

 

이유미   시인 / (사) UN생물다양성한국협회 이사장

 

호주살때 카지노호텔에

토요일 점심 부페에

학교엄마들과 함께 자주 갔다.

부페식당 입구에 로또를 판매하는데

번호는 자신이 선택하는 거였다.

아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자꾸 한번만 로또를 사자고 조른다.

나는 그때마다 말했다.

저건 해서는 안되! 절대로!

아이는 그런 나의 반응에도 굴하지 않고

갈때마다 한번만! 한번만!을 외치며 졸랐다.

나는 한번도 로또를 허락하지않고

호주를 떠나게 되었다.

아들에게 사행심의 재미를 알게 해서는

안된다는 나의 강한 의지는 나의 아빠에게서

비롯되었다.

 

학교선생님이신 아빠는

명절에 화투를 우리에게 놀게 허락하고

명절이 끝나는 날에 모두 모여앉혀놓고

화투를 가위로 잘라 쓰레기통에 버렸다.

너무 아깝고 화투의 재미를 기억하면서

속상했지만 그 것이 그만큼 강력한

아빠의 의지였기에 우리집에선

화투는 항상 명절놀이였을 뿐이다.

재혼을 하고 은행장이 된 남편에겐

낙이 별로 없었다. 가끔씩 친한 친구들과

돈을 걸고 골프를 치거나

밤을 새우며 돈을 걸고 화투를 쳤다.

화투놀이 자체는 문제가 아닌데

항상 담배가 문제였다.

담배를 하도 펴서 손가락 사이가 누렇게 타고

건강때문에 날 걱정하게 만들었지만

그런 남편도 집에서는 완전히 금연을 했다.

나는 흡연자가 아니여서 그런 행동이

얼마나 쉽지않은 지를 나중에야 알았다.

 

놀이도 좋고 갬블링도 좋고 흡연도 기호지만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할 때를

가릴 줄 아는 사람이라면 성인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나와보니 도박,여자,술,주식에

돈잃고 가정도 잃고 망하고 건강도잃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럴때마다 철저하게 한장한장

화투를 가위로 잘라내던 아빠와

가정에 돌아와서는 절대로

흡연을 하지 않던 남편을 떠올린다.

사람은 저절로 사람이 되지 않고

성인은 저절로 나이가 먹는다고 되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답고 사람이 성인이 되는 것은

처절한 노력과 실천으로 얻어지는 결과물이다.

 

진정한 대박은

로또에 당첨되고 불노소득의

일확천금을 얻고 크게 성공하여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사람답게 성인답게 부모답게 살아가는

평범한 인생을 살아내는 과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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