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일송뉴스Art

HOME > Art

도쿄스포츠는 왜 BTS를 비난할까

기사승인 : 2018-10-31 19:46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일본 극우 매체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대해 "반일활동을 한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가을이 깊어가는 10월에 뜨거웠던 8월의 광복 관련 이야기를 꺼낸 것도 모자라 그것도 가까이는 1년, 멀리는 5년 전에 행해진 일을 들먹이며 생트집을 잡았다.

지난 26일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방탄소년단의 비상식적 원폭 티셔츠, 리더의 일본 비난 트윗'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 도쿄스포츠가 '원폭티셔츠'라고 표현한 방탄소년단 지민의 옷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


이 기사는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이 지난 2017년 진행된 월드투어 '2017 BTS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Ⅲ 더 윙스 투어'에서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입고 있는 것을 지적하며 "비상식적인 원폭 티셔츠를 입었다. 반일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팬이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티셔츠 뒷면에는 원자폭탄이 터지는 버섯구름과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 태극기 등이 인쇄돼 있고 애국심, 우리의 역사, 자유, 한국 등의 단어가 영어로 적혀 있다. 해당 티셔츠를 입은 지민의 모습은 올해 3월 유튜브 레드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방탄소년단 번더스페이지'을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 방탄소년단 리더 RM이 5년 전 올린 글


또한 도쿄스포츠는 리더인 RM이 지난 2013년 광복절에 쓴 글도 걸고넘어지며 "홍백가합전 출연이 예정되는 등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끄는 방탄소년단이 반일 자세를 숨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RM은 5년 전인 2013년 광복절을 맞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투사 분들께 감사하는 하루를 보내자. 대한독립만세!"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매체는 우리의 아픈 과거를 스스로 잊지 말자고 다짐하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는 말에 대해서도 한국에서 일본을 비판하는 데 쓰이는 상투적 문구라고 해석했다. 마치 RM이 일본을 겨냥해 그들에겐 미래가 없다고 말한 것처럼 폄훼했다.

 

 

▲ 방탄소년단을 비난한 도쿄스포츠 기사 인터넷판

 

 

이어 RM과 지민을 묶어 "방탄소년단의 이런 행동은 비상식적이다. 뿌리 깊은 콤플렉스 때문에 반일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도쿄스포츠는 특히 지민의 티셔츠 착용에 분개하며 "한국은 역사적으로 동정을 받는 국가다.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이 원폭 사진이 있는 티셔츠를 입고 나와 일본인의 신경을 건드렸다"고 자극적 표현을 동원해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하지만 도쿄스포츠의 보도에 공감하는 이는 한국은 물론 일본에도 드물어 보인다.

한국 누리꾼들은 "우익 언론사가 뭐라고 말하든 방탄소년단 콘서트는 이미 매진됐다. 일본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들은 올바른 사실이 무엇인지 알아볼 거라 믿는다. 이 기회에 올바른 역사의식을 알려고 하는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아이디 soye****), "옳은 일, 옳은 행동한 거니 일본에서 뭐라 하든지 신경 쓰지 말고 활동하시길"(아이디 yoon****), "저건 일부 우익의 입장이다. 일본에서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어마어마하다"(아이디 kkg7****)라며 도쿄스포츠의 보도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광복절이 한참 지난 10월에 이러한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방탄소년단의 11월 일본 투어를 앞두고 혐한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많이 제기됐다. 누리꾼들은 한국 태생의 아이돌그룹이 세계적 인기 속에 그 매력과 실력을 인정 받자 때늦은 '비상식적' 기사를 통해 '뿌리 깊은 콤플렉스'를 드러내며 한국인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 게 누구인지 묻고 있다.

오래 전 과거 일을 들춰 SNS에서 글 하나, 300일 간의 월드투어 8부작 다큐멘터리에서 티셔츠 하나를 찾아내는 노력의 성과가 결코 커 보이진 않는다. 내달 13일 일본 도쿄돔을 시작으로 오사카 교세라돔, 나고야 나고야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 등에서 펼쳐지는 38만석 규모의 일본 투어는 이미 매진된 상태다. 

 

▲ 방탄소년단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의 시작을 알린 서울 투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의 11월 일본 투어는 지난 8월 26일 서울 잠실 주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러브 유어셀프' 월드 투어의 일환이다. 이후 9월 5일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오클랜드 오라클 아레나와 포트워스 포트워스-컨벤션센터, 캐나다 해밀턴 퍼스트 온타리오센터를 거쳐 다시 미국 뉴어크 푸르덴셜센터, 시카고 유나이티드센터, 뉴욕 시티필드까지 총 22만명 규모의 북미 투어를 성료했다. 유럽에서도 지난 9일 영국 런던 O2 아레나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지고돔,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를 거쳐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까지 방탄소년단은 총 10만명 규모의 공연을 성대하게 치러냈다.

8월 한국, 9월 북미, 10월 유럽, 11월 일본에 더해 당초 계획에 없던 아시아 4개 지역 공연을 추가해 12월 대만, 내년 1월 싱가포르, 3월 홍콩, 4월 태국을 방문하며 월드투어의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무려 9개월에 걸친 대장정의 한복판에서 일본 극우매체가 딴죽을 걸었지만 방탄소년단은 그 발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아무리, 우리 대법원이 일본 기업 신일철주금에게 우리나라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손해배상을 명령하면서 일본 외무상 등이 크게 반발하는 시점이라 해도 말이다.

 

UPI뉴스 / 홍종선 기자 dunastar@upinews.kr

[저작권자ⓒ 국제농업개발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