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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석의 동물병원] 개의 혈액형과 수혈

기사승인 : 2018-10-14 14:39 기자 : 일송재단 국제농업개발원

개도 사람처럼 혈액형이 있을까?

 
개의 혈액형은 사람보다 훨씬 다양하다. 하지만 수혈 시에는 적혈구항원 ‘DEA’(Dog Erythrocyte Antigen)에 따라 13가지 혈액형 그룹으로 분류하고, 이 중 임상적으로 또는 개의 혈액형 검사와 공급 혈액의 기준이 되는 ‘DEA 1.1형’과 ‘DEA 1.2형’ 두 가지로 적용된다.

 

개의 혈액형은 다양하지만 사람과는 달리 초회 수혈은 달라도 된다. 그 이유는 ‘DEA 1.1형’과 ‘DEA 1.2형’ 모두 동종항체(자연발생항체)가 없어 항원항체반응을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재수혈 시에는 반드시 동종 혈액형으로 수혈해야 한다.


안전한 수혈을 위해서는 ‘혈액형 검사’와 더불어 ‘수혈적합성 혈액교차반응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드물지만 ‘DEA 7형’의 경우는 동종항체를 가지고 있어 초회 수혈을 하더라도 수혈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 수혈중인 쭈루, 혈액형은 드문 ‘DEA 1.2형’였지만 첫 수혈로 ‘수혈적합성 혈액교차반응 검사’에 이상이 없어 ‘DEA 1.1형’을 수혈해 건강이 회복됐다. [탑스동물메디컬센터]


16살 쭈루는 심각한 빈혈(HCT 14%)과 심장질환, 장출혈로 응급 내원했다. 수혈이 필요하여 혈액형을 검사한 결과 ‘DEA 1.2형’이었다. 드문 혈액형으로 휴일을 고려하면 ‘DEA 1.2형’ 혈액은 36시간 이상 경과 후에야 공급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첫 수혈로 ‘수혈적합성 혈액교차반응 검사’에 이상이 없어 ‘DEA 1.1형’ 혈액을 수혈했다. 수혈 후 건강이 회복되어 완치됐지만 추가 수혈이 필요했더라면 2차 수혈은 반드시 ‘DEA 1.2형’이 준비돼야 했다.


동물의 혈액은 어디서 공급될까?


국내에도 개와 고양이 혈액을 공급하는 사설 동물혈액은행이 있다. 하지만 수혈을 받는 공혈견의 복지가 충분히 배려되지 못해 동물보호 단체의 비난을 받기도 한다.  

 

 

▲ 개의 혈액형검사 키트, 개의 혈액형은 사람보다 훨씬 다양해 수혈 시 중요한 적혈구항원 ‘DEA’를 기준으로 13가지 혈액형으로 분류한다. [탑스동물메디컬센터]


공혈견의 복지를 위해서 더 많은 관리 비용이 요구돼 이는 혈액 공급 가격의 상승과 경제적 부담으로 귀결될 수 있다. 공혈견의 희생을 줄이고 희귀 혈액형을 가진 위급한 동물에게 긴급하게 수혈하기 위해서는 지역별 ‘Donate Blood Network’(혈액 공유 네트워크) 구성이 요구된다.

공혈견은 체중 15kg 이상으로 건강하고 유순한 반려견을 대상으로 질병관리, 예방접종, 정기검진 등 건강을 확인한 후에 헌혈을 실시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또한 그 가족들은 반려견에 대해 의료지원 및 의료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수혈은 생명을 구하는 경이로운 치료법이지만 공혈견의 희생이 필요하다. 수혈을 위한 ‘혈액 공유 네트워크’가 하루빨리 정착되어 공혈견의 희생을 줄이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박순석 탑스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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